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3 여자 이과생이고
부산 인문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성적은 내신은 2.4쯤 되고요. 모의고사는 평균으로 22433 쯤 됩니다.
가족 사정에 대해서 말하자면 현재 피부관리사 겸 미용학원 일하시는 엄마와 의경복무 중이고 현재 대학교 휴학중인 문과 오빠와 외할머니와 그리고 저 이렇게 넷 살고 있었고요.
엄마와 아빠는 저 초6 때 이혼하셨고 이혼하면서 오빠랑 저랑 외할머니 셋 다 엄마하고 같이 살다가 2011년 12월쯤에 엄마가 다른 사람 만나게 됐다고 하셨고 재혼하실 생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 직업이 약사인데요.. 그 분은 대구에 사시는 중이고, 대구에서 명당인 곳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월수입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국이 솔직히 벌이도 꽤 좋고 하니까 약사분이 그걸 나중에 건물을 그냥 팔기에는 좀 아깝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래서 처음에 저희 엄마께 그런 사실을 얘기하셨겠죠. 그런데 주위에 몇년 후 약국을 물려받을 요건이 되려면 다니고 있는 학과가 이과쪽이어야 되잖아요. 하필 그런 조건이 맞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어요. 그 때 이미 저는 고2 때 계열을 이과로 선택했고, 아직 대학교 진학도 안한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태동안 약사가 약사가 되고 싶다던가 하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수입이 좋다는 말만 들었지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되게 따분해보이는 일이었고(약대 지망생분들이나 약사분들에게는 죄송한 표현입니다) 화이트컬러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당시 저는 기타를 사고 싶었고 노래 쪽에 관심이 많아서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또 글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수학 공부하는 게 재밌고 성적도 수학이 잘 나왔었던 상황이라서 수학선생님도 되고 싶어했습니다.
과로 요약하자면 실용음악과-작곡, 문예창작과, 수학교육과 3개 생각했었어요. 당시 배운 적은 없었고 평소에 좋아하는 취미 활동인데 그걸 넘어서 직업으로까지 하고 싶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작곡가같은 경우는.
다시 본 얘기로 돌아와서 아저씨가 엄마한테 그런 말씀을 하셨고(약국을 저한테 물려주고 싶다는) 지금 주위 사람 중에 약국을 맡을 요건이 되는 건 저말고 없다면서 그리고 수입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또 약사분은 대구에 사시는데 대구에 약학과가 있는 학교들은 니 성적에 비해서는 커트라인이 높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성적향상없이 성적 유지만 할 수 있다면 대학교 진학은 쉽게 할 것이고 피트(?)를 통과한다면 애초에 약국할 자리는 있으니까 너는 약국을 약사분한테서 물려받아서 약사를 하면 된다고 엄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때 엄마는 저보고 생각 한 번 해보라고 말씀하셨고요.
그러다가 며칠 후, 엄마가 평소에 비염이 심하시다가 당시에 많이 심하셔서 입원을 하게 되셨고, 약사분은 매일매일 저녁에 약국을 끝내면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오셔서 엄마를 간호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대구로 가서 일하시는 걸 일주일 정도 반복하셨죠. 주말에는 쭉 있다가 가셨고요.
그 때, 제가 주말에 병원을 왔었는데 엄마가 병실에만 계시니까 너무 심심하시다고 약사분에게 시내에 나가서 MP3를 사기로 했었나봐요. 제가 그 때 갔었는데 그러면 이 김에 약사분이랑 저랑 MP3사러가는 김에 시간도 저녁시간될 거 같으니 거기서 저녁도 약사분이 사주시는 걸로 하고.. 그래서 약사분이랑 저랑 그 때 만난 게 두번째였는데 둘이서 시내에 갔죠.
