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무서울 수 도있는 이야기 -병철네 아주머니-

바람 |2013.04.05 15:25
조회 10,997 |추천 44

이번 이야기는 어쩌면 읽었을 수도 있어

 

예전에 자유라는 필명으로 올렸던 글이니까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쓴 글은 실화야 다만 재미를 위해서 양념을 아주 조금 국자로 한 스픈 떠서 넣었을 뿐

 

슈퍼에 아폴로와 이티 카라멜이 있고  라면이 100원 하던 시절 이야기야 백원 가지고 가도 사먹을게 많았던 시절이지

 

섬에는 갱번이란게 있어 미역이나 김 톳 등 바다에서 나는 것을 채취 하는 것을 갱번이라고 불러

 

갱번은 섬 전체에 나는 것을  채취하는거라 혼자서는 할 수 없어 그래서 섬에 있는 동네별로 구역을 정해서 전체적으로 작업을 하는거야

 동네에 10가구가 있으면  집에서 한명씩 나가서 10명이 바다에 나가서 채취를 해 그렇게 채취한 해산물 한대 모아서 10집이 똑같이 나누는 거지

 

또 구역별로 개강구가 있어 개강구는 날씨와 여러 여건들을 파악해서 갱번을 하러 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람으로 일이 많고 귀찮아서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학교 주번이나 당번 같은거야

 

숙모가 개강구로 있을때 이야기야

개강구가 바닷가로 나가면서

"동네 사람들 갱번 나갑시다" 이렇게 외치면 그걸 들은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동네 사람들 갱번 나갑시다"를 외쳐

그러면 그걸 듣은 동네 사람들이 각 집에서 한사람씩 나와서 집결장소에 모여서 바다로 채취하러 가

갱번하는 시기는 여름철이야 그러니까 날씨가 좋을때 빨리 채취해야해 조금이라도 늦으면 태풍으로 미역이나 김 같은게 다 떨어져 나가버리거든

 

"동네 사람들 갱번 나갑시다"

 

외숙모에 외침에 동네 사람들도 이구 동성으로 "동네 사람들 갱번 나갑시다"를 외치며 10분도 안된 사이에 사람들이 모였어

 

"병철네가 안보이네"

 

"못들었으까?? "개강구가 가봐야제"

 

개강구는 잡다한 일을 하는 대신에  해산물을 나눌때 다른집 보다 조금 더 받아

 

"알았네" "반 몫 값은 해야제"

"준비들 하고 있게""내 금방 갔다 올텐께"

 

갱번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해서 달리듯 병철네집에 갔어

 

"병철네 있는가?" "병철네 갱번가세"

 

"............................"

 

"병철네 어디갔는가? "

 

잠시 후 방문이 열리고 아직 잠에서 덜 깬듯 병철이 아버지가 나왔어

 

"자고 있었는가??" 근디 병철네는 어디갔는가?

 

"아 몸살 기운이 있어서 집에서 쉬고 있어라" 근디 무슨 일로 왔어라?

 

"아니 갱번 가야된디 안나와서 글제""병철네 아프면 대신 가세"

 

"아이고 저도 몸이 안좋고 그란께 오늘은 쉬랑께 댕겨들 오세요"

 

"몸이 많이 안 좋은가 보네? 글믄 몸들 챙기고 있어 댕겨올랑께"

 

 

 

"어째 혼자 온가?

 

"응 병철네 아파서 못 나온다네 울 끼리 가세"

 

"글믄 남편이라도 대꼬 와야제"

 

"그 짝도 아파서 못하것다 한가!!

"늦었네 어여들 가세"

 

바다 일을 3~4시간 작업을 하면 물이 들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인자 가세 무거운 거는 배에 올리고 나머진 걸어서 가지고 가고"

 

개강구 말에 일사천리로 정리를 하고 젊은 사람들은 배를 타고 나이드신 분들은 걸어서 동네로 돌아갔어

※젊은 사람들이 배를 타는 이유는 선창에 나가서 배에 실은 무거운 물건들을 내리기 위해서야

 

"저기 병철네 아니요?

