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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땜에 죽어간대도 둘째타령 오지랍들...

제발그만 |2013.03.29 15:39
조회 4,804 |추천 23

밑에 댓글 읽고 생각난건데 제가 정색하면서 얘길 안해본건 아니에요

보통 단호하게 입덧심해서 못낳는다 그만해라 하면

원래 눈치없는 애들도 아닌데 남 얘기 오지랍떨땐 잼있어서 눈치도 사라지는가

눈치도 없이 저런식으로 자꾸 받아쳐요 ㅎㅎ

그래서 좀 정색하며 그만하자 그러면

야 너 생각해서 하는 말가지고 뭘 정색하면서 그래라며

다들 절 이상한 사람만들죠 ㅡㅡ;;;

..... 그 놈의 생각해서 란 말... 그래서 소름끼쳐요

그러니 이런데서 한풀이.. ㅠㅠ 아웅 똑같은 고민 가지신분들 힘내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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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몇년째 겪는 일이지만 참... 그때마다 속이 상하니

넋두리나 하다 갈께요 ㅠㅠ

 

 

전 일곱살짜리 아들하나 둔 엄마에요

일단 이 일의 발단인 제 입덧에 대해 설명할께요

먼저 아래의 설명에 과장은 전혀 없습니다 ㅠㅠ

입덧은 유전의 영향이 크다더니 저희 엄마 애 셋다 입덧 심하게 하셨는데

저는 엄마보다 더 심하게 했어요 의사도 혀를 내두를 만큼

머 먹으면 속이 울렁거린다구요?

아...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봤으면 그거라도 행복했을거에요

전 입덧기간동안 음식은 커녕 물도 제대로 못마셨어요

먹은것도 없이 빈속인데도 불구하고 속이 울렁거리다 못해

정말 과장이 아니라 1분 간격으로 토해요

앉아있질 못하죠 토하고 기어오다가 다시 기어가서 토하고 무한반복

당연히 먹은게 없으니 이상한 액을 토해요 거품같은 것도 나오고

엄마가 보다못해 억지로라도 먹으라고 빈속이라 더 그런거 같다고 하는데

뭘 씹고 할수가 없어요 한숟갈 뜨다가 구역질이나서 토하고 하니

입에 뭘 넣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 겨우 한두숟갈 뜨면 속이 더 안좋아져서

더 미친듯이 토하니 음식은 꿈도 못꾸고... 그정도로 토해대니

탈수안올려면 물이라도 마셔야되는데 물들어가면 난리나요

속이 더 이상해지면서 토하면서 마신물 좌악좌악....

사람이 속이 안좋으면 누워있으면 좀 괜찮아지잖아요 근데 그것도 안되요

눕던 서던 앉아있던 속이 막... 그래서 잠을 못자요 전혀

밤새 화장실근처를 기어갔다 나왔다 거의 기절할 지경에 이르러야 삼십분 기절하듯

잠들었다 또 구토한다고 깨서 무한반복

나중엔 아무것도 없는데 빌게 되더라구요

안먹어도 좋아요 물도 안마셔도 좋아요 제발 토하는것만 안하게 됐음 좋겠어요 살고 싶어요

엄마때야 입덧심해도 그냥 참는 수 밖에 없었고

입덧 심하다고 병원가서 뭐 약먹게 되거나 하면 아이한테 안좋을거같아

아에 생각도 못하다가 결국은 제가 죽을거같아 병원에 찾아갔어요

당장 입원하고 링겔맞았어요

어디서 생명줄 내려온줄 알았어요 아.. 이거 맞으면 괜찮아지나보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ㅎㅎㅎ

그냥 실제로 뭐 토해내는게 아니다뿐이지 약맞아도 구토끼는 여전히 절 괴롭히고

밥못먹는건 여전하고 혹시나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병원에서 나온 밥

못먹고 그대로 내놓고... 밥값이 어찌나아깝던지 없는 형편에... 그래도

혹시나 나중엔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 취소도 못하고...

