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하고 싶은 말은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것.. 부디.. 나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음.. 이틀 전 해피투게더 야간 매점에 아이리스2 출연진이 나왔지.
임수향씨의 고구마 만두와 이다해씨의 황도 시집가는 날이 맛있다던데..
사실 그 방송에서 이다해씨 태도가 별로였고(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니, 막 '우리 다해 언니(누나) 왜 욕함?' 이런 식으로 달려들면 곤란함, 그래도 나 나름 ~씨 붙여서 말함),
고구마 만두가 저번에 김아중씨의 한국식 뇨끼 나왔을 때도 맛있어 보여서 도전하기로 함.
아무튼 근데 메뉴 등극하기 전에 이제 그 중에서 하나 고를 때, 방송 상에서는 고구마 만두가 이길 것 같았는데
징징대더니 결국 이다해씨꺼 올라가는 거 보고 짜증나서 꺼버림.
이 때부터 아마 내 요리는 망조에 한 발짝 내딛은 듯..
마침 점심 먹어야 하는데 밥도 해야겠다 귀찮아서 고구마 찌기부터 궈궈~
우선 고구마 만두가 이다해의 골뱅이 무침에 황도랑 같이 먹는 것보다 훨씬 간단해 보였지.
근데 나는 고구마를 쪄놓은 게 없다는 게 함정.
고구마 쪄 먹고 남은 게 있다면 요리가 완전 쉬워짐.
근데 또 화나는 건, 잠깐 검색해보니 고구마를 잘게 썰어서 전자렌지에 돌리면 금방 익는다네?
하지만 나는 멋지게 20분 넘게 쪘지.
참고로 저 사진은 내가 고구마 해먹을 거 꺼내고 남은 고구마들.
아직도 많네?
고구마 몇 개를 꺼내서 껍질 벗겨주고, 으깰 준비.
껍질 벗기기 귀찮겠다고? ㅇㅇ.. 귀찮음.. 근데 어쩜.. 이미 했는데..
그러니까 내 요리를 다 보고 나면 나는 나중에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이 엄청 쌓일거임.
내 포스팅 목적은 바로 그거였음. 이렇게 유용할 데가!
그리고 단순한 준비물. 만두피랑 스위트콘.
임수향씨의 탓을 하나 하자면, 메뉴 소개 간단하게 할 때 그냥 고구마랑 스위트콘이랑 만두피 속으로 넣은 거라고..
그러면서 근데~ 추가적으로 치즈도 넣었다는 뉘앙스였음.
이건 엄청난 실수임. 왜냐하면 치즈가 없으면 맛이 진짜. 진짜. 그르타잉?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치즈였다잉? 근데 난 이걸 해먹고 나서야 알았다잉?
근데 다행히 나는 치즈, 그러니까 그냥 노란 치즈든 피자 치즈든 엄청 좋아함.
그래서 항상 내 자취방에는 치즈가 상비되어 있지.
여기서 더 말하면 왠지 화성인 나가라는 둥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님.
그냥 뭐 된장찌개나 육개장 같은 데에 치즈 넣어 먹고, 밥에도 치즈 얹어 먹고, 쌈 싸먹는 데 막 밥 위에 치즈 약간 녹게 돌려서 상추 쌈 먹고 그 정도?
화성인까진 아니지 않음?
아무튼 그래서 치즈랑 피자 치즈 둘 다 있었음.
하지만 피자 치즈는 어디에 얹어먹든 맛이 없을 수가 없거등.
그리고 나는 피자 치즈라는 말을 못 듣고 분명 치즈라고 들어서 그냥 노란 치즈를 넣기로 함.
피자 치즈는 더 비쌈. 난 그냥 자취생일 뿐.
스위트콘을 까고 준비를 함.
300g 짜린데 반절이나 넣음.
사실 고구마를 찌고 맛을 좀 봤는데 맛이 엄청 없는거임.
내가 감기 걸린 줄 알았음. 단맛이 거의 없는 거.
