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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경칩이네요 아름다운 시 봄에 관한 시 몇편 올려봅니다.

서른즈음에 |2013.03.05 07:47
조회 3,995 |추천 3

오늘은 경칩입니다

요 며칠 날씨가 많이 풀린거 같아 봄인거 같더니..  봄을 알리는 소리 경칩이 되었네요

언제 이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나 했는데  벌써 3월  경칩입니다 .

 

움추렸던 몸과 마음 활짝 펴는 오늘 하루 되시길 바라며

경칩인 오늘 아름다운 시 봄에 관한 시 몇편 올려봅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시인, 1921-2003)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봄이 오는 소리

                (최원정·시인, 1958-)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그대 생의 솔숲에서

                (김용택·시인, 1948-)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오늘은 경칩입니다.

아름다운 시 봄에 관한 시와 함께

오늘도 아름다운 하루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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