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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못 잊겠습니다 어떻하죠

네루 |2013.01.29 03:35
조회 631 |추천 1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첫사랑을 못 잊어서 고민인 24살 청년입니다.

벌써 여자친구랑 헤어진지가 2년하고도 3개월짼데 여자친구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2살많은 연상이었고 여자친구를 만난건 20살때였죠.

첫 연애라 두근두근 설레임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여자친구랑 저는 서로 타지에 살았기 때문에 멀지는 않았지만

시외버스를 타고 1시간30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주말에만 겨우 만나고

여자친구가 하는 일때문에 거의 한달동안을 못보는 경우도 있었고

그럴땐 여지없이 핸드폰만 붙잡고 보고싶다 징징거리기 일쑤였죠.

오히려 장거리라 애틋했고 만날때마다 모든걸 다 해주고 싶은 그런 사랑이었죠

그렇게 연애를 하던중 저는 어쩔 수 없이 군대를 가야했고

저는 기다리는 여자친구가 힘들 것 같아 헤어지자고 했죠.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화를 내며 그런 말 하지말라고 자긴 꼭 기다릴테니 잘 다녀오라고

오히려 제게 힘을 실어주더군요.

그렇게 저는 입대를 하고 부대가 원래 살던 곳과 많이 멀어서

여자친구가 면회를 오려면 5시간 가량이 걸렸었죠.

그럼에도 그녀는 잠도 안자고 도시락 싸서는 새벽첫차를 타고 제가 있는 부대까지와서

면회신청을 해서 면회시간이 끝날때 까지 저랑 있다가 가곤 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첫 휴가를 나가 4박5일중 4일을 여자친구랑 보낼 정도로

저는 여자친구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첫 휴가를 다녀 온지 2주..정도 되었을 겁니다

여자친구가 덜컥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사실 마음의 준비는 했었습니다. 군인이라는 신분이기에 여자친구를 붙잡으면 안될거란 생각도 했구요

그래서 처음엔 쿨하게 놔줬습니다.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은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웃는척하며 밥 굶지말고 아프지말고 잘 지내라며

할 말이 그것밖에 없더군요 미안하다고 잘 지내라고

오히려 여자친구가 울더군요 자기가 미안하다고

그렇게 이별을 했는데 며칠후 여자친구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더군요

나 좀 붙잡아 달라고.

글을 읽자마자 전화했지만 저는 여자친구를 붙잡지 못했지요.

아마 저 스스로가 잡으면 안될거란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못 잡은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별후에도 전화통화도 하며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때 쯤 휴가를 나가게 되서 혹시 볼 수 있겠냐고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이제 연락 그만하라고, 자기 죄책감든다고 연락 그만하라고.

난 너랑 이제 연애할 처지도 아니고 부모님이 다치셔서 집안도 많이 어려워져서

난 내일 당장 학자금대출도 받아야할지 모르고 자기 형편이 지금 너랑 연애할 형편이 아니라고.

자괴감이 들더라구요. 그떈 정말 무력감이 몰려왔죠. 군인이란 신분으로 울타리 안에 갇혀서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아무것도 못해준다는게.

정말 스스로에게 화가나고 한심하단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 통화가 있었던지 일주일정도 후 전 휴가를 나갔습니다.

그땐 정말 무슨 생각인지 부대 정문을 나가는 순간부터 너무 여자친구가 보고 싶더군요.

1월, 가장 추울 시기였습니다. 휴가를 나가서 집에서 보러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습니다.

며칠간을 참고 그냥 집에만 있었죠. 친구들도 별로 보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여자친구만 보고 싶었죠. 그래도 며칠간 그냥 폐인처럼 참고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참고 나니 도저히 못 참겠더라구요

너무 얼굴이 보고싶어서, 얼굴보고 말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어서

무작정 버스를 타고 여자친구 자취방앞에 가서 전화를 했죠.

안 받더군요. 문자도 했습니다. 답장 한통 안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여자친구 집앞에 있는 조그만 놀이터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언젠가는 올거란 생각에 말이죠.

5시간쯤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구요

왜 왔어? 라고..

그래서 전 당연히 너 보고싶어서 왔지. 라고 답장했죠.

10분-20분간 답장이 안오더라구요.

그래도 문자는 왔으니 희망이 보이는거 같아 기다렸습니다.

보고싶다는 생각에 옷도 대충 입고 막 나왔더니 너무 춥더라구요

캔커피 따뜻한거 손에쥐고 계속 놀이터에 앉아있는데 답장이 오더라구요.

나 너 보러 안나온다고. 집에 가라고 그말에 전 니가 나오든 안나오든 난 그냥 여기 있고싶다고

내 스스로 지치면 알아서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부턴 답장도 안오더라구요

멍하니 30분정도를 또 앉아서 밤하늘만 보고 있었죠.

겨울밤 놀이터라그런지 사람한명 없는 거기에 갑자기 인기척이 있더라구요.

뒤를 돌아보니 여자친구가 나와서 제옆에 앉더라구요.

그러곤 왜 왔냐는 한마디만 하면서 추운지 자꾸 손을 비비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쥐고있던 캔커피를 손에 쥐어주려는데 됐어 라고 하면서 탁 치더군요..

그때 정말 마음이 시리더라구요. 순간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집에서 나올때부터 6시간가량 기다리는 내내 무슨말을 해야하나 무슨말을 해야겠다.

