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후반인 여자입니다
어릴때부터 온 집안-친적들 화목하고 다달이 만나서 놀러가거나 간단히 점심이라도 한끼하는게
당연하다는듯 지내왔구요
물론 어릴때-유치원때 부터의 기억이지만
고모 세분, 할머니, 큰엄마 두분.. 시댁 식구들도 저희 어머니에게 크게 모질게 대하거나
큰소리 내시는분 없었습니다.
명절 때에도 아버지들은 재료다듬기 밤까기등 기본적인 업무분담 당연히 하시고
아이들도 달려들어 다같이 일했습니다.
고모분들 중 한분께선 저희 어머니가 원체 몸이 좀 약하신게 있어서
본인이 맘에 안들어도 아무말 안하고-혹시나 잘못되실까봐..; 지나가신거라 하는데..
명절에도 친가부터 가지만 외가도 꼭 들리구요
혹여나 명절이 이번처럼 짧거나, 길이 너무막혀-그땐 지금처럼 고속도로가 발달이 안되어서..
시간이 너무 걸리면 중간에 그냥 집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럴땐 꼭 다음주 주말에라도 외가는 들렸습니다.
어릴때 방학되면 외가는 시골이었는지라 꼭 가서 일주일정도 놀러다녀왔어요
전업주부인 어머니와 직장생활하시는 아버지의 관계도 어릴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모범적이고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엔 아버지가 항상 한끼 식사를 책임지고 차려주시고
집안일도 어머니 혼자 하기 힘드시니 나름 아이들-저랑 제 오빠에게도 시키시고 ㅋㅋ
물론 아버지 당신께서도 직접 거들고 나서셨구요..
그리고 어릴때 주말은 한달에 한번 이상 온가족 나들이 날이었다 싶을정도로
아버지도 힘들고 지친 와중-그때는 지금처럼 주5일이 보급되지 않아서 ㅜㅜ
가족에 신경을 많이 쓰신 분이세요, 처가에도 저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도 참 잘해주시고
처남, 처제에게도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이모나 삼촌들 모두 수도권 올라와 자리잡을때 같이 산적도 있어요
여튼 전 이런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커서 결혼적령기라 불리우는..? 이십대 후반, 서른이 가까워져가보니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가 참 무섭습니다...;;
아이들 돌보느라 내 시간 없어지는것, 시댁식구 챙기는것
그 안에서 미운털 안박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것...
저혼자 잘하기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철없는 생각이라 할진 몰라도, 결혼 후 잃을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후 잃을 것들이 희생이라 생각하는거...이기적이고 잘못된 생각일까요ㅜㅜ
물론 결혼 후 저만 희생하는게 아니라 남편도 분명 희생하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하지만... 아직까진 여자의 희생이 남자의 희생보다 너무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떠나지를 않네요
아직도 여자는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라는둥.. 명절이나 가족 행사때
시댁행사가 우선시 되는게 당연하다는둥..
이 글을 쓴 목적은 제가 지금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에
결혼하신 선배님들에게 작은 도움을 요청하고자 쓴 글 입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것 일수도 있구요
막연한 편견이거나 막상 닥치지도 않은 일에 지레 겁먹은건지도 몰라요
그저.. 결혼 후 여자 입장에서-특히나 맞벌이를 할 예정인 여자 입장에서
현실은 어떤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여러 경우가 있고 사람마다 사정이 다른건 알겠지만
막상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그런 내용이 있을까 싶어서요
짧게 쓰려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