시내에 가서 MP3를 사고 저녁먹으려고 걷고 있는데 슬쩍 팔짱을 끼려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그게 두번째인데 부담스러웠고 처음 봤을 때도 어른들이 일부러 자리 다 피해서 바로 옆에 앉게 되고, 그 옆에서 제 무릎에 손 얹고 그러셨는데 그것도 저는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런데 두번째 만났을 때 팔짱 시도를 여러번 하시더라고요. 전 그 때마다 머리만지는 척하면서 슬쩍 다 뺐었어요.
그렇게 저녁먹으러 한 스파게티집에 도착했는데 제 꿈을 물으시더군요. 당시 저는 작곡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작곡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었죠. 그런데 그 때 하는 말씀이 작곡가 중에서 정작 잘 되서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몇명이겠냐면서 그리고 직업으로 삼으면 벌이도 그렇고 힘들 거라고 하시면서 며칠 전에 엄마가 저한테 해주신 말씀을 거의 그대로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서 지금 주위에 물려받을 조건이 되는 사람은 저밖에 없고, 니가 약국을 물려받은 다음에 오후에 퇴근한 뒤에 여유있으니까 그 때 니가 하고 싶은 작곡을 취미로 배워도 된다고 강조하시더라고요. 작곡은 꼭 메인으로 삼을 필요는 없지 않냐고 하셨습니다.
당시에도 저는 그냥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끝났습니다.
여기서 강조할 점은 저는 그 전까지 약사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고1 겨울방학을 맞았습니다. 해는 2012년이 되었죠.
그런데 이 때부터 밤에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시면 약사를 슬쩍 추천하시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를테면 현재 제 등급으로는 대구에 있는 약대를 가는 게 어렵지는 않다고 하시거나 작곡일(약사분이 말씀하셨나 봅니다)은 취미로 배워도 된다고 하시거나..... 심지어 약사분이 약국에서 월말정산하시는 걸 옆에서 도와주고 오시고 저한테 그 달에 얼마 벌었는지도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이게 월 평균수입이라고 하시면서... 니가 약국일을 정 하기 싫으면 다른 약사분을 고용해서 그 사람 월급을 챙겨줘도 니가 버는 수입은 엄청나다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다는 수학교육과 쪽에서 딱 안 좋은 사례 말씀해주시면서 그 사람 지금 수학선생님도 못 되고 편의점 알바하고 있다면서... 임용고시 못 붙으면 과외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만 계속 뛰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던 중 엄마가 말씀하시는 게 처음엔 추천이었는데 점점 추천을 넘어선 강권, 압박 이 정도까지 갔었어요, 위에 말한 것처럼....
그래서 하다하다 오빠(당시 군입대 앞두고 있어서 휴학 중이었음)한테 한 번 말했었어요. 엄마 말씀하시는 거 부담스럽다고.... 그러니까 오빠가 니 알아서 생각해야될건데 엄마가 너무 그러시는 거 같아서 추천 정도로만 말하라고 얘기했었는데 또 그러시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뒤 오빠가 엄마한테 말했었는지 엄마가 너 알아서 생각하라면서 그런데 약국물려받는 게 워낙 나중에 뒤에 좋고 그러니까 엄마는 아쉬워서 그랬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건물을 팔 수도 있지만 팔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그러신 거라고... 잘 생각하라고 말씀하시고 이 일은 그렇게 끝났어요(?).
그러고 저는 2학년이 되었죠. 약사분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ktx타고 부산으로 내려오셔서 저희랑 같이 회먹거나 그랬었고요(대구는 내륙이라서 해산물이 맛없다고 하셨음). 그 때마다 그런 쪽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희는 늘 같이 가서 몇번씩 먹고 그랬었어요. 삼겹살이나 그런 걸 먹을 때도 있었고요. 제가 저희 집에서 고기를 잘 먹는 편이어서 삼겹살먹을 때면 저는 꼭 데려갔었어요.
그러다가 작년 4월달이었나요? 그 때 약사분, 엄마, 저 이렇게 셋이서 삼겹살을 주말 저녁에 먹고 거기 근처에 빵집이 있었는데 거기 들어가서 빵을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약사분이 그 때 고기집에서 술 좀 걸치신 상황이셨어요.
