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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도 10월.. 포항 해병대 교육훈련단 입대.. 그때를 회상하며

08년 그때 |2013.01.30 17:07
조회 1,618 |추천 1

어느덧 군전역 후 사업을 시작한지 2년하고도 4개월이 되었다.

사업을 하다가 힘이 들면 가끔 생각이 난다. 전역앨범을 펼치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을 해본다.

 

나의 해병동기들과 찍었던 사진 한장 한장에 그때 그 기억들이 생생하리만큼 떠오른다..

 

2008년 7월달쯤 군대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대학교 휴학 후 병무청에 가서

신검 받고 해병대를 자원 입대 하였다.

 

고등학교때 워낙 학교를 무단이탈 & 결석을 많이해서 떨어지면 어쩌지..

양 팔에 있는 문신들 때문에 떨어질까봐 그 더운 여름에 긴팔 입고 면접을 봤다.

 

이래저래 걱정이 참 많았지만 면접 볼때 큰 소리로 " 해병대가 제 인생 목표입니다 " 라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면접관 눈 째려보면서 외치던 그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면접관이 피식 웃더니 " 음 "  그렇게 난 해병대에 합격을 하였다.

 

2008년 10월 19일.

집이 서울이라 포항을 내려가야 한다.

 

부모님과 새벽버스를 타고 가야했기 때문에 20일 입대 전날인 19일에 집을 나섰다.

중학생 꼬맹이 여동생이 오빠인 나를 안고 울면서 " 가지마 오빠 " 라고 한다.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며, " 오빠 나라 지키고 올테니까 넌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해야되 알았지? "

라고 말해주며 그렇게 집을 나섰다.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친구들이 왔다.

" 먼저 가서 x뺑이 까고 있어라 우리 곧 따라간다 ㅋㅋㅋㅋㅋ "

친구들과 담배 한대 피면서 웃고 떠들고 있을때 포항가는 버스가 들어왔다.

 

" 야 새끼들아 나 간다 ㅋㅋ "

 

내려가는 동안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었다.

그때 빅뱅의 " 천국 " 이라는 노래가 왜 그렇게 내 마음을 울리던지..

내려가는 4시간 30분동안 " 천국 " 한곡만 계속 듣고 내려갔다.

 

잠 한숨 못자며 고속도로 너머에 있는 산들을 멍하니 바라봤다.

포항에 도착. 부모님과 찜질방을 갔는데 난 잠을 못자고 담배만 2갑을 폈다.

 

아침에 순두부찌개를 먹고 포항 제1상륙사단 서문으로 갔더니..

나같이 빡빡이들이 다 모여있는거다. 그때부터 긴장이 되더라.

 

입소.

부모님과 성은관 이라는 곳으로 걸어가는동안 긴장 되더라.

 

어느덧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부모님과 이별을 하겠구나 하는 심정이 느껴지더라..

아니나 다를까.. 훈련 교관 D.I들이 부른다..

 

입소자들은 성은관 앞 광장에 줄맞춰 서있고 부모님들은 군인들 통제하에 멀찍이 구경하시고..

그런 부모님들 향해 큰 절 올리는데 " 아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만 들더라.

 

그렇게 큰절을 마치고 입소자들 손을 잡고 해병대 교관 D.I 구호에 맞춰 교육대로 향했다.

가는 동안 부모님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고개 돌렸는데 정말 신기하게 우리 부모님 얼굴만

정확히 보이더라.. 어머니는 울고 계시고 아버지는 손 흔들어 주고 계시고..

 

눈물은 안났다. 내가 지원해서 온거고 자랑스러운 내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러 온거니까.

교육대에 입소를 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하루가 흘렀는데, 잠이 안오더라..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더니 우리 동기들 눈 말똥말똥 뜨고 잠이 안온다며.. 어제는 집에서 잤는데

오늘은 군대에서 자네 ㅋㅋㅋ 이러면서 이빨까다가 잠이 들었다.

 

일과는 해병대 소개, 군가 등등 교육을 받고 다시 한번 신체 검사를 받으며 1주일을 보냈다.

우리 해병동기들이 배치받은 교육대는 2교육대대.

 

교육대 훈련 시작 시 정말 적응 안된다. 무섭진 않은데 두렵고, 힘들진 않은데 외롭고..

그래도 나랑 같이 있는 동기들과 함께 하니 힘이 난다.

