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8개월 됐어요
저희 시어머니 결혼하기 전에 뵈었을때는 미인상이시기는 한데 약간 날카로운 이미지가 있으시고
어디가서도 한직급 하실것 같은 포스에 평범한 어머님 같지 않으셔서 겁을 많이 먹었었어요
(어머님 결혼 초기까지 일 하시다가 관두시고 지금은 가정주부세요)
신랑(당시 남친)에게 듣기로도 굉장히 차가운면이 있으신것도 같고..
결혼결정을 할때 가장 걱정됐던 분이 시어머니였었는데 결혼하고나니 너무 의외의 모습들을 많이 보네요
저희 시어머니 아무래도 판을 보시는것 같아요!
연세가 예순이 넘으셔서 컴퓨터 못하신다고 들었기에 설마설마 했는데
아무래도 수상(?) 하네요
수상한일 1
반찬 처음으로 챙겨주실때 저희가 반찬통이 안그래도 많은데 어머님 반찬통 또 가져오게 되면 놓을대가 없을것 같아 비닐에 챙겨달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그모습을 본 시아버님이 아니 왜 멀쩡한 반찬 통 두고 비닐에 담냐고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자 마자 시어머님이 무슨소릴 하느냐고, 요즘엔 애들이 해달라는대로 해줘야지 옛날처럼 시부모 맘대로 했다간 큰일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ㅎㅎ
수상한일 2
얼마전에 시댁에 갔다가 시아버님이랑만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계속해서 합가하면 얼마나 좋냐고 우리가 애기도 봐 줄 수있고.. 그리고 요즘 애들 시부모님이랑 사는거 불편해 하는데 그럴거 없다고.. 서로 양보하면 불편할 일이 왜 있냐고 그러시고 계셨어요
사실 마음이야 다 그렇지요.. 그런데 현실은 또 다르잖아요. 길러주신 내 친부모님이랑 살아도 섭섭한일이 많고, 내가 사랑하고 내가 선택한 내 배우자랑 살아도 섭섭하고 힘든일이 많은데, 아무리 양보하고 이해한들 시부모님이랑 살면서 어떻게 아무 불편함이 없나요? 그래서 속으로만 이런생각 하면서 그냥 네네 하고 있었죠 (아버님 나이가 칠순이 넘으셔서 옛 사고방식이 있으셔서 그렇지 좋은분이세요)
그러다가 시어머님이 이말을 들으셨어요
바로! 시아버님께 손을 휘저으시며 무슨말이냐고!! 요즘 엄마들이 얼마나~ 자기자식 교육에 대해서 열정적인데 옛날처럼 할아버지 할머니가 봐준다고 될것 같냐고!! 어머님 친구한테 들으셨는데 60 넘으면 영어책 못읽는다고 애들 봐주는 알바도 안시켜준다고 말이 되는 소릴 하라고 시아버님 면박을..ㅡㅡa
같이 살아서 좋은건 옜날말이지 같이살면 우리가 더 불편하고 애들 지들이 알아서 잘 살면 되지 뭘 같이살자 말자 하냐고 딱 자르셨어요
수상한일 3
제가 회사에 도시락 싸간다는 얘기를 신랑에게 전해듣고 아주아주 기특해하셨다더니, 얼마 있다가 반찬 먹고싶은거 있으면 얘기하라고, 엄마가 다 해준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해주신것도 충분해요 괜찮아요^^ 했더니
요즘엔 시엄마가 반찬 해준게 맘에 안들면 받고서 버리고 그런다며? 엄마가 해준것 중에 먹기 싫은거 있는건 아니지? 혹시 있으면 얘기를 해 알았지? 이러시네요;; (이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 아니 정말 판을 보시나??)
절대~! 아니라고 다 너무너무 맛있다고 그랬죠 ㅎㅎ
수상한일 3
요즘 신랑이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쉬고 있어요. 벌써 한 4개월 된것 같아요. 전 신랑의 능력을 믿는데다가 신랑 잘못도 아니고, 또 제가 버는것만으로도 생활에는 문제가 없어 별말 없이 기다려주고 있는 상태예요. 신랑도 다른방법으로 조금씩 가계에 보탬이 되고 있기도 하구요.