[[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저랑 엄마랑 오빠, 오빠의 여자친구, 여자친구분의 동생 이렇게 4명이서 대구로 여행가면서 약사분의 약국을 구경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약국 내부를 보게 됐는데 약사분이 대놓고 저한테 니가 몇년 후에 일하게 될 곳이라면서..... 한 번 보라면서 있는 앞에서 그러더라고요. 약사분은 제가 전혀 그걸 싫어한다는 걸 못 느끼는 눈치셨어요.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다른 게 따로 있었고, 솔직히 저 하고 싶은 일 돈 많이 못 벌어도 괜찮거든요... 애초에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중요하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게 저한테는 훨씬 더 중요했어요. 그런데 자꾸 엄마도 그러셨고(안하신다고 하셨지만 그 전에 말씀하신 것때문에 솔직히 꽁기했었습니다) 약사분도 그러셨어요. 또 할머니도 아무도 없고 저랑만 집에 있을 때 저 불러서 약국물려받으라면서 설득 시도하셨었어요. 그 때마다 저는 안하겠다는 말못했고요. ]]
다시 본 얘기로 돌아와서 술걸치신 상황에서 아저씨가 뭐할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당연히 약국을 기대하신 대답으로 하신 질문이었는데 제가 그동안의 수많은 압박을 견디다 못해서, 여기서 아니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작곡이나 문예창작과 하고 싶다고 얘기했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조사한 바로는 문예창작과 쪽에서 동국대학교가 알아준다고 해서 당시에 목표가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수학교육과도 있어서 가는 학교는 동국대학교를 생각했었죠.
근데 약사분이 술취하셨을 때 흥분하시고 그러는 성격이시더라고요... 무슨 소리냐면서 거기 내가 돈 잘 벌기 힘들다고 하지 않았었냐고 하지 않았냐면서 거기에다가 동국대학교를 왜 가냐고 하시더라고요. 서울에서 안 알주는 곳이라고요...
제가 거기서 문예창작과 갈거라고 하니까 약사분이 작가하면 쫄쫄 굶어죽는데 무슨 소리냐고 술취해서 거기서 흥분하시면서 화내시더라고요, 저도 안 수그러들고 대응했었죠. 약국은 돈도 많이 벌고 나중에 니 할거하면 되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면서.... 거기서 결국 동국대학교가 똥통학교라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서울 안에서 안 알아주고 취업 안된다고요. 그리고 작곡가도 돈 못 번다고 그러셨고요.
그런데 거기서 언쟁이 다 안 끝나서 집으로 왔는데 오는 과정에서 아무 말없이 어색하게 오다가 저희집에 오니까 약사분이 씩씩거리시면서 주무셨다는 거에요. 약사분 주무시고 난 상태로 엄마가 동국대학교 서울에서 안 알아준다면서 그리고 작곡도 성공하기 힘들고 문예창작과도 마찬가지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 옆에 있었던 오빠도 자기 주위 사람 중에 작곡쪽 공부하다가 이도 저도 안 돼서 안 좋은 대학교 들어갔었다는 얘기까지 해줬었고, 동국대학교 서울에서 안 알아준다는 거 맞다고 했고, 상황듣고 계셨던 할머니도 저보고 미쳤냐면서 딴따라일을 왜 하려고 하냐면서 그러시고.
그 뒤로 약사분이 이번일로 충격먹으셨다고 당연히 약국 물려받을 줄 알았는데 얘가 이럴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그 뒤로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게 알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또 따로 저 부르셔서 이러다가 니한테 약국 안 물려주면 어떡할거냐면서 다음 주말에 약사분오시면 바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라고 말씀하셨고요. 일단은 제가 안 물러서고 그랬던 게 있었으니까 그 때는 사과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도 장난식으로 약간 뒷끝있으시게 행동하시긴 하더라고요.
