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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 낳기 전엔 몰랐고, 낳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행복하세요 |2026.05.13 17:00
조회 34,659 |추천 103

처음 신생아 키울 때는 모르는게 너무 많았는데

그런데 막상 현실 육아에 부딪혀보니 제 로망과 어찌나 다른지..

아기가 우는 것만 봐도 제가 뭘 잘못 한 것 같고,

수유 시간 다가오면 괜히 긴장되고

한숨도 못자고 힘들어서 진짜 죽겠구나 할때도 있었어요.


돌아보니

‘아, 이건 아기 낳기 전에 미리 알았으면 덜 힘들었겠다~’

싶은 것들이 참 많아요.


그때 누가 이런 걸 미리 말해줬다면

조금은 덜 울고 덜 불안했을 것 같아서

첫 출산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봐요.



1.수유는 내 마음대로 정해지지 않아요.


출산 전에는 나는 완모해야지~ 혼합으로 해야지~

처음부터 분유 먹여야지~ 생각하잖아요 ㅎㅎ


그런데 막상 낳아보면

모유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아기가 직수를 잘하는지,

유축이 가능한지, 엄마 몸 상태에 따라 계속 달라져요.


그래서 처음부터 한 방식에 맞춰서

젖병을 너무 많이 사기보다,

최소한의 로테이션으로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저는 신생아 초반엔 젖병 6~7개 정도는 있어야 안힘들더라고요..

육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냥 설거지 계속 하는거 힘들어요;;
하나라도 더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잘 수 있어요.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 말도 워낙 많다보니
아예 란시노 유리젖병 해서 7개 준비해놓고 썼어요.

그리고 세척도 열탕 소독이든 전자레인지든 막 돌려도 되니까
유리젖병 소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세척도 쉽고 냄새나 색 배임도 덜하고요.



2.분유를 미리 골라놨으면 조리원에 챙겨가세요.


분유도 마찬가지로요.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먹이는게 따로 있는데
미리 가져가서 안먹이면 거기에 익숙해져서
다른거 먹이기도 힘들어요.


그렇다고 그걸 잘 먹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안맞으면 어차피 아기 반응 보면서 맞춰갈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처음엔 힙 먼저 구매하고 조리원 챙겨가서 먹였는데
변 상태도 안좋고 다른 분유로 바꿔봐도 마찬가지라
노발락AR을 정말 많이 먹였고요.
오히려 분유를 일찍 떼고 이유식을 일찍 먹였어요.
그냥 이슈 없는거 찾아서 먼저 먹이는게 제일 나아요.

수유량도 평균은 참고만 하세요.


신생아 때는 보통 2~3시간 간격으로 먹고,

처음엔 60~80ml 정도에서 시작해서

한 달쯤 되면 100~120ml 정도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곤 하는데

이것도 정말 아기마다 달라요.

그렇다고 잘못된 것도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저는 첨에 30ml 쪼개서 먹이느라 진짜 죽음이였어요.
근데 이거 진짜 딱 두달이면 그래도 평균치 와요.

숫자보다 우리 아기가 평소보다 덜 먹는지,

잘 싸는지 변 괜찮은지를 보셔야해요.



3.수유패드는 출산가방에 넣어두세요.


출산가방 쌀 때 아기 물건만 챙기기 쉬운데,

막상 낳고 나면 처음에 안나온다 생각하다가
마사지 받으면서 한번 뚫자마자
모유 많으신 분들은 진짜 좀 지나면 줄줄 새요.

정말 갑자기 속옷이나 옷이 젖어요.


근데 또 아닌 분들은 찔끔찔끔 새면서
많진 않은데 오래 나오기만 한 경우도 있고요.
만약 전자면 일회용 많이 흡수할 수 있는거 쓰고
후자면 다회용 수유패드 쓰는게 편해요.

근데 처음부터 내 모유량을 알 수가 없으니

처음 갈땐 많이 사지말고
일회용 한박스만 사서 가져가요.


