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두달 조금 넘었어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 문득 이상한 기분에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었습니다..
다음날 바로 병원을 갔지만 아직 아기집이 안보이니 일주일 후 다시 오라 하여
오늘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목요일쯤 갈색혈이 보이길래 착상혈인줄 알고 더 좋아라만 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제 저녁까지 이어지는 갈색혈에 배도 아파오고 하여 회사근처 병원을 갔는데
아마도 자연유산이 될거 같다고 하시는 말에 정말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엉엉 울면서 왔네요..
그래도 여기가 틀릴거야 내일 원래 가던 병원 가면 아기집이 보인다고 할거야.. 라는 생각만 반복하며
그렇게 울면서 잠들었어요..
새벽에 결국 생리혈처럼 피가 나오고 아침에는 덩어리째로 나오더라구요....
의사선생님 보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의사샘도 놀라고 간호원언니도 놀라고..
초음파를 하니 이미 자궁내막도 얇아졌고 자연유산이 된거 같다...
혹시 찌꺼기가 더 남아있을지 모르니 화요일쯤 필요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고 그렇게 집에 왔어요...
아... 내 아기가 그렇게 찌꺼기라는 표현으로 그렇게 사라져 버리는구나 싶은 생각에 또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요..
지난주에 아기집을 못봤기 때문에 아기집이 보이면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지 하면서 일주일을 그렇게 참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걱정하실까봐 부모님들께는 말씀도 못드리고 이렇게 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임신인걸 알고 무작정 반겨주질 못했었어요.
왜냐하면 집은 서울인데 현재 춘천으로 발령을 받아있는 상황이라 출퇴근이 힘들어 일주일에 두세번 집에 오고 나머지는 합숙소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거든요..
낯선곳에 회사사람들밖에 모르는 곳에 있다보니 우울증도 오는것 같고 스트레스가 심해
임신까지 하면 아이가 건강하게 크지 못할것만 같아 겁이 났거든요...
이제와 생각하니 엄마가 반겨주지 않아 아기가 그렇게 가버린것만 같고...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래서 아가도 스트레스를 받아 자라지 못하고 그렇게 가버린것만 같고... 죄책감이 자꾸 커져가네요...
오늘쯤이면 심장소리를 들을수 있을것 같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아가한테 너무 미안해요...
반겨주지 못하고 잘 지켜주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