당시에 연락했었던 서울사는 친구한테 문자로 물어보니까 동국대가 서울 내에서도 알아주는 학교이고, 가기 힘든 학교라고 하더군요....
이 일로 인해서 엄마가 며칠 후에 그러셨는데 니 수능 성적이나 내신 성적으로 우리나라 인서울대학교 상위 10개 대학교 안에서 수학교육과에 붙으면 거기로 보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제 내신성적으로는 좀 늦은 상황이었고, 수능 성적이면 거의 올1 받아야 되는건데 그거를 체감못했던 저는 ok했었죠...;; 희망 하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저는 문예창작과나 작곡쪽으로 가면 전부 다 저 반대할 거라는 생각이 뻔히 들었고, 이과들어와서 공부하면서 수학이 꽤 괜찮았고 선생님 일을 하고 싶어서 수학교육과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뒤로도 진로 문제는 약사분이나 엄마하고는 딱히 아무 일 없었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군대를 가고, 엄마는 일때문에 바쁘시니까 할머니가 저하고만 있을 때 따로 부르셔서 저한테 자꾸 얘기하시더라고요. 제가 중학생 때 자주 했었던 말이 부모님이랑 할머니 호강시켜드리겠다는 거였는데요. 할머니가 설득하실 때 그걸 언급하시는 거에요. 할머니랑 엄마도 호강 좀 하자고.... 너희 엄마도 그동안 고생 많이 했고 나도 이제 좀 호강하고 싶고, 너도 예전에 그런 말하지 않았었냐고....
또 한 가지 더 설득 근거(?)로 말씀하셨던 건 오빠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오빠가 대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업은 못할 거래요. 요즘은 보통 대학원까지 들어가서 졸업한 다음에 취업을 하는데 지금 오빠 들어간 과나 그런 걸보면 돈 벌어도 절대 많이는 못 벌거라고, 그런데 그 전까지 대학원들어가는 학비랑 그런 걸 니가 약국을 물려받아서 그걸로 보탤 수 있지 않냐면서.... 그리고 취업해도 돈 많이 못 버는데 니가 약국을 가야 우리집이 다 호강하고 잘 살 수 있다면서... 그래야 오빠 부족한 돈도 메워주고 엄마도 나중에 편하게 하고 약사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따로 부르셔서 2~3번 정도 더 하셨어요. 그런데 그 때마다 제가 생각해본다고만 하고 끝냈어요. 오빠가 예전에 한창 사춘기일 때 할머니하고 언쟁하는 걸 보면 할머니가 무조건 오빠보고 아빠(저희 친아빠요...)닮아서 그런다느니 그런 말하시고 절대 뜻 안 굽히시는 걸 제가 예전에 여러번봐왔기 때문에 그래요. 결국 엄마가 오빠 설득시켜서 오빠가 맨날 사과하는 그림만 봤었고요. 절대 오빠만 일방적으로 잘못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말씀하시는 거보면 겉으로는 수학교육과쪽 대구에서 어느 학교가 좋다고는 하시면서 그 전에 했던 행동들과 할머니랑 약사분한테는 이런 말씀 전혀 안하신 걸 봐서는(이건 나중에 알았어요) 속으로는 여전히 약대가기를 원하신 거 같았어요.
그러다가 한 번 친척분들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요. 약사분도 거기 계셨고 할머니도 거기 계셨는데 외삼촌이 저보고 뭐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여기서 약대 대답하면 바로 끝이라는 생각에 수학교육과라고 대답했었어요. 약사분 벙찐 표정을 보고... 할머니는 또 나중에 저한테 뭐라하셨어요, 약사분있는 자리에서 대답 왜 그렇게 하냐면서. 너 진짜 약국 안 받을 거냐고....
