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들어와보니 자작이라는 댓글이 있네요.
저도 자작이구나 했던적이 많은데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해명할 길은 없지만 그런거 아닙니다.
몇년 전 남자친구가 있었고
피임을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임신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자기가 불임일 확률이 있다고 했었고
그래도 피임을 철저히 해왔지만
소수점의 희박한 확률로 임신이 됐습니다.
갑작스러웠지만 남자친구가 낳자고 설득해줬고
저 또한 그게 맞다고 생각되어 그러자고 했는데
집안반대 특히 남친집에서 반대가 너무 심해서
결국 반강제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황폐한 상태였고
부모님 모르게 몇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내 몸 아픈거야 고통스럽게 떠난 아기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거라고 생각했지만
저때문에 마음아파하는 부모님을 보게 됐고
아무죄없는 아기도 모자라 부모님까지....
아파하시는걸 보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변명같지만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있습니다.
여기 올라온 낙태에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정말 피임 생각 않고 즐기다 실수했다며
선택으로 아기를 보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지켜주고 싶었으나 무능력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신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기를 지킬 능력만 있었다면
미혼모 타이틀같은건 아무래도 좋고
내새끼랑 어떻게든 살았을겁니다..
그 생각에 그 이후로 제 능력에 집착합니다.
앞으로 평범하게 좋은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이런 드라마같은 일은 꿈꾸지 않습니다.
좋은분께 피해드리고싶지 않고
제가 그럴 자격이 없다는걸 잘 압니다.
앞으로 잘 살고싶다 이런 욕심도 없는데
제 능력에 자꾸 한없이 집착하게 됩니다.
얼마전 평범하고 좋은분이 다가오셨고
저는 늘 그래왔듯이 무서워 도망쳤습니다.
이해받을수 없는 일이고
이해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해도 저를 받아주실 분이셨지만
그래서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럴 자격이 없습니다...
그때 남자친구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저와 했던 커플링과 비슷한 커플링을 하고
카톡에 사진도 올리고 행복하게 잘 사는것 같습니다.
남친 어머니 성화에 못이겨
저는 수술대에 올랐었고 같이 슬퍼했지만...
같이 슬퍼해준걸로 끝이 나버렸네요.
새벽에 두서없이 주절주절 넋두리가 길었습니다.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평소에도 낙태글에 욕댓글 일부러 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아직도 잘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