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37살 먹은 고등학교 영어 교사입니다.
요즘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를 보면 선생님과 제자간의 사랑이야기가 인기인 것 같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러한 글들에 호의적인 편이신 것 같아 제 고민도 혹시 사회적으로 허용될런지 하여 글을 씁니다.
저는 앞서 썼듯이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해 37살이 되는군요.
제목과 같이 제가 5년간 남몰래 좋아하던 제자는 올해 24이 되겠네요.
무슨 말부터 하면 설명이 될지 모르겠네요.
그 제자는 제가 고등학교 2,3학년 모두 담임을 맡아 가르치던 학생이었습니다.
작은 키에 통통하고 평범한 아이였죠. 그런 아이에게 제가 다른 학생보다 더 마음을 쓰게된 것은
그 아이의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사로서 모든 아이들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지만서도
그 아이가 측은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더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마 제가 자라온 환경도 그만큼
어려웠기에 더 그랬겠지요.
그 아이는 부모님이 안계셔서 친척들의 도움으로 남동생과 둘이 작은 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친척들의 도움이라고 해봤자 얼마되지는 않아 생활비 등은 나라에서 보조해주는 작은 돈으로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공부를 꽤나 하는 아이였는데 문제집 살 돈이 없어서 같은 문제집을 여러 번 다시 보는 것을 보고 제가 서점에서 들어오는 문제집 등도 많이 주곤 했지요.
그러던 중 아이가 제 생일에 작은 쇼핑백을 건네더군요. 뭔가 하고 봤더니 넥타이였습니다. 그동안 챙겨주신 것 정말 감사하다며 편지도 들어있더군요. 비싼건 아니어보였지만 그 아이가 이걸 사려고 얼마나 아끼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안쓰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달 뒤에 그 아이 생일이길래 아이를 불러 나도 너에게 답례로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무엇이 좋겠느냐 물었습니다. 머뭇거리더니 작은 담요가 있으며 좋겠다더군요. 그거면 되냐고, 그게 필요하냐고 하였더니 겨울도 다가오고 담요 하나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작은 거면 된다고 얼굴을 붉혀 가면서 조심스럽게 얘기하는데.....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아.... 뭐라고 말해야 되지요. 그냥... 뭔가 그런 순수한 면이 너무 예뻐보이면서 약간 여자...로 느껴진 것 같습니다. 누가 들으면 변태가 아니냐, 어떻게 그 어린 아이한테 그것도 제자한테 그럴 수 있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도 모르겠네요. 마음이라는게 그냥 그렇게 기울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누가 봐도 31살 먹은 선생님하고 18살 먹은 제자의 사랑은 말도 안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정말 아무도 모르게 속으로만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가 대학에 가고 간간히 연락을 하고 지냈죠. 가끔 농담삼아 선생님같은 남자가 학교에 있었으면 당장 남친 삼고 싶다는 말에 저는 정말 혼자 속으로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혹시나 이 아이도 나를 좋아하나....싶으면서도 농담을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드려선 안된다고 별 생각을 다하면서 말입니다.
수차례 이제 그 아이도 성인이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받아드릴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고백도 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성인이어도 아직 학생인데 혹여 이상한 시선,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 아이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아직도 고백을 못했어요.
그러다가 이제 그 아이도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임용고시도 봤으니 3월이면 사회 생활을 시작하네요. 저는 이쯤이면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이제는 내 진심을 말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소심한 탓에 고백하기 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아직도 제 감정이 정상적인 것인지 사람들에게 말하면 질타를 받을만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친한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더라구요.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서 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백해도 될까요?
따뜻한 조언도, 따끔한 비판도 다 받아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 의견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