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에 쉬리가 처음 나왔을 때, 난 그 전율을 잊지 못한다.
타이타닉으로 한창 눈이 높아져있던 시기였고,
우리나라 영화는 역시나 안돼,,,라고 생각하면서
막 영화에 재미를 붙이던 시기였다.
아주 조잡한 그래픽에, 총격장면들이었지만,
그 영화를 보고 전율했다.
아.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분단의 현실이라는 소재가 이렇게 훌륭한 영화의 소재구나.
우린,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구나.
그로부터, 딱 15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 엄청난 영화, 베를린이 툭!하고 튀어나왔다.
이젠 이렇게 생각한다.
아,,, 우리나라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가 아니라,
이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했으면 좋겠다..하는.
메가박스의 M2관이 사운드가 좋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최근 2년간 본 영화중 최고의 사운드와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류승완과 정두홍의 합작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 빛을 발했고,
게다가 그 총격씬들은 굉장하더군.
류승범이 AK를 발사하면서 온 몸을 반동으로 부르르 떨던 장면.
와, 그 장면에서 소름이 돋더라.
한석규와 하정우는 물론이거니와, 류승범은 말할 것도 없다.
의외로 전지현이란 배우도 훌륭히 제 몫을 해내는데,
훌륭한 연기와 액션이, 아주 때깔좋은 화면에 버무려졌다고나 할까.
주인공의 시선이 따라가는 카메라 워크,
현란하지만, 투박하고, 진짜 겁나 아플 것 같은 액션씬.
류승완 감독. 감히 아시아에선 액션지존이라고 본다.
냉전은 한참 전에 끝났다.
걸프전도 끝났고, 빈 라덴도 죽어버렸다.
미국은 이제 소재거리가 없지.
그러는 와중에 본시리즈가 튀어나왔고, 다들 열광했다.
첩보액션의 최고봉이라며 입안에 침이 마르게 칭찬해댔지.
하지만 난 우리나라 사람이므로,
앞으로 최고의 첩보영화는 베를린으로 하고 싶다.
액션이, 화면이, 구성이 본시리즈의 아류라는 말들이 있지만,
우리 감성에 그렇게 와닿는 첩보액션. 우린 이태껏 만난 적이 있던가.
난 정말이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화 속에서 전율하고, 즐겼다.
액션 좋아하시는 분들. 안보면,,,,,,엄청 후회하실걸...
그러나 저러나 감독님.
끝을 그렇게 맺어놓으시면 어떻합니까.
속편 안만드시면,
피켓들고 찾아가서 시위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