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무어라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써 내려갈께.
우리가 헤어진지도 언 1년이 흐른거 같네,
지금은 어찌 보면 끝난 사랑이라 칭할 수 있지만
그때의 네가 보여준 사랑으로 내가 많이 성숙했고 더욱 성장 할 수 있었던거 같아.
지난 사랑으로 많이 상처 받았을때에 나타나 믿음을 준 너였어.
내가 모르던 이야기들을 내게 건내주려고 애쓰는 네 모습에 참, 고마움을 느꼈어.
' 아.. 아직도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지난 사랑으로 많이 힘들던 내게 넌 기댈곳이 되어주었고,
내 마음을 되잡을 수 있게 해주던 사람이였어.
우리 참 예뻤는데, 서로 손을 잡고 어색해서 아무말 없이 거리를 걷던게 생각난다.
지나 온 기억이라 많은것들이 미화 되었다고 해도
그 첫만남 만큼은 너에게도 나와 같은 의미리라 믿어.
네가 키가 크고, 나는 키가 작아서
그리고 유난히 걸음이 느린 내 걸음에 맞춰 걸어주고
또 나는 네 걸음에 맞추려다 너는 걷고 나는 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 말이지.
그 흔한 멀리 여행 한번 떠나보지 못했지만, 날씨가 좋은날이면 도시락 싸들고 동물원도 가고
수족관도 가고, 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용돈 모아서 너 고기 사먹이는게 내 낙이였는데.
좋은게 있다면 같이 보고싶은 사람은 너였고,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같이 먹어야 할 사람도 그땐 너였으니까.
서로 편의점 앞에 앉아서 맥주 한캔, 두캔 마셔가면서 나누는 미래에 대한 대화도
서로에 지난 아픔도, 넌 언제나 내게 먼저 털어놓았고 그런 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쉽게
나의 이야기를 네게 나눌 수 있었던거 같아.
네 취미 한번 배우겠다고, 몇시간을 PC방에서 보내보기도 하고,
너 몇시간 잠깐 보려고 8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몰래 다녀와보기도 했고,
월급날이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소탈한 이야기로 몇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렇게 지난 사람을 잊게 해주었고, 나의 지난 상처까지 떠 안고 내곁에 머물러주던 너였는데.
어느샌가 서로 보다 중요한게 생겼고, 우리의 거리만큼이나 이해의 차이도 멀어지게 되었고
어쩌면 우린 정말 뻔한 레퍼토리 대로 사랑을 했고 그렇게 싸우고, 지쳐가고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봐.
서툴었던 서로의 사랑이 서로에게 상처주었고
네게 조바심 내고, 확인 받길 바랬고
그래서 더이상 서로의 밑바닥을 보이기전에 스스로 꼬리를 짜르고 도망친건지도 모르지 우리 서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다가오는 이별을 직감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말이 있더라, 도마뱀이 꼬리를 짜르고 도망치는건 목숨을 걸고 하는일이라는데
나는 내가 그저 좀 더 편하고 싶어서, 좀 더 나아보이고 싶어서, 더 복잡해지고 싶지 않아서, 더 상처 받는게 싫어서. 결국은 나 나를 위해서 였더라.
더이상 서로에게 노력 할 수 없어 스스로에게 노력하기로 한걸꺼야.
정말로 확신 할 수 없어서 도망쳤는데
확신 할 수 없었던건 결국 내 마음이였던거 같다.
이 이야기가 그냥 나의 넋두리가 될런지,
아님 여러 사람들이 읽고 좋아해주셔서 몇일 반짝 뜨는 판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어쩌다 지나가다
읽게 된다면 그냥 네게 못 전한 편지 한통이라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네게 써두었던 편지로 글을 마무리 하려해.
잘지내냐
이 편지는 내가 너한테 받았던 마지막 편지에 대한 답례야
그동안 내가 네게 선물한 물건들 되돌려 줄지는 몰랐는데 잘 받았어
난 너에게 뭘 돌려줘야 하나 한.. 한달정돈 생각 한 거 같네 웃기지.
솔직히 내가 너에 대한 미움이 많았을때 그 소포가 왔고
그 소포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
'아. . 내가 네게 이랬었구나, 나는 이렇게 헌신적이였는데
근데 내게 남은건 하나도 없네.'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
그 흔한 편지 한통도.. 없더라
내가 그렇게 한통만 써달라고 쪼르던 편지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가 되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그래도 1년이 가까운 시간을 너와 보냈는데
나는 너에 대한 흔적이 네가 줬던 팔지 밖엔 없다는게
그런 생각에 참 허탈 하고
그래서 더 미웠는데
지금 생각하니, 넌 나한테 물질적인것 보다도 더 큰걸 줬던거 같다.
내게 누군가에게 다시 사랑 받을 수 있다는걸 가르쳐 줬고
누군가에게 내 상처를 다 들어내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걸 가르쳐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지켜내고 싶었던 존재였다는것 또 한 가르쳐줬어
너무 늦게 알게되서 미안하다는 뻔한 말은 안할께.
그래서 지금 표현하는것도 미안한데,
정말 고마웠다고 너는 내게 이런것들을 가르쳐 준 사람이라고
네게 말해주고 싶었어.
시간이 지나서 내가 가질 수 없는 추억이기에
더 괜찮보여서가 아니란걸 알아줬음 좋겠다,
정말 다시 내게 니가 가르쳐준 많은것들에 대한 감사함이야
이 편지.
솔직히 나 많이 불완전한 사람이였거든,
네가 이해 할 수 없는 상식선의 일들도 내게 많았잖아
그래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는 니 옆만 떠나면 나는 다 괜찮아질꺼라 생각했던거 같아
왜, 우리 처음 이야기 나눴던날 공감 한 이야기 있잖아.
괜찮아, 괜찮아 하면 정말 괜찮아진다던 말. 근데 그거 아닌거더라, 그냥 끝 없는 자기최면이더라고.
마지막으로 네가 군대 들어가던날 네게 용기내서 많은말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이 보다 더 많은 말들을 줄인게 '미안해' 였던거 같아
네가 괜찮다고 했던말, 빈말이든 귀찮아서였든 이제는 상관없어.
다시 누군가를 믿고 의지 할 수 있께 만들어줘서 고맙고
또,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을 가르쳐줘서 고마워
결국 나의 상처가 너의 상처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런 사랑 받게 해줘서, 더 많이 성숙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무슨말을 했든, 무얼 믿든 상관 없고
날 얼마나 원망하던 미워하던 상관 없어.
니가 날 믿어줬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걸로 됐고, 더는 바라지도 않아 평생 마음 속에 예쁘게 품고 지내려해. 고마웠다.
이 편지에서 내가 하고 싶은말을 줄인건 '고마움'이네.
사회로 돌아와서도 니가 바라고 내게 말해줬던 네 미래들 보다 훨씬 더 잘 되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는것에 너무 미련 가지지말길 바래.
아닌척해도 상처 많고 여린거 아니까 좀 표현하고 살고.
군복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마쳤으면 좋겠고,
맥주랑도 친하게 지내고.
네가 내게 편지 마지막에 쓰었던 인사로 이 편지를 끝내려해!
잘지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