또 다른 일이 있었는데 하루는 일요일 아침에 통영이었나? 거기로 회를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할머니, 약사분, 엄마, 저 넷이서... 그런데 제가 회를 싫어하는데 맨날 가야되는 것부터 통영까지 가야되고 또 그 때 시험기간이었거든요... 아침에 좀 피곤해서 찡찡댔었어요(이건 제가 잘못한 게 맞아요). 그런데 할머니가 '약사분이 니 없으면 안 간다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니 없으면 우리가 왜 가냐면서... 엄마도 그러시고요. 약사분은 이미 나가계신 상황에서 저한테 우리는 약사분하자는대로 맞춰줘야 한다는 그런 태도 있잖아요...
그러다가 결국 나갔는데 나가기 전에 약사분한테 절대 그런 태도 보이지 말라고 계속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랑 할머니가 왜 그러셔야되는지도 이해안됐고, 저는 거기까지 가서 먹고 싶지는 않았던데다가 이미 약국일 때문에 약사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차타기 전에 제가 말썽피웠는데 약사분이 마치 자기가 진짜 아빠인 것처럼(이미 엄마랑 혼인신고는 하셨죠) 비꼬면서 쟤가 기분 다 잡쳤는데 뭘 먹으러 가냐면서 막 그러시더라고요. 할머니랑 엄마는 에이 그래도 가기로 한건데 가자면서 막 가더군요. 저는 그 때 속으로 다 삭히고 있엇고요(약국일만 나오면 늘 그랬었습니다).
도중에 또 약국 얘기가 나왔는데 제가 거기서 또 수학교육과갈거라고 그랬더니 약사분이 선생님일 자체를 진짜 무시하시는 뉘앙스인 거에요.... 돈 많이 못 번다고요.... 그런데 거기서 엄마는 또 가만히 계시고 할머니도 저보고 뭐라고 하시고... 제가 거기서 기분나빠서(전 선생님일이 순수하게 하고 싶은건데 자꾸 돈벌이따지니까 너무 기분나쁘더라고요) 아무 말안하고 저 먼저 집근처에 내려서 집에 들어왔습니다(그 날 아침부터 저는 밥만 먹고 집에 오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한 2시간쯤 지나서 할머니랑 엄마랑 들어오셨는데 할머니가 너 어떡할거냐면서 약사분이 너 때문에 기분 언짢다는데 너는 진짜 왜 그러냐고 그러시는 거에요. 조용하고 말 잘 듣다가 한번쯤 꼭 이런다면서.... 진짜 너 이렇게 행동해가지고 약사분이 약국 안 물려주면 어떡할거냐고 그러시더군요.
그 때 제가 한 가지 알았던 건 말리는 척만 하면서 약사분 말 다 맞춰주시던 엄마와 약사분 약국 물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2분이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다 눈치보고 수그러든다(표현이 이상한가요?)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체 저희집이 왜 그래야되는지....
이게 한 9월달쯤 일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뒤로 할머니가 또 사과하라고 막 그러셔가지고 제가 그 때 찡찡댄 거 사과했었고, 약사분은 또 그 일 들먹이면서 됐다~ 이러면서 그러시더군요. 저도 제가 진짜 답답해요.....
그러다가 작년 10월 엄마가 이제 몸 아프셔서 피부관리사일하기 힘드시다고 부산에서 하던 가게를 정리하시고 피부관리 교육 학원을 대구에서 하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당분간은 대구에서 엄마랑 약사분이랑 사는 걸로 얘기가 됐고요. 주말에 엄마랑 약사분이랑 같이 부산에 오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가게도 알고 보니까 피부관리 학원만 하는 게 아니고 학원 겸 피부관리실이더라고요.... 엄마도 거기서 피부관리사일하시는 거였고요...
그런데 할머니가 또 따로 부르셔서 하시는 말씀이 엄마가 이번에 대구에 가게 옮기는 거 때문에 5000만원이나 빚졌다면서 이 빚 갚을려면 니가 약국 물려받아야지 않겠냐고 하시는 겁니다.... 그냥 그 때는 네, 네, 하고 끝냈네요. 후.....
