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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호구 X신 인가요?

예신27 |2013.02.25 16:51
조회 3,499 |추천 2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데 글을 쓰긴 처음입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오는 3월에 결혼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나이는 27이고, 현재 건설회사 경리로 일하고 있습니다.결혼할 있는 남자는 2살 차이의 오빠이고, 우리 나라에서 TOP 중의 하나인 IT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다들 결/시/친에 시월드 욕 많이 하자나요...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며 얼마나 거지같은 시월드, 헬게이트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전 오히려 고민이 반대에요. 전 너~~~~~~~무 시월드가 좋고 특히 시어머니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
벌써부터 배부른 소리한다고 욕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저의 고민은 이런 시월드가 아닌 그런 시월드와 너무 잘지내는 저를 X신 호구라고 부르는 친구들입니다.... 
이제 부터 제가 저희 시댁과 어떻게 지내는지를 말씀드릴텐데... 정말 객관적으로 제가 바보에 호구인지를 판단 부탁드립니다 . 
저희 시어머니, 아들 둘만 키워 성격이 매우 쿨하시고, 딸에 대한 로망이 있으셔서 그런지 절 너무 이뻐하십니다. 저한테 뭐하나라도 못해주셔서 안달이고, 아들이랑 분란이 있으면 오히려 제편을 들어줄 만큼 절 위해주십니다. 사람이 마음을 받으면 마음을 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이 잖아요. 이런 시어머니가 너무 고맙고 진심으로 존경스러워서 전 최선을 다해 며느리 노릇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저의 주변 일부 친구들은 이런 저를 바보같다고 해요. 그들이 절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1. 결혼전에 너무 자주 시댁에 들락날락 거린다. -> 아무래도 아직은 이렇게 가까워도, 잘 보이고 싶고 잘 차려입는 옷만 보여주고 싶기에, 아침에 대충 꾸미고 나온날, 그리고 시댁에서 자고 담날 아침에 보여드리는 생얼이 저도 불편하긴 해요. 하지만 그래도 전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시댁가서 자고 옵니다. 왜냐구요? 너무 편해요 ... 저 불편할까봐 + 원래 성향들이 그러셔서, 항상 외식하고 오면, 시아버님은 서재에서 컴퓨터 바둑 두시고, 예비 도련님은 원래 부터 방안에서 두문불출 합니다. 시어머님도 저랑 수다 잘 떠시지만 적당선이 되면 저 불편할까봐 안방 들어가셔서 티비 주로 보십니다. 이러다보니 넓은 거실에서 예랑이랑 편안히 티비보고 늦으면 예랑이 방에서 컴퓨터 하다 잡니다. 가끔 어머님이 차내오시고 저녁해주시면, 응당 제가 가서 설거지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일상을 들은 친구들은 왜 그렇게 자주가냐, 거기서 왜 자고 오냐, 설거지는 왜하냐 이럽니다. 아니 제가 편하고 가고 싶으면 그럴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한다는 말이 약지 못했다고, 왜 손해보고 사냡니다. 그렇게 설거지 하다보면 명절 가서 설거지 한바가지 할거다랍니다 ...
네 여자라면 특히 맞벌이를 하는 여자라면 누구든지 결혼해서 가사에 대한 부담이 있고, 특히 명절때 전부치고, 설거지하는게 엄청 힘들다는 거압니다. (저도 저희 본가에 딸이 많아 잘 압니다.) 그런데.. 정말 저한테 배풀어주시는 거에 보답하고, 아니 맛있는 저녁 어렵게 차려주신 시어머님 일좀 거들어 주는게 그렇게 바보 소리 들을 만한 건가요? 또 어떤 친구는 그럼 니 신랑은 처가가서 밥먹으면 설거지 하냐고 하더군요. 안해요. 왜냐면 제가 그냥 시키기 싫고, 신랑이 할라해도 저희 오빠나 아버지가 시골 보수적인 분들이라 그런지 남자가 주방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 하십니다. 뭐 집안 분위기가 이런데 굳이 제가 계산적으로 생각해서 나도 오빠집에서 설거지 했으니깐 오빠도 우리집에서 해라라고 해야 되나요??? 
2. 결혼 하면서 우리집이 너무 많이 돈을 썼다. 
