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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어요 ㅠㅠ

꽁냥꽁냥 |2013.02.26 18:31
조회 44 |추천 0
처음 써보는 톡인지라 방탈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에서 성실히 생활 중인 스물넷 처자입니다.

제목에서 보신 것과 같이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몇자 써내려가 봅니다.

저희 가족은 3대가 함께 모여살고 있는 대가족입니다.
제 위로는 이제 슬슬 결혼에 대해 생각할 나이인 언니가 있구요, 밑으로는 망나니같지만 대학생활 즐겁게 하고 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저희 부모님과 할머니가 함께 지내고 있구요.

저희 집은 경제활동을 하는 가족원이 무려 세명입니다.
저와 언니 그리고 엄마, 모두 공무원이라서 적은 월급이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 아버지이신데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백수로 지내고 계십니다.
20년 전에는 교사생활을 하시다가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신 뒤
주택공사?와 같은 건설업계에 종사하시다가 억대 사기를 당하시고 재판 끝에 돈 한푼 못건지시고 그만두시고..
그 뒤로 사업 욕심에 언론, 의료기기, 금융 등 종류를 가리지 않으시고 도전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늘 주변의 나쁜 사람들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아버지의 그 꼬장꼬장하고 외곬수적인 성격이 문제였는지 ..
매번 억울하게 쫓겨나거나 성격차이로 그만두게 되셨습니다.

아버지의 그런 도전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50대에 가장 강하게 정체성이 형성된다는데 아버지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 많이 위축되셨을테니 저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해보시려는건 좋은데 매번 사업이 끝날 때마다 빚더미만을 안겨줬다는게 문제가 된거죠.

빚 때문에 대출 돌려막느라 힘겹게 생활해오신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돕기 위해 돈 한푼 안쓰고 모은거 어머니께 드리고.. 그런 언니가 너무 짠해서 이제는 제가 뭐라도 대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장기라고 하면 한문에 능통하시다는 점, 그리고 시며 소설이며 수필이며 글을 즐겨쓰신다는점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글을 즐겨쓰시는데도 저희에겐 단 한 번도 보여주려고 하지 않으셔서 신춘문예라던가 그런 것에 도전해보시라는 말씀도 못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도와드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은건, 이제 곧 결혼을 할 저희 자매가 후에 예비 시댁에서 '아버지께선 뭐하시니' 라고 물어보시면 뭐라고 대답할지 혹여나 창피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과
공무원인 가족들 봉급으로는 다 갚기 힘든 억대 빚.. 이거 다 아버지께서 떠넘기신 짐인데.. 이제는 좀 아버지께서 스스로 해결하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워낙에 가부장적이고 무서우셔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얘기를 꺼냈다간 화약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꼴 같아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ㅠ

판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는 좋은 아이디어나 깨달음을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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