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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 저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

헤이주드 |2013.03.26 07:40
조회 10,336 |추천 37

안녕하세요. 위대한 톡커 여러분~

저는 부산에 사는 26세 남자 입니다.

애인이 없으면 음슴체로 써야한다는데 저는 그런거 없으니까 외로우므로 그냥 쓰겠습니다.ㅎㅎ

매번 눈으로만 술술 읽다가 오늘 처음 써보는군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 합니다.

날도 봄이고 날씨도 따뜻해서 친구와 둘이서 태종대를 다녀왔어요

겨울 내내 앙상한 나무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참 자연의 힘이 뭔지 신기했습니다

 

태종대 산책로를 걷다가 친구와 둘이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친구가 저에게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니까 옆에 사람들과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공허하다고 했어요.

 

에이~ 그럴리가 없다며 저는 친구를 위로 해주었습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자정 즈음에 불을 끄고 누우니 친구에 낮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고교 시절, 혹은 대학 시절에 그렇게 막역하게 지냈던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과연 지금

나의 곁에는 몇 명이나 남아있나~ 라고 자문을 해보니, 생각에 잠기다 보니,

어느 정도는 친구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더군요.

 

학교 다니는 친구들, 혹은 사회에 일찍 나간 친구들.

다 각자 생활에 바쁘게 치이다 보니 연락이 자연스레 끊긴 친구들도 떠오르고...

참, 괜히 허무해지더군요. 친구라는 것도 잠깐 왔다가 스쳐 가는 사람들인가 싶기도 하고...

전화부에 등록된 친구들을 쭉 내려봐도 뭔가 모르게 허무하네요.

 

아침에 조깅을 하는데

다정하게 함께 뛰고 있는 커플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참... 인간관계, 연인관계, 사람관계 라는 것이 뭔지 어렵네요.

전에 만났던 애인과 이별했을 때도 이런 공허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참...ㅋㅋㅋ

아무튼 뭐 그렇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엽지는 가을, 다시 앙상한 가시만 남는 가을 즈음에...

흔히 '가을 탄다'는 표현으로 괜시리 외로워지고 우울해진다는데...

 

저는 그 반대 인가 봅니다.

피는 꽃 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마음도 공허해지고 외롭고 멍해지네요...

아마 꽃 들이 세상으로 질 때는 이런 공허한 기분이 더 들겠지요?

 

여러분, 저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 

추천수37
반대수0
베플새벽|2013.03.27 00:24
저도 26살 여자예요 1년전부터 그런 공허함을 느껴서 새벽에 글보고 주저리 남겨봐요ㅋ인간관계라는 참...어렵죠? 다들 사회로 나가서 뿔뿔히 흩어지고 연락은 뜸해지고 "잘지내냐?" 언제한번 밥먹자" 그렇게 기약없는 말을 끝으로 각자 갈길을 가죠 본인도 먹고 살다 보면 어느순간 '왜 나는 무엇을 위해 이러고있나...?' 생각이 들면서 내가 문득 힘들거나 외로울때 만날 친구가 이젠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혼자남은것 같고... 그렇게 공허함이 들어오면 한동안 의욕도 없고 외로워요 어떤친구는 시집도 가고 어떤친구는 앞서 나가고 있고 나만 제자리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열심히 살아봤자 예전만큼 행복하지 못하지 못하는데 무얼위해 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저도 예전에 이런 공허함에 오랫동안 사로 잡혀있던적이 있었거든요. 1년전에 하던일도 망하고 집안까지 망하고 이제 편히 내 얘기들어줄 친구들이 없구나 느꼈을때 정말 절망적이였어요. 그때쯤 새벽에 문자하나가 왔어요 [ㅇㅇ야 잘지내지? 보고싶다] 옛친구한테 온 문자였는데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날 찾아줬다는 고마움뿐만 아니라 이 친구도 내게 이 문자를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망설였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용기를 냈을지 느껴져서 왜 내가 먼저 연락하지 못했나 미안했어요. 한참울고 생각해보니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멀어진게 아닌데 서로 같은자리에 서서 나서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상에 지쳐 서로 공허하다고만 할때 먼저 나서는 사람이 없죠.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도 이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보니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귀찮고 나 또한 이러한데 저 사람도 그러겠지 라는 생각때문에 일자리도 친구도 형식적인 관계로만 지내는것같아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지켜야할게 많아져요 잃는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도 알기때문에 누군가를 믿기도,나를 보여주기도 조심하게되요. 사실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안부 궁금하면 잘지내냐고.. 어릴때처럼 솔직하면 되요. 먼저 손내밀어주면되요. 그 사람들도 모두 공허하거든요 . 전 요즘 보고 싶던 사람들 만나고 있어요 행복해요ㅋ 먼저 손 내밀어보세요. 그 사람들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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