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말을 해야할지 마음이 답답하네요.
저는 현직 간호사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2018년 간호조무사 폐지' 를 놓고 현직 간호사로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첫번째 단지 간호사의 밥그릇 싸움이다!?
물론 몇몇 과격하고 막말하는 분들이 하는 말이겠지만, 간호사가 무슨 의사도 아니고 솔직히 십년 일한 간호조무사만큼 주사 잘놓고 일잘하겠냐 괜히 지들이 조무사와 차별 대우 받고 싶어서 무시하고 월급 더 받아야되는데 구별 안되니 밥그릇 싸움하는 거 아니냐 ..
우스운 말로 간호부심 부린다고 하며 욕을 하고 계십니다
물론 대학병원이나 3차병원, 2차급 되는 큰병원에서는 간호사 월급은 또래 다른 직장인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조무사 분들과 같은 일을 하면서 단지 대학을 3,4년 나왔기 때문에 월급이 많은 걸까요?
아니죠. 사회가 그리 만만한 줄 아시나요? 돈을 더 줄때는 당연히 그만큼 그만한 일을 하고 있는겁니다.
간호사가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상태를 파악하고 , 투약을 한다던지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각종 검사를 보조 및 진행하는 실무적인 일, 입퇴원 ,검사 수술 스케쥴 조정 등 행정적인 업무, 환자의 요구나 불만 등에 대처하는 서비스적인 업무를 한다면
조무사분들은 검사나 환자,병원에서 쓰는 물품을 챙겨주고, 환자를 이동시키거나 체위를 변경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등의 보조적인 업무를 맡아주십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고 칩시다.
대학병원에서 조무사분들을 현재 간호사가 하는 일에 채용하여 일을 시킬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절대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 왜 큰 병원에서 왜 그만한 페이를 지불하고 간호사를 쓰고있겠습니까? 그만큼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니까죠.
업무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고 환자의 중증도 및 업무 성향이 전혀 다르므로 조무사분들이 병원의 간호 업무를 담당하실 수 없을테니까요.
환자가 많이 몰리고 흔히 말해 장사 잘되는 3차병원에서야 간호사를 뽑아 간호와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게 싸게 먹히는 조무사를 뽑는 것보다 더 이익이 되므로 이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간호사 입장에서야 밥그릇 싸움이랄 것도 없죠. 의료계에 대해 잘 모르시는 일반분들에게야 조무사나 간호사나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할테지만 병원에 입장에서 간호사는 늘 부족한 인력이거든요.
하지만 개인병원이나 좀 더 작은 규모의 local이라면?
중증도가 낮고, 하는 일자체가 좀더 평이하다보니 굳이 간호사를 쓰지 않겠죠.
이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거의 대부분 로컬에서는 간호사 한두명에 조무사분들이 대부분이시거든요.
하지만 환자는 그 분들을 조무사로 인식하지 않으시죠. 병원에서 역시 대놓고 이 사람들은 간호사다 라고 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그 착각을 조장하구요.
한마디로? 의료인이 아닌 사람에게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자신이 지불한 정당한 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하는겁니다.
둘째 . 조무사는 공부 덜한 간호사다?
이런 인식 가지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같은 필드에서 일할 뿐, 하는 일의 분류군이 다른 , 다른 직업입니다.
저희 간호사들, 조무사는 나이트에서 간호사라고 거짓말이나하고 나이트가 ~~@@@@@ 하는 차마 입에도 담기 무서운 인터넷댓글처럼 무시하고 까내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를 쓰고 다른겁니다 다른겁니다 하는 이유는요.
조무사라는 직업이 같은 간호라는 학업을 배워서 같은 업무를 시행하는데 학문의 양과 범위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틀린 생각입니다!
그분들이 생각할 때 한자 급수 1급,2급,3급 같은 개념인거죠
실제 '2018년 간호조무사 폐지'라는 법안이 나오게 된것도 저 법을 만든 샹샹뱌같은놈의 머리속에 저딴 개념이 박혀있기 때문이겠죠.
예를 들어 뇌수술 하는 환자를 돌보는 필드에서 간호사와 조무사 분이 일을 한다고 합시다.
간호사는 수술 전에 이 환자의 혈압, 체온, 의식 수준등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필요한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조무사분은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시고 환자옷을 갈아입혀주시고 환자를 수술실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겠죠.
그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이송대에 눕혀드리는 일을 함께 할 수는 있습니다.
또 수술이 끝나고 돌아와서 환자의 상태가 괜찮은지 뇌나 다른 신체부위에 관을 삽입해서 왔다면 그쪽으로 분비물이 정상범위내로 나오고 있는지, 또 그것들을 무균적으로 다루고, 약이 시작될때 약의 용량을 확인하고 환자의 상태가 변화하여 약을 끝내거나 용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이에 관하여 의사에게 환자 상태 변화에 관하여 notify 하는 것이 간호사가하는 역할이라면
조무사 분들은 관을 비우거나,움직이기 어려운 환자의 활동을 돕거나 청결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해주시겠죠. (적어도 삼차병원급에선 이 또한 거의 간호사가 하고있습니다만..)