참고삼아 말하자면 저희집 지방에 있는데, 아직도 지방에선 상당히 많은 부모들이 남자=집 여자=혼수 라는 공식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십니다. 오죽하면 딸 자식 시집보내는데 3천이면 많이 들었다는게 제가 사는 지방의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그도 그런것이 제가 사는 지방에선 집값이 서울 처럼 전세가 몇억 하고 그러진 않거든요. 그렇다보니 남자가 집해오면서 결혼해도 서울처럼 양쪽의 결혼 비용이 압도적으로 차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남자가 많이 듭니다만..) 암튼 그럼에도 워낙에 저희 부모님들이 소신있는 분이셔서 남 눈치 안보고 많이 보태주셨습니다. 남친 집에서 1억 정도 보태주시고, 남친이 모은돈 4천과 제가 모은돈 2천 보태서 전세집 구했구요. 식장비용이랑 신행도 다 시부모님들이 내주셨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대신에 전세집 사는데 1천 보태고, 혼수 및 예단 이것저것 해서 3천5백정도 들었구 남친명의로 3천 만원 상당의 자동차 사주셨습니다. 결론 적으로 남친 부모님 순지출이 한 1억 4천 저희 부모님 총 지출이 7천 5백 정도 되요.... 
남친부모님이 두 배나 더쓰셨는데...그래서 안그대로 전 죄송스러운데... 제 친구들은 아주 이거 가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무슨 남친이 의사라도 되녜요.... 왜 차를 해주냐고... 속으로 진짜 욱했습니다. 의사같은 소리하고 있다고... 그리고 지들은 지 남친이 그렇게 작은 그릇으로 밖에 안보이나 보죠. 저희 남친이 의사나 전문직은 아니더라도, 나름 잘나가는 IT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망한 사람인데...뭐 이런 자질 구래한 변명도 귀찮고 해서.. 7천 5백이 작은 돈은 아닌데, 오빠네 집에서는 더 지출하는데 그게 뭐가 호구 짓이냐고 했더니.... 저보고 또 호구라며... 부모님 등골 빼먹는 다며... 불효녀라네요 .. 참나 어이가 없어서... 진짜 오랜 친구들인데 이거 듣고 정떨어 졌습니다. 아니 우리 부모만 부모인가요? 우리 부모 돈만 돈인가요? 이러니 또 시댁은 그래봤자 남이라고... 효도는 셀프라고.. 셀프..셀프... 네... 이말의 출처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워낙에 평소에 효도의 효자도 모르다가 결혼하면 와이프 시켜서 효도시키려는 이기적인 남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말이란거... 그런데 모든 맥락에서 효도가 셀프라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더군요. 
아니 시어머님이 절 괴롭히면 저도 그렇게 반응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저를 딸처럼 아껴주시는 시부모님을 상대로 효도는 셀프라뇨.... 저희 시부모님 진짜 저 한테 엄마로써 결혼 선배로써 이런저런 좋은 조언 잘해주십니다. 워낙에 깨어있는 분이셔서, 결혼 중에도 쓸데없는 절차도 시어머니가 발 벗고 나서서 생략시켰습니다. 본인는 하나도 안 받으실려 하면서 저한테는 이것저것 결국 다 챙겨 주십니다 ..... 폐백, 이바지 음식, 한복, 그리고 오빠해주는 예복, 다 생략했어요. 심지어 오빠 시계는 시어머니가 직접 모으신 돈으로 사주셨습니다. 폐백 생략해서 절 값 못받는다고 신행에 보태쓰라고 또 300만원 주셨고, 한복 못하는게 섭섭할테니 봄 옷 하나 해입으라며 50만원 또 주시네요.... 그 외에 그냥 갈때마다 꼭 뭐 하나씩 주어 주시는데 미안해 죽겠는데... 이런 시어머니 앞에서 제가 우리집 돈좀 썼다고, 우리집에 불효 한건가요? 
저도 능력이 모자라 2천에 가면서 부모님 돈 쓰게 한점은 죄송스럽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우리 부모님한테 죄송한거지, 왜 '여자가 결혼하는데 돈 많이 써서 호구 같다' 라고 치부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는 결혼 5개월 준비하면서 정말 시댁 복 많다. 시어머니 잘만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겠다라고 몇번씩 느끼는데... 그걸 바라보는 시선은 왜 곱지 않은지... 
제가 생각하기엔 그저 질투와 시기로 보여지고, 더 나아가서는 이런 몇몇 친구들이 오히려 나중에 만날 남자들 호구 만들려는 것 처럼 보여서 이젠 오만 정이 달떨어집니다. 
토커님들 제가 오바하는게 맞나요? 제가 이렇게 시댁에 잘하려하는게 진짜 호구같은 건지 판단좀 해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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