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거의 일년 만에 처음으로 운동을 나갔는데 이녀석을 딱 만나게 됐네요.
거의 10시 경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포즈로 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있길래 다리가 아픈가 했는데
벌벌 떨고 있다가 제가 살짝 가서 손 내미니까 바로 경계심을 풀었어요.
아픈 곳은 없는 것 같고 목줄이 매어진 흔적도 없네요.
산책로 오른쪽으로는 동부간선도로와 강이 있고(연결되는 다리를 타고 가면 왕십리로 빠짐)
왼쪽으로는 도로가 있는데, 거길 건너면 아파트단지가 나옵니다.
유기견 발견장소 : 살곶이 지하보도로 연결되는 산책로.
유기견 발견장소: 이 나무 및 하얀색 땅 위에 쪼그려앉아있었어요.
사람이 잘 지나다니지않는 곳이라 누군가 일부러 버리고갔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왕십리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온걸텐데
털상태나 치아상태가 굉장히 깨끗한 걸로 봐서는 길을 잃은지 오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애처롭게 품으로 파고들길래 일단 밥부터 먹이자 싶어
집으로 데리고 와 고구마랑 물을 주니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처음에 찾은 곳에 가서 한 두시간 가까이 기다려봤는데 아무도 안오고
길건너 아파트단지 돌아다니면서 물어봤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하네요.
아, 정육점 가서 물어봤는데 비슷하게 생긴 개를 안고 다니는 사람을 봤다면서
나중에 보면 물어보고 연락준다고 해서 연락처 남겨놓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보호센터로 보내면 되겠구나 했는데
막상 전화해보니 제가 직접 찾는게 낫고 보호센터로 보내면 공고한 뒤 5일 후에 안락사시킨다고 해서
차마 보내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저곳 수소문해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믹스견으로 추정되고 치아가 다 난 걸 보니 일년 가량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암컷이고, 다리가 길고 한쪽 귀가 살짝 쳐진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얼굴은 황색인데 등은 검정색 털이 섞여있어요
굉장히 순하고 영리해서 말만하면 척척 알아듣네요.
혹시 아는길을 알아서 찾아가지 않을까 싶어 종종 내려놓고 걸었는데
제 눈치를 살피면서 보폭을 맞추어 걷네요.
호기심은 많아도 제가 조금만 앞서가면 금새 따라오는 걸 보니 영리한 개인데
어쩌다가 길을 잃었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집도 개를 키울 수 있는 사정이 안되어서
이번주까지만 주인과 입양처를 알아본 뒤에 친구에게 부탁해 파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애타게 찾고있을 주인이 이 글을 꼭 봤으면 좋겠어요.
유기견 발견 일시 : 3월27일 오전 10시경
유기견 발견 장소 : 성동구 살곶이 지하보도 앞. 동부간선도로 옆 산책로 길.
유기견 특징 : 암컷, 1살로 추정, 한쪽 귀가 살짝 쳐짐. 믹스견으로 추정. 황색과 검은색이 믹스됨.
다리가 길고 눈치가 빠르고 영리함.
연락처 : anitasgr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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