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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던거니, 우정이었던거니 -1

아직도 |2013.03.02 18:46
조회 1,293 |추천 5

안녕하세요

십대의 끝자락을 달리고 있는 여고생입니다

후회와 미련만 남은 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길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지만 유치하다하지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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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너를 처음 만났어

다른건 다 못하면서 말 하나는 제대로 할 줄 알아서 나간 토론대회였어

말 하나는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던 내 자부심을 넌 모두 부서지게했었어

그런 너를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었지

그렇게 딱 네 이름 석자가 내 머릿속에 남겨졌어

너와의 인연이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채..

그 후 난 중학교에 입학했어

중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내 성적은 박박 바닥을 긁고 있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네 이름 석 자를 듣게 되었어

네가 그렇게 수학을 잘한다고. 천재라고.

잠시 잊고 있던 네 이름이 생각났고, 난 이유없이 널 싫어했어. 그 땐.

그냥 네가 아니면 그 날 그 토론대회에서의 주인공은 나였을거라고 생각했나봐

그때도 몰랐어. 앞으로 너와 나의 인연이 얼마나 질길지

그런데 사람사이에 인연이라는 게 정말 있나봐

3학년 반배정이 끝나고 우리반으로 들어가는 네 모습을 뒤에서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넌 알까?

이유없이 널 싫어하던 나였기에, 친구를 붙잡고 진저리를 쳤던 기억이나

나 그 천재랑 같은반이라고. 정말 싫다고. 재수없다고.

근데 막상 너랑 같은 반이 되니까, 너랑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어

못되고 유치한 생각이지만, 전교 1등인 너와 친해지면 떨어질 콩고물이 많을 거라고

참 유치하고 어린 생각이지만 그 땐 그랬어

친구에게 부탁해서 니 번호를 물어보고, 참 조심스럽게 문자 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반 안에 있으면서도 서로 말을 주고 받을 용기는 없어서 그랬나봐

그렇게 조심스럽게 시작했던 너와 내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가 될지

또, 서로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존재가 될지 그 떄 알았더라면

너는 나와의 거리를 좁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있잖아, 나는 지금도 아직도 여전히 너를 마음 속에 담고

아직도 네가 꿈에 나오면 그 날은 하루종일 네 생각에 힘이 들지만

그 때 너에게 먼저 다가간거, 나 후회하지는 않았어

서로 어색했던 3월이 지나자, 우리는 남들이 보면 다 사귄다고 생각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신경쓰지 않았어

쉬는 시간만 되면 붙어있고, 점심시간에도 붙어있고, 집에 갈 떄도 꼭 인사하고 가고

일반적으로 말하는 남자사람친구, 여자사람친구 사이는 아니었어

우리 그거 알고 있었잖아

하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다 덮고, 다 이해하고 그랬었나봐

추운 겨울날, 늘 손이 차가운 내 손을 따듯한 네 손으로 잡아주던 너

놀러갈때면 나 몰래 손난로 2개를 사와 내 주머니 속에 넣어주던 너

내 춥다는 말 한 마디에 네 옷을 내게 덮어주던 너

나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던 너

나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말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던 너

하지만 그랬던 너는 이제 없어

아니, 내가 밀쳐냈다는게 맞겠구나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던 그 날,

나에게 들뜬 얼굴로 잡혀있던 학원을 나 때문에 뺏으니 크리스마스에 놀자고 말하던 그 날

이미 내가 다른 친구와 약속을 잡아놨던 그 날

그 다른 친구가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걸 네가 안 그 날

생전 욕을 안하던 네가 욕을 하며 나와 헤어졌던 그 날

나는 그날 거짓말을 했어야 했어

그 친구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거짓말을 했어야 했어

그랬더라면 우린 지금도 친구였을텐데

네가 내게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내가 우리의 우정을 의심하지 않았을 텐데

그 날 넌 나에게 전화를 했어

돌이킬 수 없는 거짓말을 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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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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