만약 이 일을 10년 한다고 조무사 분은 이 환자의 분비물이 정상과 양상이 다르구나. 양이 많구나 그렇다면 그와 관련되서 어떤 증상들이 일어나고 있구나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이 환자의 활력징후가 현재 문제가 있고 경련증상이라던지 감염증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여 대처하실 수 있을까요?
할수 없으시겠죠. 물론 오래 일하신 분들께서는 어느정도 상태변화나 이 사람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은 감지하실수 있겠죠. 그분들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당연한 일 아닙니까?
카페에서 10년 서빙하면 바리스타 빰칠수 있습니까?
이 두가지가 가장 병원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가지는 오해가 아닌가 해서 꼭 말해보고싶었네요.
물론 현행 조무사/간호사 제도 역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4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많은 친구들이 회의감과 자괴감을 경험합니다.
사회인식이 이런데 무엇하러 우리가 이렇게 공부하고 4년제 대학을 나와야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내가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환자를 돌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도 실습나가면
할아버지,할머니 환자분들이 악의없이 "공부 열심히 해서 의사되지 그랬냐"라고 정말.. 악의 없이 상처를
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ㅠㅠ 제경험담)
나도 학교 다니면서 반에서 1,2등 했는데 왜 수능 1% 의대놈들한테 늘 비교당해서 머리빈 사람 취급받아되는지 학교 졸업할 때쯤되면 없던 열등감도 생깁니다. (엄한 의사가 미워지기도합니다 ㅋㅋㅋ)
또한 비교적 업무가 잘 구분되어있는 3차병원에서도 간호사의 업무는 3D라고 불릴만큼 어찌보면 온갖 잡일부터 의료적인 업무까지 다양하고 혼재되있습니다.
월급 시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얼마 되지도 않습니다) 3,4년제 전혀 구분없이 업무 보는것도 어리지만 치졸한 저희의 불만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가장 고등의 의료기관에서조차도 석사까지해서 전문간호사 되도, 미국간호사처럼 업무 구분을 확실하게 해주거나 연봉이 많이 오르거나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는 등의 세심한 구분도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병원에 들어와 내 분야에 관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자조적으로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알고 이 간호 처치를 하나, 아무것도 모르고 이 간호 처치를 하나 이 환자에게는 똑같은 처치일 뿐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보는 환자의 질병과 그에 따른 간호, 살펴야할 증상과 징후들.
어떤 약을 주는지, 왜 주는지, 환자의 변화에 따른 처치 조정 등 알면알수록 내가 무식한 간호를 했구나하는 것 천지입니다.
3년제 대학을 나온 간호사들도 대부분 대학병원에 있으며 학점은행제등을 통해 더 공부하고 학사 받습니다. 온갖 학회 쫓아다니고 컨퍼런스 며 보수교육 받습니다
간호사가 똑똑할수록 환자는 더 질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간호사들들은 다들 지들이 뭐나 되는 줄 알고 엄청 의사, 약사인척 왜 똑똑한척하냐고 하시죠..
맞습니다. 간호사 수준 다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직업이든 마찬가지로, 모든 의료기관에서 같은 수준의 간호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간호학과 4년제로 통합하고 간호사와 조무사를 구분하려는 대한간협의 노력이 단지 밥그릇 싸움입니까?
스스로 간호의 질을 높이고 직업의 자부심을 높이고 전문성을 더하려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간호사 뿐 아니라 의료서비스를 받을 많은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을 사는 사람으로서 이게 밥그릇 싸움이 전혀 없는 숭고한 직업애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ㅋㅋ)
똑같이 경영학과 나왔다고 다른 대학, 다른 회사다니는 회사원 수준이 다 똑같습니까? 월급 다 똑같이 받습니까? 단지 좋은 대학을 나와서 .. 가 아니라 그만큼 노력을 하고 계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사람은 더 나은 대우 더 나은 대접받고 싶어하는거 허영심아니고 욕심 아닙니다
지방병원, 로컬에 간호사가 안 가니까 조무사들이 그 자리 다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뭘 그러냐고 물었을 때 그게 온전히 싸게 먹힐려고 조무사를 고용하는 고용주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습니다.
현행 간호인력에 대한 배출이 제도적으로 완벽하지 않습니다. 보안도 필요하고
..
그렇지만 조무사 제도를 폐지하고 간호인력을 3등급으로 나누고 그 면허 상향 시험을 보는 조건으로
단지 경력만을 든다는 건 더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여? ㅋㅋㅋㅋ 저도 간호사지만 ㅋㅋㅋㅋㅋ 간호사 국시 쉽습니다 ㅋㅋㅋ 합격률 94%대에요.
그럼 개나소나 다 간호사 하냐고요? 그건아니죠!! ( 이렇게 자꾸 붙여서 비교하기 싫지만 의사 국시도 합격류 90%대에요.)
일단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이 자격조건을 제시한것이고 4년동안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죠. 국시는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에요...ㅎㅎ
관련 기사 읽으면서도 슬펐지만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정말 이럴까 싶어 처참하기도 하고..
잘못알고 계신 것에 대해서도 널리 알려드리고 싶어 글 썼습니다.
부족하고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모든 간호사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