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기니까 양해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고3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때문에 고민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른집처럼 엄마,아빠,누나, 저 이렇게 4명이 살고있습니다.
누나는 취직해서 서울에 혼자살고 아빠도 일하시느라 포항에 혼자사셔서 현재 집에는 엄마와 저 둘뿐입니다. 저는 다른 청소년기의 친구들처럼 한때 비행과 가출등 일탈을 일삼았던 학생이였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작년부터 마음을잡고 학생의 본분을 찾았습니다.
그전까지는 저희집에 그다지 행복한일이 없었습니다. 딱딱하고 그저 탈피하고싶은 공간이 집이라는 생각이였어요. 근데 제가 제 자리를 찾고난뒤로는 훈훈하고 특별히 잘살지는 않아도 행복한 나날이였습니다.
딱 한가지를 빼고요.
그건바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2005년에 많이 다치셨어요.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로 허리가 골절되셨죠.
쇠로 허리를 고정시키고 1년정도를 병원에서 계셨는데 다시 현장에 일을하러 나가십니다.
제 학비때문이죠. 근로복지공단인가? 거기서 등록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나머지 급식비, 책값, 학교운영지원비, 등등 여러가지로 돈이 많이 쓰입니다. 그외에도 가정적인 생활비, 제 용돈등..
이때까지 누나와 저, 그리고 엄마가 아무리 말려보았지만 계속 일을다니고 있으십니다.
아프다는 말도 잘 안하시는데 정말 아프실땐 가끔 아프다는소리를 입밖에 내시면서 수건찜질 몇번하시는게 전부입니다.
진짜 고민은 어제부터입니다.
어제 엄마가 저에게 불쑥 말씀하셨습니다. "아빠없어도 이제 네 본분에 충실하게 일탈하지않고 잘 할수있제?"
갑자기 그러시길래 제가 왜그런말하냐고 물었습니다.
"아빠 일본 간단다. 5달정도면 된다는데 니 대학등록금 때메 카는거 같드라. 지금도 니 대학등록금 낼 형편이 아주 안되는건 아닌데 갔다오면 그래도 여유가 생겨서 카는거지싶다"
...하
여성분들은 잘모르시겠지만 남성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아들과 아버지와의 사이... 뭔가 표현한다는게 정말 어렵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잘 못하겠는 아주 애매한 그런거...
제가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정말 엄하셨습니다. 밥먹으면서 쩝쩝소리내는거, 숟가락으로 밥뜨면서 그릇소리 내는거까지도 식사예절이 어떻고 저떻고 정말 엄하셨어요.
그래서 더 제가 아버지를 어려워하는거 같습니다.
요새는 제가 제자리를 찾고 착실하게 지내고있어서 잘 대해주시지만 아직도 많이 어렵습니다.
솔직히 5달이면 그렇게 긴시간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 뭔가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는거죠... 정상인도 아니고 허리에 쇠까지 박아놓고 얼마전에는 무릎연골까지 잘라내는 수술까지 받으신분인데..
사람이 직감?촉? 이라는게 있잖아요. 자꾸 불안하네요.
가지말라고 잡고싶은데 표현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제 학비때문에 가신다니까 제가 아버지를 어려워하지 않는다고해도 가지말라고 하는건 염치없는 행동인것 같네요..
마음같아서는 "그깟학비 전액장학금타줄게"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대학이 애들장난도 아니고...
지금성적이 나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액장학금 탈만큼 자신있지 않아서 함부로 말하지도 못하겠고 답답하네요..
평소에도 가족들이 일하러 다니는거 그만하라고 해도 절대 고집을 꺽지 않으시고..
누나들, 형들 어떻게 해야되죠..?
더이상 아빠를 힘들게 하고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