그래도 병원있음 구토끼로 힘들어도 실제로 구토하는 일은 거의 없어

좀 참을만하고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잠은 더 자서 그나마 견딜만 했는데

새로운 고통이 찾아오네요

제가 흔히 쇠독이라고 하죠? 알러지가 있어요 그래서 귀도 네번이나 다시 뚫었지만 다 실패했어요

금으로 하고 있어도 뚫은자리가 아물어있지는 않아서 하루만 귀걸이 빼놔도 막혀버리곤 했거든요

그랬는데.. 세상에 ㅎㅎㅎ

링겔 바늘에도 알러지가 있나봐요 아.. 무슨... 이런 일이..

링겔 꽂아놓으면 하루도 안되서 링겔 맞은자리가 딱딱해지면서 붓고 엄청 아파서

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링겔 뽑고 다른 자리 놓고

솔직히 링겔 한번에 잘 맞기도 힘들잖아요 매일 링겔 다른데 꼽는다고 여기 찌르고 저기 찌르고

한번 찔렀던데는 부어있어서 또 맞지 못하고

결국 한 이삼일 입원했다가 링겔 꽂을 때가 없어서 퇴원해요

그러다 집에서 이삼일 또 지옥을 보고 도저히 안되서 다시 입원

입원, 퇴원, 입원, 퇴원....

그런지옥을 한달 넘게 했어요

한달동안 음식은 커녕 물도 못마시고 잠도 못자고 몇분간격으로 계속 토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 고문할때 쓰는게 먹는거 안줬다가 정 안되면 잠 못자게 한다던데

하... 정말 집에있을땐 그 몸으로 기어가서 컴퓨터를 켜요

왜냐구요? 검색해요 입덧을 ㅠㅠ 입덧을 얼마나 오래하는지...

조금만 참으면 끝날거야 끝날거야 이거 하나만으로 참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검색해봤더니 애 낳을때까지 입덧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좌절했어요

그러니 결국엔 안좋은 생각까지 하죠

애를 지울까... 아니야 애 지워도 입덧땜에 애지운다고 하면 시댁에서 가만있을리가...

그래도 지우고 이혼할까... 아니... 그냥 같이 죽어버릴까....

그냥 이 고통에서 해방되고 싶은 생각만 가득... 아마 입덧이 며칠만 길었어도

우리 아이를 못봤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달인가 한달반인가를 그런 고통속에  살다가 더 못참겠다고 다 내려놓으려 할때쯤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어요 토할려구도 안하고...

아.... 죽었다 살아나면 이런 기쁨일까 온세상이 행복해보여....

먹고 싶은거 다 먹을테야... 생각만 했지만 실제로 입덧 뒤에도 식욕도 없었고

하지만 아기땜에 억지로 뭐 먹을려 했더니.. 참.. 어찌나 먹은것도 없는데 구토를 심하게

했는지 식도까지 다 상해서... 음식에 고춧가루도 안넣었는데 고춧가루 한두개만 잘못해서

섞여도 목구멍이 위까지 따따따.... 고통이... 엄청나게 따갑고 아프고... 속아프고...

결국 임신내내 그렇게 잘먹을 수는 없었어요

아이한테 엄청 미안했죠 그래서인지 임신내내 하혈기도 있었고

애 태동도 별로 없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정상으로 태어난게 신기할정도

아.. 쓰다보니 좀 기네요 죄송 ㅠㅠ

 

암튼 그렇다보니 둘째는 생각도 못했어요

어차피 집형편도 좋은편아니라 하나만 잘키우자 싶었고...

그런데 엄마 맘이란게 아이가 동생찾고 옆에서 아기 낳는거 보면

둘째생각도 나고 동생없는 울 아들한테 미안하고... 그런데도

입덧할때 떠올리면 소름돋아요 죽어도 못해요

몰랐으니까 참았지 조금만더 조금만더... 알고 어떻게 합니까 ㅠㅠ

 

 

그런데 아들낳고 6년넘게 계속 똑같은 스트레스에요

시댁어른들이나 멋모르는 어른들 지나가면서 하는 말은 그러려니 해요

둘째 낳아야지 웃으며 넘기죠 생기면 낳겠죠 ^^;;;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번이어야지 일주일에 몇번씩 들으면 미칩니다

게다가 둘째 낳아야지도 아니고 딸하나 더 낳아야지?