이제 제법 조용히 지나갔었네요... 아, 진로쪽 문제로는요.... 그렇게 2013년이 되었고 저는 고3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반응이 미적지근하고 그러다보니 오빠가 할머니한테 제가 다시 공부해서 약국물려받을까 얘기했었나봐요. 오빠는 참고로 이미 문과쪽 대학교로 들어가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오빠 상황에서는 약국을 물려받는 게 이미 힘든 상황이잖아요... 오빠가 그건 안되겠다 싶었는지 오빠가 이제 휴가나왔을 때 저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수학교육과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서 임용고시 안 붙으면 학원선생님돼서 온갖 고생다하고 박봉받고, 설령 임용고시붙는다고 해도 버는 돈이 약국에 비해서는 적지 않냐면서... 반면에 약국은 자리까지 있고 니가 거기로 들어가서 붙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약사는 결정적으로 제가 하기 싫은 일입니다. 또 이미 그동안의 설득 시도에 너무 진저리나서 약국이라는 단어만 지나가면 짜증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나마 가만히 있던 오빠가 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빠마저 저한테 하는 말보고 이제 가족 중에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내 편이다 아니다 가르는 건 조금 유치하겠지만....
이게 1월달 일이었고 그 뒤로 오빠는 휴가가 나오면 여자친구하고 같이 집에서 놀거나 나오더라도 당일치기 휴가였기 때문에 조용했었습니다. 물론 진로 쪽으로 조용한 거였어요.
그러다가 3월. 저는 고3이 되었고 자기소개서에는 수학교육과를 적어서 냈습니다. 고3 생활이 일주일지나고 오빠는 9박 10일 휴가를 나왔고요. 휴가 이틀 째였나? 야자하고 30분 정도 더 공부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오빠가 자기랑 얘기하자고 하더라고요.
일단 어디가고 싶냐고 묻길래 수학교육과라고 대답했는데 오빠가 거기 세지 않냐면서 대구에 약학과있는 학교가 4곳 있다면서 말해주는데 보통 약사되고 싶은 사람이면 이공계 중에서도 좋은 과를 가서 피트를 준비해서 붙어서 약국 자리를 찾는다면서(졸업한 학교로 약국에 더 잘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를 높게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 너는 이미 약국 자리가 있어서 학교 커트라인 상관없이 약대를 들어가서 피트를 붙으면 바로 되는 거고, 수학교육과는 니가 과도 좋게 가야 되고 임용고시도 붙기 힘들텐데 그리고 거기서 임용 안 붙으면 너는 학원선생님이나 과외선생님돼서 일하는 거에 비해서 돈 적게 받는 거 아니냐고....
물론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닌데 지금 니 상황을 봤을 때는 니가 약국을 고르는 게 맞지 않냐면서.... 약국쪽으로 선택하면 니가 더 수월하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다 끝나갈 즈음에 그럼 이제 목표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조용히 있었더니 이렇게 또 상황 피할거냐면서, 지금 어른들은 니가 말로는 약국하겠다고 해놓고선(네...???) 나중에 딴데로 갈까봐 불안해한다고 하는 거에요. 니가 확실히 해야지 어른들이 안 불안해하지 않겠냐고 합니다...
제가 거기서 알았다고는 했는데 진짜 속으로 분하더라고요.... 비유는 이상하겠지만 은근슬쩍 잡아먹힌 것 같은... 거기에 아무것도 못 따지고 돈 얘기에 아무것도 반박못하는(아직 어려서 뭐라고 말해봤자 넌 현실이 어떤지 모른다고 할 것 같았거든요) 저 자신도 참 짜증났습니다.
그렇게 멍한 기분으로 억지로 꾸역꾸역 바쁘게 학교 생활을 한 뒤, 이번주 토요일...(지금 시점으로 보면 지난주네요)
원래대로라면 학교 자습 5시까지 하고 오는건데 다 같이 대구가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오전까지만 하고 일찍 왔습니다. 집에서 오빠랑 저랑 엄마랑 점심먹고 있을 때였어요.
