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알게 된지 그래도 꽤 된거 같은데 내 얘기를 글으로 남겨보는 24살의 청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부모님 두 분께 거의 버려지다시피 하여서 친할머니와 고모, 삼촌 사이에서 동고동락하고 고등학교 때까지 도움을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하고 머리 좋다는 얘기 많이 들어왔고, 중학교 때도 상위 20% 안에는 들었습니다. 가끔씩 그때까지는 친아버지 만나는 상태였구요.
중학교 3학년 막바지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더군요. 학비도 별로 안들고 기회가 많은 공고로 가라구요... 공고 간다구 하니깐 삼촌, 고모나 학교 선생님들도 말리더라구요... 3학년때는 반에서 3등안에는 들었는데 그런선택을 하니깐 의외였다는 거겠죠. 그래도 난 아버지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라고요...
그렇게 저는 기숙사가 딸린 부산의 국립 B공고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입학하고 나서 몇번 빼고 내신과 성적 시험 모두 제가 과에서 1등이었습니다...(공고라서 가능한거였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그렇게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하고... 저에게 3년 내내 기숙사 생활과 새벽공부는 추억이었습니다. 할때도 재미있었구요... 학교에서 1회로 시행하던 기술영재반에 들어가서 탑클래스를 했었죠... 저는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부모님은 없었지만 물심양면으로 자기 자식처럼 저를 생각하는 고모와 삼촌이 있었거든요... 3년내내 그렇게 공부하고 수능을 치니깐 어느정도 성적이 나오더라구요... 그덕에 저는 경기도에 있는 이원화된 K대학 캠퍼스에 가게 되었구요...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게 되었죠... 학교 최초로 높은 학교에 간 사례였으니까요...
하지만 경제사정이 녹록치 않았고, 저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학교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합격한 곳은 어느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저는 제 고집대로 K대학교에 가게되었습니다. 저의 전공은 화공재료공학이었습니다. 저의 고등학교때 전공을 살려서 간거라서 너무 맘에 들었지만 현실에서는 힘들었습니다. 인문계에서는 국영수와 과,사탐을 밥먹듯이 공부한다고 했죠? 저는 3년 내내 그들의 50%도 안되는 교육과정에서 열악하게 공부했습니다. 국영수는 어느정도 따라갔지만, 과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학점 어느정도 나와서 담학기는 반액장학금 받아서 학교 다녔습니다. 좋더군요.
이제 남은 문제는 병역문제였습니다. 저는 나름 빨리 군대 간다고 갔죠. 몸무게와 시력때문에 4급을 받았고, 산업체에서 등록금 벌려고 새빠지게 일했습니다. 2년 2개월 동안... 그 와중에도 손에서 펜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월 100만원 안팎의 등록금으로 저의 용돈, 통신비 등등 다 제외하니깐 남는거 한푼 없더군요... 2년 2개월 내내 한학기 등록금도 마련 못했습니다. 전 제 자신이 너무 병신같았습니다. 왜 하는 일마다 꼬이는지.. 그렇게 소집해제하고 복학시즌이 왔습니다. 반년동안 알바해볼려고 하니깐 돈을 모으는건 개소리고 돈을 오히려 써버리게 되었네요.
전 고등학교때 까지 저를 키워 주셨던 고모와 삼촌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당신들은 그래도 자식새끼처럼 키우면서 잘되기를 바라셨겠죠... ㅋ 하지만 언제나 돈이 높은 벽이었습니다. 높은 사교육비 들여가며 놈팽이 치는 대학생들 보면 부럽습니다. 그 학자금 나한테만 있으면 내가 공부 열심히 할건데 이러면서요... 아직도 휴학중입니다 이제 곧 3월인데 이번 년도도 휴학할것 같습니다. 물론 문제는 돈이죠... ㅋ 누구하나 저를 도와줄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 본분인 공부를 떠나서 지금 돈모으는 수단으로 하는 통신업에서 경력직으로 일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 7시간 일하고 주 5일로 못해도 200은 버는 직업이 지금 일이거든요... 그래도 녹록치 않습니다. 제가 해프다고 욕하시는분들은 그냥 욕하세요... 저스스로도 해프다고 생각하니깐요... 1년을 더 돈모아서 대학교 복학할지 아니면 그냥 돈을 벌지 걱정입니다.
지금 여기서 대학교를 포기하기엔, 제가 꿈꿔왔던 시간과 노력들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복학하려고 하니깐 돈의 벽이 높네요...
정말이지 어디서 로또나 연금복권 당첨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금도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이때까지 내 본분이라 생각해온 게 공부였는데, 공부를 위해서 어느 하나 도와줄 사람도 없고, 저 스스로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