이런 말이요 눈치없는 어른만 하는게 아니구요 친구들 심지어 어린 동생들도

아무렇지 않게 해요 ㅎㅎ

딸하나 더 낳아야지라니... 참 욱해요

당신들은 딸낳고 싶으면 딸낳고 아들 낳고 싶으면 아들 낳을 수 있나보지 머라하고 싶어요

그래도 웃으며 그러다 또 아들 낳으면 어쩌려구요 ㅎㅎ 아들 둘을 어찌 키워요 ㅎㅎ

이렇게 넘기면요 눈치없이 계속 그래요

낳아봐야알지.... 하... 낳아봐야 안대요... 그래요 낳아서 그럼 또 아들이면요?

자기들이 키워줄거에요? 그런데 하나같이 저렇게 똑같이 말해요

어떻게 남일이라고 저렇게 쉽게 말하는지

이것도 7년이나 되니까 그러려니 해요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건요

제 입덧을 알고 있는 친구나 애들이 둘째낳아야지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래요 나 입덧 심했던거 알고 그러냐 아유 못해

그럼 또 그래요 둘째땐 안할수도 있잖아?

하... 어이가 없어서 그럼 하면요? 니가 대신 해줄꺼에요?

그러면서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하나 더 있어야지 애도 안외롭고....

제가 입덧 어느 정도로 했는지 아는 사람들이 저렇게 말을 쉽게 한답니다

지나가는 말로 웃으면서 딸하나 낳아야지 언니도? 하... 참...

그래서 제가 또 구구절절 다시 설명해요 제 입덧과정을

그럼 또 뭐라하는지 알아요?

나 아는 사람도 입덧 되게 심하게 했는데 걔는 애 낳고 싶다고 애 셋이나 낳았어

언니도 낳아봐...

악의 없이 하는 말이니 대꾸안하고 참았지만 그 말듣는데 뒤통수 날리고 싶더라구요

자긴 입덧도 없이 임신해서 잘먹고 있으면서 남일이라고 말한번 참 편하게 하는구나

 

 

 

솔직히요 애 안가지고 있는 부부보면 보는 사람마다 다 하잖아요

애 언제 가질려고? 빨리 가지는게 좋지 신혼즐길려고 그러면 안되

다들 악의 없이 하는 말이지만

남 사정 다 어떻게 아나요 만약 그 부부가 불임이라면요? 그런데 말못하고 있는거면요?

근데 옆에서 신혼즐길려고 애 안갖는거 아니냐 빨리 낳아라 어쩌고 하면

그건 언어폭력이죠 그냥 너희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가 아니잖아요

 

애 하나 있는 집은 더해요 애 하나 있으니까 애 못낳아서 그런건 아니니까요

무조건 둘째는 있어야지 하나는 외롭다 딸있으니까 아들 하나 낳아야지

아들 있으니까 딸하나 낳아야지....

저희 같은 사람이나 진짜 집 형편 안되서 못낳는 사람들이 그 말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제발 다들 그만 좀 해주세요

다른 사람한테 지나가는 말로 그런 말 좀 하지마세요

다들 자기 인생이고 자기가 알아서 해요

왜 그런 심각한 문제 개인적인 문제를 간섭하려고 할까요

그러면서 꼭 생각해주는것마냥

여기 계신 분들만이라도 이 글 읽는 분들만이라도 안그러셨음 좋겠네요...

진짜 애가 일곱살인데 아직까지 그러고 있으니 하소연이라도 해봅니다

애가 일곱살이면 둘째 포기할때도 됐구만 주변에서 왜 저렇게 난린지.. 아웅.. 죽겠어요... ㅠㅠ

 

추천수23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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