잘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근데 제가 며칠 전에 오빠랑 얘기했을 때 어물쩡하게 대답했었는데 오빠가 그걸 노리고 쟤 수시 원서 때 수학교육과 쓰는 거 아니냐고 하는 거에요.
엄마가 옆에서 이공계과 들어가면 다 피트칠 수 있지 않냐고 하니까 오빠가 하는 말이 쟤는 그렇게 수학과 쪽으로 보내주면 거기서 임용고시칠 애라면서... 그러고 보니까 애초에 원서쓸 때 엄마한테 정보들어오니까 수학과 관련 쪽으로 원서쓰려고 하면 그 때 원서비 안 주면 된다고 하는 거에요. 그러면 쟤는 원서도 못 넣고 끝나는 거고 어차피 우리가 돈 안 대주면 지 알아서 하겠지 이러는 겁니다... 재수학원도 돈 억수로 들어서 못한다고... 그러면 공장취직해서 고졸소리들으면서 살겠지 이러는 거에요... 속으로 진짜 화났지만 뭐라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전 그런 생각도 한 적 없는데.... 수학교육과갈거면 정면으로 돌파할 생각이었지, 그런 생각은 한 적 없거든요.
옆에서 엄마가 얘 그럴 애 아니라고 하니까 오빠가 만약에 어떻게 해서 수학과 들어가면 등록금도 내주지 말죠, 그러면 못 가니까 이러더라고요.... 지 혼자서 돈 벌겠죠 이러고요...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겪어봐야 안다면서... 제가 표정에서 진짜 기분나쁘면 다 드러나서 우는 거 엄청 참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무슨 얘기하는지 아셨는지 00이가 약국 안 물려받으면 살 의미를 잃을 거 같다 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00이가 안 물려받으면 죽을 거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가 거기서 표정으로 기분나쁜 거 다 드러나니까 할머니가 또 화나셔가지고 뭐라뭐라하시고 오빠가 쟤 표정 좀 보라면서 그러고... 엄마는 거기서 또 그만하라고 그러시고(죄송하지만 엄마도 말리실 생각 많이 없어보이셨어요) 진짜 울며 겨자먹기로 약국 물려받는다고 말했는데 속으로 진짜 기분나쁘고 화나고 우리 가족들이 이런 사람이었나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그동안 한 번 그냥 터뜨리다가 다 같이 뭐라하면 사과하고 이런 식으로 반복되니까 저 그냥 누르는 건 아주 쉬운 일인가봐요.... 정말 가족들도 저한테는 매정한 거 같아요.
나중에는 오빠가 저보고 놀리니까 할머니가 '나중에 니 얘한테 돈 빌릴건데 이런 식으로 괴롭히지 마라' 이러십니다..... 심지어 엄마랑 할머니는 엄청 즐겁게 나중에 해외여행 가야죠 하면서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할머니 이번에 치과갔다오신 거 비용 얘기도 하시고.... 꼬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다 책임지라는 뜻으로밖에 안 들렸습니다.
[[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그동안 약사분이 명절 때 세뱃돈을 주실 때 멘트를 쓰셔서 주시는데 멘트 문구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자' 이런 식의 멘트였습니다.... 2번 그랬어요. 진짜 제가 약국물려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시나봐요. 제 꿈대로라면 전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 말이죠.. ]]
[[ 오빠랑 저랑 최근에 둘이서 얘기했을 때 얘기하기 전에 오빠가 엄마였나 약사분이랑 전화하는 거 들었었는데 약대 얘기하고 있더라고요... 분명히 누가 오빠한테 설득해보라면서 시킨 거 아닌가싶네요.... 약사분이랑 오빠는 어색하니까 아닐 거 같고... 엄마라는 느낌밖에 안 드네요. ]]
또 더불어서 고3되니까 수업시간에 계속 진도나가고 자습시간에 자습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냥 제 스스로가 지금 다 정리가 안 되는데 학교에서는 계속 공부하라고 계속 진도 쫙쫙 나가고 하니까 어느 하나 제대로 된다 싶은 게 없는 그런 상태 있죠..?
