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토인비는 터키 이스탄불을 일컬어 '인류문명의 살아 있는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리스,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인류가 거쳐온 문명에서 이스탄불은 언제나 그 중심이었고,
이 도시를 중심으로 문명은 사라지고 또 태어나고를 반복했으니,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구입니다.

_최고 중의 최고, 술탄 아흐멧 자미(Sultan Ahmed camii)
이스탄불에선 그냥 서 있다가 고개를 돌리면 문화재, 몇 걸음 걷다가 돌아보면 또 문화재, 겨우 문화재가 많은 도시를
벗어났나 싶어도 또 돌아보면 내 옆에는 문화재..! 이런 곳이 바로 이스탄불이지요.
그리고 오늘은 이러한 이스탄불에서 국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있는, 오랜 세월 동안 박물관으로 변하지 아니하고
아직까지 그 역할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 블루모스크를 소개할까 합니다.
정식 이름은 술탄 아흐멧 1세 자미 (Sultanahmet Camii), 오스만 제국의 14대 술탄인 아흐멧 1세가 지은 건축물로
1609년에 착공, 1616년에 완공된, 무려 40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건물이랍니다.
실로 터키에는 자미의 수가 엄청납니다. 이스탄불에만 3,870개의 자미가 있고 터키 전 지역에는 81,984개의 자미가
있다고 해요. 정말 ㅎㄷㄷ이란 표현이 절로 나온다는! 그리고 이 많은 자미들 중에 단연 최고로 꼽히는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멧 자미! 이제 그 명성에 감이 잡히시나요?
_술탄 아흐멧 자미(Sultan Ahmed camii) 그리고 이야기들.
블루모스크의 외관 모습입니다. 어떻게,, 아름답다 생각 되시는지요?하하
사실 블루모스크는 그 외관과 내부도 아름답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더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들이 들려주는 사람들의 과장과 재치가 덧붙여 여러 가지 버젼이 존재하지만, 제가 들은 부분에서 가장
설득력 있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위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터키가 오스만튀르크 제국이었던 시절, 제14대 술탄 아흐멧이 다그닥 말을 타고 시내를 지나면서 인상을 찌푸립니다.
아름답게 빛을 발하고 있는 아야소피아(동로마 시대에 교회로 지어졌다가, 오스만튀르크가 집권하면서 자미로 변한)가
영 맘에 들지 않는 기색입니다. 한 때 기독교의 교회였던 건축물이 당시 최고로 아름다운 자미로 꼽히고 있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다는 것이었죠. 당장에 술탄 아흐멧은 생각합니다. 아야소피아보다 더 멋진 자미를 만들어 나의 권력도
뽐내고 자신의 도시를 더 유명하게 만들자. 그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 메흐멧 아가(미마르 시난*의 수제자)를 불러
아야 소피아보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미를 만들어라! 그리고 그 자미에 내 이름을 붙여라! 라고 명령합니다.
이리하여 시대의 걸작, 술탄 아흐멧 1세 자미는 1609년 착공에 들어갑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16년 자미는
완성이 되었고, 모두 이건 가히 세상에서 아름다운 자미이다! 라 인정받게 되었죠.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술탄 아흐멧 1세 자미의 미나렛(건축물들 옆으로 솓은 기둥)
이 6개라는 것! 이슬람교에서 미나렛의 개수는 그 권력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당시 미나렛이 6개였던 건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이슬람교도들의 최고의 성지 메카의 '카바'뿐이 였던 것입니다.
술탄 아흐멧은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게 됩니다. 당장에 설계를 담당했던 메흐멧 아가를 불러들여 문책합니다.
술탄 아흐멧 _ '너 왜 미나렛을 6개나 만들었어!!!'
메흐멧 아가 _ '술탄! 술탄이 6개를 만들어라 명하지 않았습니까!'
술탄 아흐멧 _ '뭐? 내가 금으로 만들라고 했지 언제 6개를 만들라고 했냐!'
웃긴 대목입니다. 터키어로 금은 알튼, 숫자 6은 알트. 흠, 비슷하게 들리나요? 하하하~
다른 이야기도 있습니다.
술탄 아흐멧이 실제로는 미나렛을 금으로 만들어라 명령했는데,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을 직감한 메흐멧 아가가
지혜롭게 능청을 떨며 미나렛을 6개 만들어 버렸다는.....?
다들 어떻게 생각 되시나요? 저는, 아마 술탄이 원래 6개를 만들고 싶었는데(권력을 상징하니까),
비난 받을 것을 예상해서 이런 이야기를 퍼뜨리지 않았나 싶네요.ㅎ
더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논란이 되자 결국 술탄은 메카의 카바로 미나렛을 하나 더 만들어서 보냈다는 것!
당시에는 정말 심각한 문제였구나라고 생각되네요.
_술탄 아흐멧 자미(Sultan Ahmed camii)의 내부
입구를 따라 들어오니 웅장한 내부가 보입니다. 사람들 사이즈로 가늠하길 그 크기가 엄청납니다.
평소에는 이곳이 사람들로 북적북적! 항상 제가 관광지에 사진찍으러 오면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장사하면 안되겠어요.
_ 몸을 정갈히, 물로 씻고 천으로 가려라.