첫애 때는 급해서 아무거나 쿠팡에서 주문했는데
진짜 쓸리고 뭐하고 너무 아파서 죽겠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모유량이 진짜 많아서
다 새고 난리가 나는 바람에… 헛돈 날렸고

나중에 유리젖병 더 사는 김에
란시노에서 수유패드 한박스 사서 바꿨는데

다행히 엄청 많이 흡수하는 애라 다 받았고
엄청 부드러워서 쓸리는 것도 없으니 둘째 때도 쭉 이거 썼어요.
적셔가지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올리면
가슴팩으로 쓸 수 있어서 어떻게든 한박스는 써요.


가슴 아프면 육아고 뭐고 다 싫어져요 ㅋㅋ

안따가운지 불편하지 않은지, 갈아주기 편한지,

조리원 가방이나 외출 파우치에 나눠 넣기 좋은지 보세요.


조리원 가방, 침대 옆, 외출가방에 몇 개씩 나눠두고

비판텐이랑 라놀린크림 챙기시고요.
얘는 모유수유 안해도 아기 침독이든 발진 때문에
무조건 쓸 수 밖에 없어요.

4.젖병만큼 손수건, 천기저귀 엄청나게 많이 씁니다.


출산 전에 젖병이나 분유만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신생아 키우면 손수건이랑 천기저귀 엄청 자주 써요.


밤부손수건은 넉넉하게 20~30정도는 있어야 편해요.

수유할 때, 트림시킬 때, 침 닦을 때,

아기가 게워냈을 때 정말 계속 쓰게 되거든요.


천기저귀도 단순 기저귀용이 아니라

역류방지쿠션이나 침대, 소파 위에 깔아두고

수유할 때 받쳐두는 식으로 많이 써요.


그럼 아기가 게워내도 커버 전체를 빨 필요 없이

천기저귀만 빼면 되니까 빨래 부담이 훨씬 줄어요.

저는 밤부베베에서 한번에 샀었는데,
진짜 무조건 필수에요.

젖병솔이랑 젖꼭지솔도

일반 설거지용이랑 섞지 말고 따로 두는게 좋고,

소독기는 유팡 젖병소독기처럼 많이 쓰는 제품 참고해서

세척 동선 줄이는 쪽으로 봤어요.


신생아 때는 기저귀도 정말 빨리 줄어요.
하루에 10개 넘게 쓰는 날도 흔해서
소변 기저귀 수가 갑자기 줄거나

아기 컨디션이 평소와 다르면

조리원이나 병원에 바로 확인하는게 좋아요.



5.밤수유존은 미리 만들어 두세요.


밤수유 때는 물건 하나 찾으러 움직이는 것도 일이에요.

아기는 입술 퍼래질때까지 울고, 엄마는 졸리고,

몸은 아프고, 분유는 타야겠고..

불 켜자니 애 깰까 봐 그것도 안 되고요.


그 와중에 손수건 하나 찾으러 일어나는 것도 힘들거든요.


그래서 침대 옆이나 수유 의자 근처에

작은 바구니 하나 만들어두면 좋아요.


저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눴어요.


수유존에는 젖병, 거즈손수건, 천기저귀, 수유등을 두고

분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보르르 분유포트처럼

온도 맞추기 편한 제품도 같이 세팅했어요.


기저귀존에는 기저귀 5~6개, 물티슈, 기저귀크림, 작은 쓰레기봉투를 뒀어요.

밤에 기저귀 찾으러 왔다 갔다 하지 않게요.


엄마존에는 물병, 교체용 수유패드, 여분 속옷, 가디건, 간단한 간식을 뒀고요 ㅋㅋ

수유하다 보면 목이 정말 마르고,

밤에는 몸이 으슬으슬할 때도 있어서

제 물건도 가까이 있어야 되겠더라고요.


기록존 이라고 핸드폰, 충전기, 육아기록 앱까지 바로 쓸 수 있게 해두면

수유 시간이나 기저귀 기록하는 거 놓치지 않고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어떤 대단한 뭐 어쩌고 그런 것들보다

밤에 한 번 덜 움직이는 게 엄마를 조금이라도 재워요…
나아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3초라도 자고싶은 마음을ㅋㅋ…



6.기록과 분담은 처음부터 같이 하세요.


신생아 육아가 그 뒤에 따라오는 관리가 정말 많거든요.


하루에 기저귀 몇 개 쓰는지, 수유량이 갑자기 줄지는 않았는지,

대변 상태가 평소와 다른지, 분유가 아기한테 잘 맞는지,

젖병이나 손수건, 수유패드는 충분한지 등이요.