다른 반 친한 친구한테 그걸 다 털어놓기에는 괜히 친구 시간 뺏는 거 같고, 그러기에는 저희 모두가 너무 바쁜 상황이라서 못 말하겠어요.
전 지금 솔직히 올해 꾹 다 참고 수능치는 것보다 지금 당장 직면한 문제들과 제 성격에 관한 문제(이전부터 있어왔는데 제 스스로 못 고치는 거 같아요.... 화못내고 못 따지는 거)를 고칠 수 있다면 정신병원가서 심리 상담같은 것도 받아보고 싶고 그렇게 해서 재수해야 된다면 저는 괜찮거든요.... 가족들이 재수는 절대 안된다면서 반대해서 문제죠...(돈 어마어마하게 든다고요)
지금 제 주위에 제 얘기 들어줄 정도로 안 바쁘고 편한 사람이 저한테는 없어보입니다. 차라리 정신병원갔다온 기록이 나중에 남더라도 저는 지금 제가 화 못내는 문제랑 할 말 못하는 걸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속시원하게 제 얘기 다 하고 어떤 상태인지 검사받아보고 마음 치료하는 게 제가 지금 제일 먼저 해야될 일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생각하는 걸 정리하자면... 솔직히 이렇게 계속 가봤자 마음은 더 썩어들어갈 것 같고 공부도 안될 거 같고... 제 성격도 진짜 문제있어보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계속 그냥 하루지나고 하루지나고 공부 꾸역꾸역하다보면 마음은 더 안 좋아지고(앞으로 전 더 앓을 거라는 게 눈에 보이는데 말이죠) 이렇게 학교다니고 생각하고 그러면 그냥 계속 날만 지나가잖습니까... 제가 아무리 열심히 살려고 해도 이런 걸 고쳐야 제가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늘상 마음만 썩어가는 상태에서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겠어요.
그리고 저 지금 그럴 여유도 없어보이고요... 지금 학교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우울증같은 거 먼저 치료하기 위해서 자퇴하고 공부 나중에 하는 게 저한테 지금 훨씬 더 나은 거 같습니다.
또 이미 고등학교 때 쌓은 재밌는 얘기들은 많은데 고3 때 지금 저희 반도 너무 재미없고 얼굴보면 싫은 사람만 있어서 제가 잘 지낼 수 있을런지도 확신이 안 섭니다... 또 걔가 날뛰니까 맨날 스트레스받고요.
학생 생활 1년 더해도 괜찮으니까 차라리 재수를 하게 되더라도 자퇴하고 싶어요 진짜로...
엄마는 이것저것 신경쓰지 말라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제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성격은 진짜 화 못내는 거랑 제 할 말 못하는 거는 진짜 안 고쳐져서 그러는 겁니다....
말할려고만 하면 그 사람이 저한테 화냈다거나 그런 트라우마가 생각나서 말을 못하고 늘 탁 막히기만 해요.
제가 보기에도 이 성격 그대로 둬도 안될 거 같고요, 그렇다고 저 스스로 고치기에는 너무 힘든 점인 거 같아요. 특히 이 문제에는 뭐라고 반박하려고 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네요.... 진짜 하기 싫은 거 맞는데...
제 얘기 끝까지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로 다음 다른 카페에서 지난주에 글썼던 거 네이트판에 못 올리다가 이번주에 가져와서 씁니다.
지금 현재로는 저만 답답해서 공부하기 힘든 상황이지 표면으로 크게 일어난 일은 없네요.
지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올해는 심리 치료 그런 쪽으로 치료를 더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