무슬림들은 자미로 들어갈 때 머리, 얼굴, 입 안, 코 안, 목, 손, 발 등 노출되는 부분들을 씻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요.
한 번은 터키어 선생님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하면서 하시는 말이, 아침에 자신이 생각할 때 깨끗이 씻고
기도하러 왔다고 생각한다면 안 씻어도 된다며,, 자신은 그렇게 많이 했대요... (이스탄불엔 삐리삐리 무슬림이 많다더니..!)
웃자고 한 소리인지 진심인지 모를 일이지만, 이 날 엄청 추웠음에도 저 차가운 물로 몸을 경건히 하는 무슬림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히히, 복장 검사 당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이런 느낌 처음이야.. 두근두근 걸리면 안돼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겨울이라 추워서 온 몸을 돌돌 쌌더니, 통과 받았습니다.
들어가려 하니, 저를 막습니다! 아, 여자는 뭐 안되나? 싶어서 '여자 금지?'라고 했더니 손짓으로 옆을 막 가르치시는
보안요원들,, 알고 보니 제가 들어가려 했던 곳이 출구랍니다. 여러분 관광지에서는 본인의 직감보단 화살표를
믿고 따릅시다. 빨간 화살표로 오른쪽 뒤가 입구라고 잘 설명되어 있네요.^^
옆으로 가보니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Please do not sit here.'많이도 앉아 있었나 봅니다.
사실, 터키에 와 보신 분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이야기로 터키 남자들은 길 바닥, 계단에 앉아 있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째려보며 다녔지요,, 저기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건가,, 싶어서.ㅎ
알고보니 이 나라 문화더군요. 길바닥에 앉아서 담배피고 차이(터키식 차)마시고. 이젠 익숙한 터키의 풍경입니다.
_카펫 보호를 위해 신발은 벗어주세요.
입구는 젤 위의 사진처럼 긴 복도로 되어있고 양 사이드에 위치한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비닐에 자신의 신발을 넣고
들어갑니다. 관광지라 영어로 잘 설명해 두었습니다. 터키에서 이런 곳 찾기 쉽지 않습니다!!
정말정말 유명한 관광지란 거죠 여긴.
그리고 신발을 벗는 이유는 자미의 내부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있는데, 무슬림들이 자미에서 이 카페트에 얼굴을 대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카페트가 더러워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것 같네요.
_술탄 아흐멧 자미(Sultan Ahmed camii) 그 아름다움.
<돔 형태로 이루어진 천장의 모습>
<400년동안 쓰여지고 있는 샹드리에>
<내부 전경>
자미 안의 모습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아주 조용한 분위기네요.
이유는 실제로 칸막이 뒤로 기도를 드리고 있는 무슬림들이 있었기 때문! 터키어로 자미(Cami)라 함은 엎드려 꿇어
경배하는 곳, 그들이 이곳에서 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푹신한 카펫위로 그들이 머리가 닿고 떨어지고 닿고 떨어지고..
한 동안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신기함을 넘어선 무언가 경의로움이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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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미 내부에는 특별한 종교적 행사가 있는 기간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들어와 그 내부를 구경하고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슬림교에서 여성은 그 '누구나'에서 약간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는 듯 합니다.
1층은 남자, 2층과 칸막이 뒤에는 여자. 기도를 드리는 위치가 조금 다르지요. 위에서 첫 번째 사진은 신발장 뒤로
칸막이가 쳐져있고 그 뒤로 공간이 보이시죠? 여성은 보통 저기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공간마련을 해둔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2층, 글 액자 뒤로 공간이 있는데, 저기로 올라서면 자미 내부가 눈에 다 들어옵니다.
여성들이 기도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대통령이나 높은 관직의 사람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기도 한답니다.
_ 무슬림의 마음속의 중심, 술탄 아흐멧 자미.
술탄 아흐멧은 터키에서 관광지 중에도 관광지. 구시가지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지요.
저희들은 구시가지를 일컬어 그냥 '술탄'이라고 부릅니다. 예로 '오늘 술탄가서 쿄프테먹고 올까?'
이런 식이죠. 그리고 이 술탄아흐멧 자미와 아야소피아는 마주보고 있고 그 사이로 옛날에 전차경기장으로
번성했던 곳을 벤치와 꽃, 분수로 꾸며놓은 정원이 있습니다. 음.. 여긴 또 데모의 메카이죠.
물론 술탄 아흐멧은 이스탄불 뿐만 아니라 터키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자미인지라
터키인들 뿐만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무슬림들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는 성스러운 곳입니다.
그만큼 술탄 아흐멧 자미는 옥외 박물관이라 묘사되는 이스탄불에서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스탄불에 여행을 온다면 바쁘게 여러 관광지를 찍고 오는 것도 좋겠지만,
세기의 걸작, 술탄 아흐멧 자미와 아야 소피아의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 벤치에 앉아서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보며 멍~해지는 것도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 그럼 이스탄불의 관광 필수 코스, 술탄 아흐멧에서 저는 인사드립니다.
귤레 귤레~
출처: 영삼성
[원문] [해외조/이지선] 이스탄불에 위치한 세기의 걸작, 푸른 빛의 설렘 블루모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