 

시간이 흐르니 적응도 되고.. 난생 처음하는 사격술, 유격, 공수기초훈련, 행군 등 너무나 신나고 재밌다.

A-텐트 안에서 자는것도, 밖에선 쳐다도 안봤던 초코파이.. 야간 훈련때 먹는 컵라면..

모든게 너무나 맛있었다..

 

행군할때 해병대 전역하신 대선배님들이 몰래몰래 주신 담배.

내 인생 최고의 담배맛은 훈련병때 피던 그때 그 맛이 최고였던 것 같다.

 

담배연기가 목구멍을 넘어갈때 그때 그 맛.. 아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밤에 화장실 가서 몰래 울었던 일.

친구들이 보내준 편지봉투 안에 다림질로 납작해져 있던 담배 두개피.

초콜렛을 가루를 내어 편지봉투 안에 담아서 보내준 친구들..

 

부모님께 편지쓸때면 누구 한명 빠짐없이 몰래 숨죽여 울면서 편지쓰던 우리 동기들..

새삼 부모님의 큰 사랑을 다시한번 느끼며, 더욱 더 효도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순간들..

 

 

이렇게 밖에선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이 군대 안에선 모두 귀하고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했다.

 

 

훈련병 생활 중 가장 무서웠던건 강도높은 훈련이 아닌 해병대 교관 D.I

 

철모로 가려진 눈으로 훈련병들을 제압하고 힘든척도 안하고..

칼같은 군복과 샤략샤략 구슬소리나는 워커.. 특히 로봇같은 절도있는 동작들

총검술을 할때 바람이 찢기는 촤촥 소리와 제식동작, 수백명이 들을 수 있는 크나큰 목소리..

 

 

" 가~~악!! 소대들엇!! " / " 총 기상 15분 전 " / " 순검!! "

 

D.I는 육군과 달리 병사가 아닌 최고의 부사관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다.

부사관 중에서도 최고만을 뽑아 혹독한 D.I 훈련을 받고 D.I가 탄생한다..

 

정말 해병들은 D.I의 짜세와 무서움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따뜻함도.

 

툭하면 밤에 연병장 집합해서 빵빠레 하고.. 목봉 들고.. 강강술래 하고..

아주 이를 갈면서 죽이고 싶다는 소리만 수백번은 했을거다.

 

그러다가도 이 D.I들의 멋진 행동들을 보면 뿅하고 반해버리고..

 

이렇게 동기들과 훈련에 고됨에 치이고 웃고 떠든 사이에 진정한 해병이 되어 빨간명찰을 부여받고

이병 계급장 부착을 하였다.

 

총 7주간 동기들과 함께 한 훈련.. 또 몰래 피던 그 담배맛을 어찌 잊으리..

또 헤어질때 동기들과 얼싸안고 군생활 악기차게 하자고 다짐하며 헤어졌다..

 

그렇게 우린 해병이 되어 동기들과 1사단,2사단,사령부,연평부대,6여단,상지단 등등

뿔뿔이 흩어지며 아쉬운 이별을 하며 다음에 만날것을 기약을 했다.

 

해병대 입대는 실수요..        

교육훈련단 수료는 꿈이요..

휴가는 희망이오..

전역은 전설이로다..

 

 

군대 가실 친구들.

내 조국 내 나라 대한민국을 내가 지킨다는 신념을 갖고 군생활한다면 정말 시간 금방갑니다. ^^

는 뻥이구요.. ㅋㅋ 시간 진짜 안갑니다.

 

전 이병,일병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냈고 상병5호봉부턴 슬쩍 편해지는 맛에 그 재미에 군생활했는데

제일 시간 안갔던게 전역 한달 남았을땐..? 미쳐버려요 ㅋㅋ 하루하루가 1년 같았어요

 

전역 전 날.. 중대원 후임들이 파티를 열어줬고 전역날 대대원들의 환호와 행가레, 해병대 싸가를 부르며,

우리 소대원 후임들 서로 붙잡고 울먹이면서 담배 한대 피고 헤어졌습니다.

 

전역한지 2년하고도 5개월이 흘렀지만 3개월마다 모임을 갖고 아직까지 잘 만나고 있습니다.

내 해병 동기들과는 6개월에 한번씩 서로 모임을 갖고 1박2일 식으로 여행도 가구요. ^^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참을줄 알게되며, 소중함을 깨닫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 안되면 될때까지 " 마음속에 되새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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