근데 아무래도 양가 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 말씀 안드렸거든요. 근데 얼마전에 시부모님한테 들켰나봐요. 아무래도 날카로우신 우리 시어머님이 대뜸 너 회사 관뒀지? 하시더래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집에서 놀지만 말고 oo(제이름) 오기 전에 청소하고 밥이라도 해놔! 하셨다네요 ㅡ.ㅡ;;; (사실 신랑은 회사는 쉬고 있지만 집에서 놀고있지만도 않고 이미 청소랑 밥을 전담하고 있었는데 너무 억울하여 한마디 못했다네요 ㅋㅋ)
기타 수상한일들
어쩌다가 어쩔수 없이 저희 없을때 반찬 놓고 가실 일이 있었는데 정말 반찬만 놓고 가시고는 저에게 전화해서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너희집에 들어가 반찬 놓고 왔는데 시어머니는 차안에 있고 시아버님만 살짝 반찬만 놓고 왔다고 하셨어요 마치 아들부부집에 마음놓고 들어가는거 아들부부가 엄청 싫어할수 있다는걸 아시는분처럼요 (사실 제가 더 감사드리는건 저희가 살고있는집은 사실 시부모님 명의의 집이거든요 본인집이라고 생각하셔도 우리는 쪼끔 억울하지만 할말은 없는 상황인데..)
저에게 전화 하시지도 않고 강요도 안하세요. 글서 전 정말 진심으로 제가 전화드리고 싶을때 전화드릴 수 있어요. 근데 그렇게 전화드려도 한 5분? 얘기하면 전화 많이했다고 끊으세요;; 꼭 여기서 전화 관련 글들 읽어보신분 같아요
아들 둘중에 맏형은 노총각이시고, 둘째아들(신랑)도 늦장가 가서 나이가 있는데다가 저랑 결혼하기 전엔 그렇게~ 손주좀 보자고 노래를 부르셨다는데 저희 결혼하고나서 한마디도! 안하세요 손주 언제보니 애기 언제낳을거니 한번도 안물어보셨네요 제가 다른얘기하다가 애기 2년쯤 있다가 나으려구요~ 했는데도 그러니? 하고 아무~ 말씀도 없으세요. 아무래도 재촉하면 스트레스 받는다는걸 아시는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결혼하기 전에도 저희가 저희집 반대가 좀 있었던지라 결혼까지 조금 오래 걸렸는데 시어머님은 결혼 언제하니라고 한번도 안물어보셨어요. 가끔 시아버님이 은근슬쩍 물어보시다가 시어머님께 눈치 받으셨죠 때가되면 알아서 할걸 괜히 보채고 그런다고 그러셨어요
아 정말 자잘하게 수상(?)한 일들이 많은데
무언가 다 알고계시다는듯한 뉘앙스로 요즘엔 ..... 한다며? 라고 하시는데 (다 판에 한번씩은 나온일들)
어머님 연세가 예순이 넘으시고, 주변분들도 다 그러실텐데
그런 젊은사람들의 마음은 어디서 들으시는걸까요???
정말 점점갈수록 어머님이 판을 하시는것 같다는 의심(?)이 들어요
여튼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제 맘을 쏙쏙 아시는 우리 어머니 덕분에 원체 무뚝뚝하고 친구에게도 연락이 드믄 저조차 진심으로 자꾸 찾아뵙고 싶고, 자꾸 전화 드리고 싶고 그러네요
애기도 빨리 낳아드리고 싶구요! 빨리 애기 낳아서 안겨드려서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 보고싶어요
아 쓰다보니 시어머님 자랑이 되었네요 ㅜㅜ
정말 저도 나중에 아들을 낳는다면 우리 시어머님 같은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어머님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