처음엔 다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신생아 때는 잠을 못 자니까

방금 먹였는지, 몇 시에 기저귀를 갈았는지 헷갈려요.


아마 아기 일수 새실 때 마미톡이든 여러개 어플 아실텐데
보통은 산부인과랑 연계된 어플 있음 그거 쓰잖아요.
(저는 마미톡 썼어요)

거기에 수유 시간, 수유량, 기저귀 횟수, 대변 상태, 수면 시간 기록
빼놓지 말고 꼭 하세요 정말…

이거 기록해두면 나중에 진짜 와 무슨 컴퓨터마냥
때되면 그만큼 딱 먹는게 보여요.

이 아기만의 규칙이라고 해야할까요?


 중요한 건 엄마 혼자만 보면 안 되고

남편도 꼭 같이 초대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해줘요.


육아 분담도 단순히 아기 보는 것만 나누기보다

좀 더 세밀하게 나눠야해요.


젖병 씻고 소독하기, 분유랑 기저귀 재고 확인하기,

손수건이랑 천기저귀 빨래하기, 수유패드 떨어지기 전에 챙기기,

쓰레기 비우기, 아기가 얼마나 먹었는지 기록 확인하기까지

전부 육아예요.


저는 젖병 세척과 소독은 남편 담당,

밤 12시 전 기저귀도 남편 담당,

분유나 기저귀, 수유패드 재고는 주 2회 같이 확인,

수유 시간과 양은 마미톡으로 둘 다 보는 식으로 했어요.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수유 자체는 엄마가 해야 할 때가 많지만,

그렇다고 아빠가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에요.


트림시키기, 다시 재우기,

젖병이나 유축기 씻기,

엄마 물 가져다주기 이런 건 같이 할 수 있어요.


서로서로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는 걸 해줘야

모두에게 여유가 생기고 육아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



7.아기보다 엄마가 먼저라는 말 꼭 기억해두기.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물론 아기가 너무 소중한 건 당연해요.

그런데 엄마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에요.


몸은 아프고, 잠은 부족하고, 호르몬은 흔들리고,

하루 종일 긴장한 상태인데 괜찮을 리가 없어요.


밥 먹고, 씻고, 20분이라도 자고,

필요하면 울어도 돼요.

그게 아기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완벽한 엄마보다

무너지지 않는 엄마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어요.


아기 물건을 챙기는 것만큼

엄마 몸에 닿는 물건도 챙기고, 엄마가 쉴 수 있는 동선도 만들고,

남편도 육아 안으로 꼭 들여놓으세요.

애는 혼자 키우는게 아니니…


최근에 아는 동생이 애낳는다고
막 이거저거 찾아보고 걱정하는 거 보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서리

오지랖 넓은 아줌마가 주절주절 써버렸네요 ㅎ;;


그래도 첫 출산은 아무리 준비해도

막상 닥치면 낯설고 어렵잖아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03
반대수9
베플ㅇㅇ|2026.05.13 17:24
7번 공감이요. 다들 아기만 보는데 정작 엄마 몸이랑 마음은 아무도 안 봐주는 거 같아 속상해도 엄마들끼린 알잖아요. 예비맘들 너무 힘들어 하지말고 엄마 물건도 꼭 챙기세요.
베플ㅇㅇ|2026.05.13 17:39
아내 출산 한 달 남은 예비 아빠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베플ㅇㅇ|2026.05.13 17:33
수유패드 얼려서 가슴팩으로 쓰는 거 찐ㅋㅋㅋㅋ 모유수유하다 젖몸살 심하게 왔는데 저렇게 버텼어요
베플ㅇㅇ|2026.05.13 17:49
수유는 진짜 계획대로 안 됨… 완모할 줄 알았는데 혼합하다가 분유로 가고, 분유도 애한테 안 맞아서 몇 번 바꾸고 ㅠㅠ
베플ㅇㅇ|2026.05.13 17:58
아기보다 엄마가 먼저라는 말에 괜시리 울컥하네요.. 100일 갓 지난 초보맘인데 애 울 때마다 다 내 탓 같아서 같이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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