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위대한 톡커 여러분~
저는 부산에 사는 26세 남자 입니다.
애인이 없으면 음슴체로 써야한다는데 저는 그런거 없으니까 외로우므로 그냥 쓰겠습니다.ㅎㅎ
매번 눈으로만 술술 읽다가 오늘 처음 써보는군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 합니다.
날도 봄이고 날씨도 따뜻해서 친구와 둘이서 태종대를 다녀왔어요
겨울 내내 앙상한 나무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니 참 자연의 힘이 뭔지 신기했습니다
태종대 산책로를 걷다가 친구와 둘이서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친구가 저에게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니까 옆에 사람들과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공허하다고 했어요.
에이~ 그럴리가 없다며 저는 친구를 위로 해주었습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자정 즈음에 불을 끄고 누우니 친구에 낮에 나누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고교 시절, 혹은 대학 시절에 그렇게 막역하게 지냈던 친구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과연 지금
나의 곁에는 몇 명이나 남아있나~ 라고 자문을 해보니, 생각에 잠기다 보니,
어느 정도는 친구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더군요.
학교 다니는 친구들, 혹은 사회에 일찍 나간 친구들.
다 각자 생활에 바쁘게 치이다 보니 연락이 자연스레 끊긴 친구들도 떠오르고...
참, 괜히 허무해지더군요. 친구라는 것도 잠깐 왔다가 스쳐 가는 사람들인가 싶기도 하고...
전화부에 등록된 친구들을 쭉 내려봐도 뭔가 모르게 허무하네요.
아침에 조깅을 하는데
다정하게 함께 뛰고 있는 커플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참... 인간관계, 연인관계, 사람관계 라는 것이 뭔지 어렵네요.
전에 만났던 애인과 이별했을 때도 이런 공허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참...ㅋㅋㅋ
아무튼 뭐 그렇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낙엽지는 가을, 다시 앙상한 가시만 남는 가을 즈음에...
흔히 '가을 탄다'는 표현으로 괜시리 외로워지고 우울해진다는데...
저는 그 반대 인가 봅니다.
피는 꽃 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마음도 공허해지고 외롭고 멍해지네요...
아마 꽃 들이 세상으로 질 때는 이런 공허한 기분이 더 들겠지요?
여러분, 저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