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시절 6년 끝날 때까지도
나는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뻤네.
엄마 품속에 안겨 응석부리다가
문득 고개 들어 쳐다본
미소짓는 엄마의 얼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천사였지.
중딩 때 내 짝꿍 영순이
남들은 키 작다고 놀려도
나를 늘 설레게 했던 이상형이었네.
그녀가 몰래 전해준 작은 쪽지를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동안도
난 그게 사랑인 줄 진짜 몰랐네.
고딩 때 언제나 옷에서 비누냄새 풍겼던
우리 학교 퀸카 국어선생님
앞으로 영원히 지구상에선
선생님보다 예쁜 사람은 없을 거라 믿었던
내 사춘기 적 선망의 대상이었어.
라디오밖에 없었던 20대 땐
고운 목소리 심수봉이 가장 예쁜 줄 알았네.
다방에서 커피 식는 줄 모르고
낭랑한 목소리의 선율을 듣노라면
방황하는 내 청춘 잠시만이라도
그녀에게 얼마나 안기고 싶었는지.
테니스를 좋아하던 30대 땐
내 우상 안나 쿠르니코바
품속에 그녀 사진만 갖고 있으면
내 테니스 실력 펄펄 날았네.
아! 안나와 단 1분만이라도 같이 운동을 해보았으면
허공 속 휘젓는 헛꿈 꾸다
마누라한테 핀잔 들은 적 참 많았지.
40대 후반 어느 날 TV속에서
수줍은 듯 미소짓는 손예진 보고
나는 입 벌린 채 얼어버렸네.
목련같이 우아하고
이슬젖은 들꽃처럼 청순한 모습에
내 마음 그리 오래 흔들릴 줄이야.
50대 한 땐 손담비에‘미쳤어’.
담비는 나의 Queen, 나의 여신(女神)
정말 딱 나의 Style이라고
아이들한테 자랑하고 다녔지.
그 마음 영원할 줄 믿었지만 나는 곧,
Miss A 수지한테 변심(變心)하고 말았네.
그녀의 섹시한 율동은 인어공주 같고
키스를 부르는 도톰한 입술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몰라.
어릴 적 달덩이 같은 엄마 얼굴 보는 듯
신혼 때 크로바꽃처럼 순결한 내 신부 보는 듯
사랑한다 프러포즈해볼까, 나의 사랑 수지
앞으론 절대 변심하지 않으리라, 네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