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와 J와의 첫 만남 이야기가 이렇게 오늘의 톡에 소개된 덕분에 너무 많은 관심을 받게 됐네요.
읽고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이번엔 저와 J의 첫 데이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그럼 시작 할게요^^
J의 전화번호를 획득한 후 우리는 MSN Messenger 로 폭풍 수다를 떨었음. 보통 밤 늦게 대화해서 거의 2-3시간동안 채팅만 한 것 같음.
첫 데이트를 하기도 전부터 마치 단 하루만에 서로의 모든것을 파헤쳐 버리겠다는 마음이었던것 같음. 아무튼 우리는 만날 약속을 정해야 했었음.
내가 먼저 언제 시간이 되냐고 문자를 보냄. 조금 있다 온 답문에는 J의 한 주 스케쥴이 있었음.ㅋㅋㅋ그리고선 나보고 정하라는 식.
그때 당시에 J는 젤라또 가게의 매니저였기 때문에 보통 일하는 시간이 open (10am-6pm) 아니면 closing (2-10pm) 이었는데 우리가 보기로 한 주의 일하는 시간은 closing이 거의 대부분 이었음. 밤 10시에 끝나서 만나게 되면 첫 데이트로 별로 갈 곳이 마땅치 않았음. (사실 첨보는 사람이랑 술 마시러 가는것도 별로고 밥을 먹을려고 해도 시간이 너무 늦었음)
다행히도 일요일엔 비교적 가게문이 일찍 닫아서 일욜날 저녁약속을 잡음. 나도 그렇고 J도 그렇고 서로 데이트를 해본지가 오래되어서 어딜갈까 계속 고민하고 구글에서 막 찾아보고 하다가 다운타운 안에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기로 하였음.
내가 제안하였기 때문에 내가 예약도 하고 J에겐 거의 통보식으로 우리 여기갈꺼다 라고만 알려줌. (참고로 더이상 젤라또에 투자할 돈이 없던 나는 J의 번호를 받은 이후로 발길을 끊음ㅋㅋ)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고 첫 데이트날 난 너무너무 긴장이 되었음. 옷도 2시간동안 입었다 벗었다 하고 화장도 더욱 신중히 하였음.
두근두근 설레는 맘을 안고 젤라또 가게 앞에서 초조히 기다림.. 시간이 지나서 J가 나오고 우린 서로 보자마자 빵 터졌음.
얼굴을 보지않고 대화할때는 정말 부끄럼이 없었는데 서로의 얼굴을 보니 너무너무 부끄럽고 어색한거임. 그래도 괜히 안 어색한척을 하며 J를 이끌고 예약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갔음. (꽤 유명한 곳 이라서 이름은 안쓸게요.)
예약된 자리에 앉아서 메뉴를 딱 펼치는데..
오마이갓. 너무 비쌈.
젤라또의 족히 10배 이상되는 가격들이 날 긴장하게함. 이걸 어쩌나… 나름 긴장하고 있는데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옴. 보통 여자에게 먼저 주문을 받는데 난 두번째로 싼 파스타를 시킴. (고기류는 너무너무 비싸서 먹을 엄두가 않났음.) 근데 J가 꽤나 값나가는 파스타에 와인까지 시켜버림. ㅠㅠ
아.. 이럼 안돼.. 나 돈없어.. 라고 속으로만 울었음…
음식이 나오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면서 나는 J가 편식 하는 것 가지고 많이 놀렸음. (J는 seafood allergy가 있음) J가 일본에 워홀로 갔다왔었는데 내가 막 거기서 어떻게 살았냐고 묻고 그랬음. (J의 hometown에는 아시안이라고는 일본인들만 있고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기 때문에 일본어를 아주 잘함.)
이래저래 밥을 다 먹고서 계산을 해야하는데 당연히 따로 계산을 할 생각으로 비자카드를 꺼냈음.
그런데 J가 첫 데이트는 남자가 내는거라면서 당당히 debit 카드를 꺼냄. 웨이터가 terminal 기계를 가지고옴. 빌 지에는 거의 100불에 가까운 숫자가 있었으므로 난 좀 걱정 되면서 미안해짐.
