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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아저씨의 죽음

미스터리박... |2013.01.26 16:50
조회 17,472 |추천 20

출처: 네이버 미스터리 박물관

       (http://cafe.naver.com/mysterymuseum)

 

작성자 angel_entity

 

 

 

 

 

우리 집은 전형적인 주택가에 있었어

 

찻길 건너 내가 사는 골목은 전부

 

3층의 다세대 주택이었지

 

요즘 짓는 집들처럼 1층 터서 주차장 만든 건물 말고

 

붉은 벽돌의 좀 오래된...

 

 

그런데 유독 우리 옆집만

 

마당이 있는 단층이었다

 

여름에 내 방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면

 

그 집의 안방이 조금 보였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유심히 본 적은 없는데

 

늦은 오후엔 그 집 아저씨가

 

런닝 셔츠를 입고 tv를 보고 있거나... 하던 모습이 기억나

 

 

초가을 일요일이었을 거야

 

혼자 집에 있다가 친구 만나고 와서 배가 고파

 

식빵을 굽다 태워 먹고 환기를 한다고 집안의 창문들을 다 열었거든

 

물론 내 방 창문도

 

 

그런데 그 집 마당에 아저씨가 서 계시더라

 

우리집이 3층이었는데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어

 

창문 열리는 소리에 쳐다본 거 같진 않고

 

이전부터 보고 있었던 거 같았는데

 

잠깐 망설여지더라

 

이웃이라도 별 교류가 없어서

 

평소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던 사이였는데

 

그렇게 딱 마주치니

 

고개라도 한번 숙여야 하나 싶었어

 

그것도 인사라고 반사적으로 좀 움찔하는 것처럼 턱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인사를 안 받고 좀 경직된 느낌으로

 

어딘가를 계속 바라보시더라고

 

시선이 먼 곳에 있었달까......

 

 

그리고 깜빡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등산 갔던 엄마 아빠가 돌아오셔서는

 

집이 썰렁한데 왜 문을 다 열어놓고 자냐고

 

뭐라 하셔서 깼지

 

피자 사왔다고 먹자 하셔서 식탁 앞에 앉았는데

 

엄마가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거야

 

 

옆집 아저씨가 돌아가셨는데 그집 가족들이-

 

뭐 그런 이야기......

 

처음엔 흘려 듣다가 '어 옆집? 마당 있는 옆집?' 정신이 번쩍 들었어

 

안그래도 얼마 전에 동네 누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긴 들은 적 있었거든

 

별 관심 없는 터라 그런가보다 넘겼고

 

시험 준비로 바쁜데다가 나랑 상관 없으니까 누군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는데

 

그게 그 옆집... 이라 연결이 되니 갑자기 너무 오싹해지더라고

 

심장 쪽에 문제가 있었는지

 

마당에서 새장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셨대

 

 

완전 벙쪄가지고서는

 

아닌데 내가 쫌 전에 그 아저씨 봤는데...? 했더니

 

너가 그 아저씨 동생이랑 착각을 한 모양이라고 엄마가 그러시더라

 

집안 무슨 문제 때문에 동생 내외가 오가고 있다 하셨어

 

그제서야 나도 약간 안심을 하면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내가 그냥 그 집 아저씨 동생을 봤나보다 했어

 

엉뚱한 거 봤다 생각하면 괜히 기분만 나쁘니까

 

 

.

.

.

 

 

하지만 기억나 버렸다

 

내가 창문을 열고 낮잠을 잘 때

 

어렴풋이 새 소리를 들었거든

 

내 방에 새가 들어온 것 같았어

 

잠결에 삐이삐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아 저거 창문 안 닫고 자서 새 들어왔다고

 

닫아야지 닫아야지 했는데 몸이 안 움직여서

 

그냥 잔 거였거든

 

 

다음날 학교에서 문득 떠오른 거고

 

그날 집에 올 때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옆집 대문 틈새로 살짝 들여다 봤다

 

아저씨가 마당에서 기르던 새가 있나없나 궁금했거든

 

역시...

 

새장이 보이긴 했는데 비어있었어

 

그걸 확인하고는 순간 무서워져서

 

친구고 뭐고 집으로 확 내달렸다

 

 

마당에 서 있었던 옆집 아저씨,

 

생각해보니 뭘 찾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어

 

타이밍이 어땠는진 몰라도

 

새장 청소하다 그리 되셨으니

 

그 사이에 새가 날아가버린 게 아닐까?

 

그 아저씨 가끔 동물농장 같은 걸 보고 있었단 말이야

 

마당에 새도 있고 동물 되게 좋아하시나보다- 했었는데

 

마냥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던 그 모습이

 

자기 때문에 잃어버린 새가 걱정되어서 찾고 있는 것 같았어

 

 

물론 내 추측일 뿐이고

 

집 근처에 산이 있으니까 새 우는 소리는 언제나 들리기도 하지

 

게다가 아저씨 동생을 내가 봤을지도 모르고

 

.

.

.

 

 

 

하지만

 

아저씨 동생이 마당에 런닝셔츠 바람으로 서 있었을 리는 없잖아?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역시 무서워진다

추천수2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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