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무서울 수 도있는 이야기10 -당나무-

바람 |2013.03.29 12:00
조회 11,328 |추천 38

너무 늦게 온거 아니지 ^^

점심 먹기전에 읽고들 가

 

보통 마을에는 수백년된 나무들이 하나정도는 있잖아

 

당산나무라고도 하고 당나무라고도 하고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시골에도 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오래된 고목나무가 하나 있어 우린 그 나무를 당나무라고 불렀지

아마도 제사를 지내던 당 옆에있어서 그랬을거야

 

당은 일년에 두번정도 마을 차원에서 제를 지내던 곳인데 성황당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보통 그렇게 오래된 나무들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같은 대접을 받아

 

적어도 내가 7~8살 까지도 마을에서 대접을 받으며  당과 함께 당나무도 신성시 됐던걸로 기억해

 

작은 시골마을에 교회가 들어오기전까진(교회을 비하하고자 하는건 아니야)

 

교회가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을 차원에서 지내던 제사도 차차 몇사람이 돌아가면서 지내는

마을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작은 제사로 전락하고 그와함께 당나무도 위상도 잃었지

 

당에 제를 지내는 사람도 없고 그누구도 당나무에 신경쓰지 않을때쯤

 

당시 교회에 푹빠져있던 당신 이장이던 길만이란 분이 당나무에 귀신이 씌여서 동네가 되는 일이 없다고 나무를 베자고 마을에 건의를 해

 

"인자 누가 제도 안지낸디 당도 허물고 그옆에 당나무도 베어 붑시다

미관상 보기도 글고 이번참에 싹 밀어불믄 어짜것소"

(당시 섬마을에 사람들이 바다에서 일보다 죽는 경우가 있었어 그것까지도 당나무에 탓으로 돌렸지)

 

"근다고 몇백년된 나무를 그라고 쉽게 벨 수 는 없제"

 

"아무리 제를 안지낸다고 그라고 하믄 쓰것는가? 그건아니제"

 

"괜히 당나무에 헤꼬지했다가 경을 칠라고 그랴 걍 아서"

 

베야한다는 의견과 베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렸어

 

베자는 쪽은 이장을 주축으로 젊은 사람들이었고 베지 말아야한다는 쪽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었지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당나무에 대한 경외감이 있었겠지

 

어르신들이 반대를 하자 이장은 동네 청년들과 함께 밤에 몰래 당나무를 베어 버렸어

 

"제가 머라했습니까!! 봐요 아무일도 없죠 그런거는 다 미신이랑께요"

 

근데 당나무를 베고나서 밤이면 당에서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사람들도 있고

흰 소복을 입은 여자가 잘린 당나무를 보며 울고있는걸 봤다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요 먼 여자가 울고 먼 귀신이요"

"요즘 세상에 귀신이 다 머요 누가 소문을 내고 댕기는지 잡아서 아주 혼줄을 내야것고만"

 

당나무를 베고 나서도 마을에는 그다지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동네 사람들 모두 기우였다며 안심하고 있을때쯤

 

이장에 큰딸이 밤마다 당으로 가서 울고 오는거야"(아마 소문에 근원인듯)

 

"명숙아 밤마다 머한다고 당으로 가쌌냐? 혼자 무섭지도 않냐? 앞으로는 가지마라"

 

"당 할아버지가 슬프고 외롭다고 자꾸 불러 그리고 할아버지가 있어서 무섭진 않아"

"근데 할아버지가 가야되는데 나와 같이 가야한데"

 

이장은 당나무를 베고 얼마되지 않아 당마저 허물어 버렸어

 

"아따 인자 두발 뻣고 자것고만"

"봐보시오 인자 동네에 좋은 일만 있을껀께"

 

"자네 갠침한가 명숙이 일도 있고 이러믄 안될거 같은디"

 

"먼소리요" 우리 명숙이가 어쨌다고.........................."

 

"응 아니네 "

 

당시 명숙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불같은 이장 성격탓에 쉬쉬하고있었지

 

당을 허물고 나서는 더이상 명숙이는 밤에 당에 가는 일도 당나무를 안고 우는 일도 없었어

 

 

당을 허믄 다음날 명숙이는 감쪽같이 사라졌으니까

 

명숙이에 어머니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 거의 정신을 잃고

이장 또한 심기가 불편해겠지

마을에서도 이러저런 이야기가 돌았지만 쉬쉬 했어 내심 이장을 두려워 했을거야

말 섞어봤자 좋을일도 없을거고

 

명숙이가 사라진지 두달쯤 됬을까?

 

친구들과 산으로 솔가지와 솔잎등을 하러갔던(당시엔 아궁이로 불을 지피던 시절이라 그또래 친구들은 모두 산으로 나무들을 주으러 다녔어) 명화가 돌아오지 않았어

 

동네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수색을 나섰지만 어디에도 흔적은 없었어

 

두딸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컸는지 어느날 명화 어머니도 농약을 마시고 돌아가셨어

 

이장은 거의 매일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어 일상생활이 불가능 할정도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그가 딱했는지 마을에서 십시일반 돈을 걷어서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 크게 굿을 했지

 

"이게 멋 짓거리 들이여"

"인자 잃을것도 없고 저딴 귀신같지도 않은 것에 내가 질줄 알어"

 

술이 거하게 취한 이장이 굿판에 나타나 난리를 치는 통에 굿판이 엉망이 되버렸어

동네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이장은 그 누구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았지

 

"할아버지가 노하셨어"

"하나 남은 아들 마져 할아버지가 데려 간다고 하시네"

 

무당의 눈으 치켜뜨며 으름장을 놓자

 

"흐흫 데려갈수있음 데려가보라지"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이장은 더이상 통제가 불능상태였어

잘 차려진 상을 이장이 엎으며 굿판은 끝났어

 

"저러다 아들마져 잃지 ㅉㅉㅉ"

 

"그러게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디 어쩌다가 저렇게 됬을까?"

 

이미 이성을 잃은 이장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혀를 차며 돌아갔지

 

"형님!!! 덕만이 형님"

 

"길만이 아닌가 먼 일로 이렇게 다급하게 온다냐"

 

"우리 명호가 명호가 .................................

형님 우리 명호좀 살려주쇼"

 

이장 손에 이끌려 이장집에 갔을때 이미 명호는 눈을 뒤집어 깐체 하얀 거품을 입에 한가득 토해내고 죽어있었어

 

반 실성하다 시피한 이장은 어느날 당과 당나무가 있던 자리에 차가운 시체가되어 사람들에게 발견되었지

 

당을 허물고 당나무를 베어버린 이장가족은 그렇게 몰살하다 시피하며 집안이 초토화 되었고

 

사람들은 당을 허물고 당나무를 베어서 그랬다고 말들이 많았지

이장의 죽음으로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이일은 그렇게 끝났어

 

맛점들해 ^^

 

 

참 근데 말 했던가?

 

당을 허물고 당나무를 벤사람은 이장 혼자가 아니야......................................

 

 

 

 

 

 

 

"

추천수38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