J가 멋지게 카드를 주고 pin number를 누르고서 기다리는데
잉?
DECLINED.. declined….?!?!?!?!?!?!?!?!?!?!?!?!?!?!?
3번을 시도해도 마찬가지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J는 완전 페닉상태에 막 이럴리가 없다면서 난리가 났고 그때 난 괜찮다면서 내 카드를 내밀었음.
결국 저녁은 내가 사고 이제 뭘 할까 고민하는데 J는 내가 저녁을 산게 불만이었나봄..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왜….
난 괜찮다고 하면서 이런일도 있는거다라고 J를 달래는데 J는 이러면 안됀다면서 끝까지 돈을 주겠다는거임. -_-;;;
진짜 괜찮은데..
아무튼 무작정 나를 끌고 간 곳은 은행.. ATM앞!!! 그 앞에서 거의 1시간동안 씨름하고 24시 서비스 센터에 전화걸고 난 구석에 쭈그려 앉아있고… 하.. 뭐하는거지… 진짜.. 돈 안받아도 되거등…ㅠㅠ
우여곡절 끝에 돈을 찾은 J는 나에게 저녁값을 지불함. ㅋㅋㅋㅋㅋㅋ 10불 더 얹어서… 하하.. 미안하다며… (알고보니 은행원의 착오로 J의 account가 닫혀 있어서 돈을 쓸수 없었던것임..)
참네 별게 다 미안함..얘는..
이래저래 시간을 날로 잡아먹고서 어디가지 어디가지 하다가 조금 걸어서 분위기 좋은 바에 들어감.
서로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을 시켰는데 ㅋㅋ 그때 우린 말을 맞춘것 마냥 서로 GT를 시킴. 이떄 서로 완전 놀래면서 J는 내가 계속 스토거라함. ㅋㅋㅋ 그래서 내 사진을 J의 핸폰에 저장함. 그리고 내 폰으론 J를 찍었음. (웃기게도 J는 나랑 사귀는 도중에 진짜 스토커가 생김! 50먹은 일본 아줌마!!)
이래저래 시간을 보낸뒤에 이제 집에 갈시간~ 우리가 살았던 아파트는 (J는 3층 난 21층) 다운타운 안에 있기 때문에 걸어서 집까지 갔음. 같은 아파트였기 때문에 J는 우리집 문 앞까지 데려다줌. ㅋㅋ
그렇게 첫 데이트를 마친 우리는 그 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만남. 서로 일을 했기 때문에 비록 1-2시간 동안만 볼수 있었지만 우리 아파트엔 lounge area가 있어서 공짜로 데이트를 할 수 있었음.
첫 데이트후 3일째날 (4번째 데이트) 우리 사이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데 난 왜 얘가 나한테 고백을 안하나 했음.
그래서 난 J가 시간을 두고 나중에 고백을 할건가 보다 했음 그러다가 우연히 내가 Where are we in this relationship? (우리사인 어떤사이?) 라고 물어봤을때 J는 굉장히 상처 받은듯한 얼굴로 나에게 Aren’t I your boyfriend? 라고 되물어봄.
그랬음.. J는 우리가 첫 데이트 할때부터 1일 인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만 몰랐던거임.
이래저래 우리 관계는 3년이 넘었고 매년 anniversary 날엔 그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감. 내가 사고 싶은 날엔 무조건 I will pay this time (이번엔 내가 낸다) 이라고 통보아닌 통보를 하고 감.
역시 마무리는 어려워요.. 이 이야기 말고도 재밌는 이야기가 더욱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이 글 역시 반응이 좋으면 다른 에피소드로 돌아올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두 사진들은저희 3주년 기념으로 놀러갔을때 서로보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J가 부끄러워 해서 얼굴은 가렸습니다.)
세번째 사진은제가 J에게 뭐하고 있니?라고 문자 보냈을때 답문으로 보낸 사진이에요ㅋㅋ 운동하는 중 이었다는..
댓글에 J의 얼굴이 나온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에 많아서 J의 허락을 겨우 받아 하나 올립니다. (제 사진은 나중에 또다시 톡이 된다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