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십대 중반에 11살 외동딸 키우는 나름 젊은 아줌마에요맨날 판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 글을 써보네요20대 초반에 혼전임신으로 아이를 가져서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고양가 집안에서 첫손주였던 우리 아이를 너무나 예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던 친정 분위기와 달리그냥그냥 있는듯 없는듯 손주인가보다~ 하시던 시부모님에게조금은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날이때까지 큰 불만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저희 형님(남편의 누나)께서 아들을 출산하시게 되었고저희 아이에겐 단 한번도 해주지 않으셨던 금전적 지원들과너무 티나게 차별하시는 태도에 조금씩 서운함이 쌓여가고 있었답니다물론 옛날분들이시니 남자에다 외손주이고 얼마나 이쁘랴.. 생각하긴 해요그런데 저희 아이 어릴때는 하도 관심이 없으셔서 다른 사람들은 손주가 너무 이뻐서자기 자식이 그렇게 이뻤으면 집안일도 못했을거라고 하던데우리 시부모님은 그렇지 않으신가보다.. 그렇게 생각했던 저였거든요그런데 형님 임신때부터 애기 용품 하라며 500만원 주시고..백일잔치며 돌잔치.. 성대하게 꾸며주시고 하는 모습에저렇게 손주 사랑 넘치는 분들이셨구나 라는걸 처음 알게 되서은근히 속에서 앙금이 쌓였던 모양입니다
저희는 같은 지역에 사는 시댁에 그렇게 자주가는 편은 아니라서자주가면 두달에 한번쯤? 그렇게 찾아 뵙습니다그런데 갈때마다 시외삼촌이며.. 시이모님들이며..시어머니 친정식구들이 항상 와계셔요 그분들도 다 같은 지역 살고 계시구요.. 시어머니는 3녀 1남 장녀십니다시외삼촌께서 작년초에 이혼을 하신터라 여러가지 식사문제 등으로 더욱 자주 머무시는듯 하더라구요
이 시외삼촌 얘기를 하자면 시어머니 집안에 늦둥이로 태어난 아들이라그 어렵던 시절에 누나들 못누리던거 다 누리고 커오셨다고 합니다연세도 많지 않으셔서 아직 50대 안되신걸로 압니다 40대 후반정도..?그런데 이분이 아무렇지 않게 저희아이에게 하시는 말들이저와 저희 아이에게 자꾸 상처가 되어 가슴속에 쌓이고 있네요
예를 들면, 저희 아이가 체중은 보통 정도인데 또래보다 키나 골격이 좀 큰편이고얼굴이 자기 아빠를 닮아 둥근형이어서 실제보다 조금 살이 있어보이는 스타일이에요체중만 봤을때는 결코 뚱뚱하지 않고 딱 중간정도입니다.그런데 우리 아이가 시댁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외삼촌의 인사가"뚱땡이 왔네"이러십니다...ㅠㅠ그러면서 아이가 "저 뚱땡이 아니에요!!" 이런식으로 싫어하면"뚱뚱한게 성격도 드럽네"하면서 장난인양 빙글빙글 웃으시는데 옆에서 듣는 제가 다 상처받을 정도입니다우리 아이가 그런 말을 들으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약간 울기도 하고 성질도 부립니다.그분은 그런게 재밌으셔서 놀리느라 하는것 같은데..제생각에는 결코 재밌지도 않고 아이가 싫어하니 그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하도 많아서 일일이 쓸수도 없지만 지금 기억나는걸 써보자면"못생긴게 울면 더 못생겨져~""지 아빠 닮아서 얼굴 크네~""우는것 봐라 괴물같다~"과장이 아니고 정말 항상 저런식으로 말하십니다요새 아이들 사춘기도 빨라져서 저희 아이도 민감하게 반응하고특히 여자아이라 그런지 외모지적하면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스트레스 받아합니다그래서 제가 좋게좋게 "애가 상처받으니 그만해달라" 했지만 저한테까지"딸은 엄마성격닮는다는데 질부 성격 알만하다"라고 또 빙글빙글 웃으시면서 말하십니다정말 그 웃는 얼굴이 이젠 징그러워요..
더 심각한 문제는 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이런 시외삼촌의 상처되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겁니다말리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시어머니는 심지어 거기다 거들기까지 하시구요"살좀 빼야해 여자는 마른게 이뻐" 이런식으로요그리고 남편에게는 이문제로 여러차례 말을 해봤지만처음에는 "장난인데 뭐 어때?" 이렇게 웃어넘기다가제가 하도 여러번 말을 하니 역으로 저에게 왜이렇게 민감하냐며자식 교육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감싸기만하니 애가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한다며..아예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하더라구요그래서 제가 시댁에 안가겠다고 하니 그건 그거대로 안된다고 그러고..에휴..그런 남편 행동때문에 더 열받기도 하는것 같아요..ㅠㅠ
그 집안 식구들이 모두 한통속이 되어 저희 아이 외모며, 성격이며,장난인것처럼 비아냥 거리는데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한번은 부엌에서 나물인지 뭔지를 비닐장갑 끼고 무치고 있다가거실쪽에서 들려오는 시외삼촌+시어머니의 놀림에 제가 저도모르게살벌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걸 보고 아이가 깜짝 놀라더라구요제 얼굴이 얼마나 무서웠길래..
하여간 이제는 형님의 아들이죠..우리 아이의 사촌동생인 그 아이까지 그 가족 분위기에 동참하고있네요..전전주 주말에 시어머니가 오라하셔서 시댁에 갔었는데 그날 역시도 시외가 식구들이 바글바글.. 문 들어서자 마자 진절머리 나기시작하고..또 다같이 밥먹는 자리에서도 뚱땡이니.. 허벅지살이니..(이게 애기한테 할얘기입니까?도대체..)그러다가 이제 막 세돌이 된 형님 아들이 한참 말 배우는 시기인데식구들이 다같이 누나한테 놀리고 있으니 자기도 따라한다고"뚱땡이 뚱땡이" 하니 다들 웃겨죽겠다면서 웃고형님도 "우리 아들 왜이렇게 말을 잘해요~"하면서 칭찬하던 분위기..그 자리에서 저랑 딸만 밥맛 뚝 떨어져서 젓가락으로 밥알 세고 앉아있었다죠..시어머니께서는 갑자기 "우리 00이(시조카)는 머리도 좋고 똘똘하게 생겼으니**이(제딸)가 삼촌이라고 부르라고"이건 또 왠 헛소리 랍니까.. 하여간 정말 말해봤자 씨알도 안먹히고시댁에 가기도 싫어 죽겠습니다.제가 남편에게 화나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신경질부터 내는 스타일인데그래서 더 남편이 저런식으로 무관심하는것 같기도 하고.. 어떡해야 할까요?
이제 조금씩 우리 아이 가슴이 나오고 있는데 다른 엄마들은 아이가 기특하고 예뻐보일텐데저는 또 시댁에서 보고 뭐라고 놀려댈지 걱정부터 되니..정상은 아닌거겠죠..새벽이라 말이 정리도 안되지만 이만 줄여야겠습니다.부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이나 아니신분이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