이 때부터 재앙을 예감하긴 함.
스위트콘을 투척하고 같이 막 으깨고 섞고 엄청 해댐.
그리고 뭔가 싱거울 것 같아서 소금으로 간도 조금 하고 설탕도 뿌려줌.
나름 재앙을 막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었다고나 할까.
만두피에 넣어줌.
근데 내가 만두를 처음 빚어봄.
그래서 양 조절에 실패함.
너무 많이 넣은게지.
그래서 저렇게 만두피 2장 겹쳐서 겨우 살려봄.
아고 뚱뚱해라.
치즈를 말이야, 저 반죽에 같이 넣고 전자렌지에 약간 돌려서 녹일까 하다가
그럼 뭔가 나중에 치즈 맛이 별로 안 날 것 같아서, 귀찮지만 저렇게 떼어서 넣기 시작함.
왠지 치즈라도 안 넣으면 진짜 망할까봐.
좀 빚다보니 지겨워서 나름 다른 디자인을 시도 해봄.
근데 이건 군만두라는 거.
조기 뒤에 보이려나, 아무튼 저렇게 결국 펴짐. 니가 무슨 포춘 쿠키냐.
올, 카놀라유 둘러줌. 무려 카놀라유임. 튀김에는 별로지만.
기름을 처음엔 적게 두르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지.
근데 튀기거나 할 때는 이건 물론 이름은 군만두지만.
그럴 땐 오히려 기름이 적당히 있어줘야 바삭바삭해짐.
막 기름 많다고 기름 적게 두를거면 찐만두 먹엉.
잘 굽다가~
사진 찍는다고 까불면 이렇게 탐.
교촌 허니 머스타드 너는 왜 나왔냐고?
저거 한 판 굽고 맛을 봄.
피자 치즈를 얹어 먹을까 고민함.
이미 망했는데 피자 치즈 넣으면 피자 치즈가 아까울 거 같음.
근데 또 얘는 만두인데 간장을 못 찍어먹음. 찍어먹으려면 먹어보셔도 안 말림.
마침 얘가 눈에 띔. 너다. 당첨.
올. 비주얼은 괜찮지 않음?
내가 만두라는 걸 망각하고 막 뒤집다가 터지기도 했지만 고구마라서 이게 막 흘러내리거나 더러워지진 않음.
좋은 듯.
아까 접기 시도해본 녀석도 보임.
그리고 나는 허니 머스터드를 택함..
이걸 요리해 볼 계획이라면, 내가 꼭 알려주고 싶은 사실이 몇 개 있음.
우선 고구마 자체가 겁나 맛있어야 함.
사실 잘 생각해보면 고구마+스위트콘+치즈면, 맛 없는 게 이상한 거임.
고구마나 치즈는 어디든 잘 어울리는 애들이니까.
그리고 스위트콘은 적당히 취향껏 넣는데, 많이 넣으면 탱글탱글해서 식감 좋음.
이 만두는 식감은 좋은 듯.
고구마가 우선 부드러운 데다가 스위트콘이 탱글탱글 씹히니까.
그리고 치즈는 피자 치즈여야 함. 처음에 반죽할 때 피자 치즈까지 넣고 반죽하고, 프라이팬 안에서 열 받으면서 사르르 녹길 기대하길.
간장은 안 찍어먹는 게 왠지 좋을 듯.
나 막, 이거 하면서 교훈 엄청 얻음.
사진 찍으면서 요리 하기 쉽지 않음. 아무나 하는 거 아님.
과유불급을 만두 빚으면서 생각하기 힘들지 않음?
많이 넣으면 빚기 힘들고 나중에 터지기도 쉬움. 적당히 하길.
그리고 나처럼 양 조절 못하고 처음에 많이 하면, 저 맛 없는 걸 점심 그리고 간식으로까지 챙겨 먹게 됨.
또 방송을 끝까지 봤어야 함.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선택 안 된 것도 이유가 있을거임..
부디 맛있게 해먹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