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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도 값 안내리고 버티는 일본차 왜?

김주용 |2013.01.22 10:24
조회 70 |추천 0
P {MARGIN-TOP: 2px; MARGIN-BOTTOM: 2px}초고속 엔저에도 … 가격 안 내리고 버티는 일본차

2011년 이후 이미 차 값 조정

엔화 약세 기조 지속될지 몰라

도요타·혼다·닛산 “인하 어렵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 기조에도 일본차들의 수입 판매가가 별다른 하락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연초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 값을 차종에 따라 최대 100만원 이상 내린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어느 때보다 일본차 가격 인하를 고대하고 있다. 실제로 엔화에 대한 원화 절상 폭은 지난해에만 19.6%로, 1998년(21.8%)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엔화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만큼 섣부른 가격 인하는 없을 것이란 분위기다.

 수입 일본차 업계의 맏형 격인 한국도요타자동차는 21일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가격을 당분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렉서스ES350은 종전 그대로인 6260만원(이그제큐티브 기준)에, 캠리 가솔린은 3370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사실 이 회사가 들여오는 모델 중 렉서스 브랜드는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는 만큼 렉서스 차종의 값을 깎을 여지가 큰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한국도요타 측은 “이미 2011년 이후 차종별로 한 차례 이상 차 값을 할인했다”며 “특히 렉서스는 현대차의 경쟁 차종들에 맞춰 차 값을 조정해 더 이상 낮추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미미한 판매 대수도 렉서스 가격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렉서스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4976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중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미국 켄터키주 공장 등에서 생산해 들여온 캠리· 벤자 등 세 개 차종 역시 값을 낮추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엔저 기조와는 상관이 없는 모델인 데다 상대적으로 생산 가격이 낮은 미국에서 만들어 한국에 수출해 온 차종들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일본계 수입차 업체도 당분간 인위적인 수입차 가격 조정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394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25%가량 늘린 혼다코리아 측은 “아직은 가격 인하를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CR-V 등 인기 차종들이 4000만원대 중후반에서 인기를 끌어왔지만, 지금보다 낮은 값에 팔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닛산 코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닛산 코리아 측은 “닛산의 경우 원래 매우 낮은 가격으로 차가 들어왔다”며 “대표적인 예로 큐브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싸게 구매할 정도로 아무리 엔화가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더라도 더 싸게 팔긴 힘들다”고 말했다.

 닛산은 지난해 국내에서 2398대의 차를 팔았다. 닛산의 경우 알티마와 인피니티 7인승 크로스오버 JX 등 두 가지 차종만 미국에서, 나머지는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 수입차들이 모델별로 일부 가격을 인하해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차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2010년 이후부터 미국 공장 생산 분량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소개된 터여서 엔화의 영향권 밖에 놓여 있는 데다 과거와 달리 품질 경쟁력도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은 물론 우리도 전 세계에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는 만큼 특정 지역 통화가 저평가된다는 이유만으로 움츠러들지 않는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의 본원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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