계속 생각하고 되뇌이고있는데 머리가 백짓장처럼 하얗게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만 보는데 여자친구가 저를 잡고선 가자 라고 하길래

어디? 라고 하니까 너 집에 가야할거 아냐 버스 끊겨라고 저를 잡아 끌곤

버스타는 곳으로 가서는 제가 집으로가는 표를 끊어와서 집에가라며 손에 쥐어주더군요.

내가 표도 끊어왔잖아 제발 집에가 이거 마지막 차야. 이거 끊기면 너 집에 못가 빨리 가

라고 하더군요... 너무 서운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려서 얼굴본지 몇분도 채 안되서

보내려고 하니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단호한 표정이라 아무말도 못하겠더군요

전 표를 다시 여자친구 손에 쥐어주며 갈게 라는 한마디만하고 그냥 앞에있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달라는 말만하고 그냥 와버렸습니다.

뒷유리로 여자친구를 본게 제가 본 여자친구의 마지막이었습니다.

택시를 내릴때 쯤 전화가 오더라구요.

너 어디냐고 빨리 집에 가라고 너 여기 혼자서 있는거 마음쓰여서 불편하다고

너랑 다시 안본다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여유좀 달라고 시간을 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땐 그런 말이 귀에 하나도 안들어오더군요.

한마디 기억나는거라곤 넌 내가 울면서 빌어도 나랑 안 헤어질거같다고.

이말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시려요. 지금도 생각만하면 눈물이 흐를것 같구요.

그땐 그냥 편의점에서 소주 2병사서는 모텔로 가서 잔도 없이 그냥 나발불어서 두병먹고 뻗어버렸습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자고 일어나서는 퀭하니 집으로 향했죠.

그러곤 그뒤로 연락도 못했습니다. 저 말 때문에 연락할 엄두도 안나더라구요.

한두달 후 어느날 블로그를 보는데 사실 블로그는 여자친구 블로그에도 저만 들어갔고

제 블로그에도 여자친구만 들어왔었는데 여자친구 블로그에 들어가니

글은 다 지워지고 블로그 주소하나만 포스팅되어있더라구요.

블로그에 들어가는건 저밖에 없으니 전 당연히 저보고 보라는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죠.

주소로 들어가니 포스팅이 두어개 있더군요. 안부게시판에 가서 잘지내냐고 블로그 새로 시작했네? 라고

인삿말을 남겼습니다. 그랬더니 며칠뒤 포스팅이 다 지워졌더군요.

왜 없어졌냐고 글을 남겼더니 댓글이 달리더군요.

블로그 새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너 때문에 못하겠다고 다시 다 지운다고.

그뒤론 군생활 내내 여자친구의 페이스북, 블로그 들어가서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만 보고

댓글이나 안부같은건 물어볼 엄두도 못냈습니다. 저는 보고 싶어하더라도 여자친구는 싫어할테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페북을 보는데 남자친구가 생겼더라구요.

마음은 아팠지만 헤어진지 몇달 지난후였으니 그럴만도 하다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뒤론 그저 넷상에서만 바라보는 상태로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예전 여자친구는 그 남자랑 지금도 잘 사귀고 있습니다.

전 아직도 여자친구 페북이나 카카오스토리에서 여자친구를 보면서 전혀 잊지 못하고있구요.

얼마전 페북에서 여자친구 사진첩에 핸드폰 배경화면을 자랑하는 사진이 있더라구요

배경화면에 눈에 띄는것이 하나 있었죠. D-day

네. 여자친구가 그 남자랑 사귄지 얼마된지 나오는것이었죠.

그런데 숫자가 제가 생각하는거보다 많이 높더라구요.

뭔가 이상해서 그날로부터 거꾸로 날짜를 되짚어보니 군대에서 제가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딱 2일쨰 되는 날이더군요. 혼란스러웠죠.

그럼 그때 붙잡아 달라던 글은 뭐가 되는건지. 크리스마스때 죄책감이 든다던 말은 이말이었는지.

정말 화가 나는건 그래도 여자친구가싫어지지 않더라구요.

요새는 제가 그녀에게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차인건 전데 제가 몹쓸짓 했다는 생각.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난 그녀에게 너무 큰 잘못을 저질러서 이젠 멀리서 보는것도 나쁜거란 생각.

그런데도 그녀가 보고 싶고 그립더라구요. 전역후에 연애를 두어번해봤습니다.

못하겠더라구요.

두번 다 두어달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제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뭘 해도 예전 여자친구가 생각나고 습관적으로 예전 여자친구한테 했던 애칭을 부를뻔한적도 많았구요.

지금은 여자를 소개 해준대도 만나지도 못하겠습니다.

예전처럼 모든걸 다 줄수 있는 그런 사랑은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연애한다는게 겁이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지금 행복하게 잘 지내는 그녀만 보고싶어하고있죠.

잊어야한다는건 알지만 "잊는법"이란걸 전혀 모르겠습니다.

기억은 저절로 되는거지만 잊는건 어떻게 되는건지...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그냥 어디든 풀고 싶은 마음에 써봤습니다.

남자한테 첫사랑은 정말 영원히 기억되는것 같습니다.

지금 그녀는 잘 지내고 있을테지만 앞으로도 아플 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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