 

"어디" 병철네 맞고만  몸살나서 갱번 못 온다더니 먼 밭에서 일하고 있으까?

 

"어이!!!!!!!!! 병철네!!

 

배를 타고 가던 태규 아버지가 손짓을 하며 불렀지만 들리지 않은지 묵묵히 밭일만 하고 있었어

"그냥 갑시다"" 거리가 있어서 안들린갑구만"

 

선창에 배를 대니 벌써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언덕을 넘어와서 기다리고 있었어

 

"자 인자 퍼 봅시다"

 

배에서 젊은 사람들이 무거운 미역들을 미역망에 담아서 연신 올리면 위에서 아주머니들이 위쪽으로 끌고 가서 배분하기 좋게 풀어놔

물먹은 미역이 하나 가득 들어있는 미역 망은 성인 남성 몸무게 만큼 무거워

 

"병철네는 오늘 안 나왔는데 어떻게 하꺼나?

 

"아까 오다 보께 밭에서 일하고 있던디"

 

"멀 아프다고 갱번도 안나 왔는디 밭에 갔으까?

 

"배타고 온 사람들은 다 봤는디""오후에 갠침하께 밭일 이라도 하러 갔는가 보제"

"하나도 안주긴 글고 반집 거라도 주제"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 병철네는 반집꺼를 주기로 했어 물론 리어카에 싫어서 집에 가져다 주는 것도 개강구에  몫이었어

 

"병철네 있는가?

 

"벌써 댕겨 오셨소? "애기 엄마는 아직 아퍼서 방에 누워있소"

 

"아직도야 아까 밭에 갔다던디"

 

"밭이요?  오늘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디라"

 

"그래야 어디 많이 아픈거 아니여""잠깐 들여다 보고 가야것네"

 

"아니요" 지금 자고 있응께 다음에 다시 오쇼" 글고 올해는 몸이 아퍼서 갱번 못할거 같은게 동네 사람들 한테 말해서 빼주쇼

 

"아따 얼마나 아프간디 한해 돈벌이를 포기해야"

 

"어짜 것 소 아님 며칠 있어보고 나가든가 할란께 인자 안오셔도 되라"

 

"오메 글믄 몸조리 잘하고 필요하믄 말 해잉"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미역을 널며 숙모는 당분간 병철네가 아파서 갱번을 못한다는 말을 하고 언제 같니 가보자며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들과 이야기를 하고 밤 11시가 돼서야 미역을 다 널은 숙모는 집으로  돌아갔어

병철네 집은 숙모네 집에서 3분정도 거리에 있는 조금더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어

11시가 겨우 넘은 시간인데 벌써 불이 꺼져 있었어( 갱번철에 11시는 섬에서 한참인 시간이거든)

 

"병철네 있는가?"병철네?

 

걱정이 된 숙모는 죽을 한솥 끓여서 병철네 주기위해 아침부터 병철네 집에 왔어"

 

"병철네?

 

"배타고 나갔으까?? "병철네"

 

숙모는 아무 소리가 없자 방문을 살짝 열었어

방에선 비릿한 냄새가 나고 사람이 한명 누워있었어

 

"병철넨가? "병철네 많이 아픈가"

 

이불을 들춰 본 숙모는 기겁을 하고 말았어

 

이불 안에는 죽은지 꽤 시간이 흐른 병철네가 누워 있었어 얼굴 여기저기는 맞아서 터진듯한 상처가 가득했고 이불 안쪽과 요엔 피가 말라서 검붉게 물들어 있었어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 숙모는 동네로 뛰어 가며 외쳐 됐어

 

"사람이 죽었네!!!!

 

"사람이 죽었네!!!!

 

"사람이 죽었네!!!!

 

"사람이 죽었네!!!!

 

병철이 아버지가 아주머니와 싸움 끝에 장작으로 때려서 아주머니가 숨진거야 그 죽음을 숨기기위해

숙모가 왔을때도 옆에 누워있다가 나온거고

작은 섬 동네에서 살인 사건이라 동네가 시끌시끌했어

여기 까지가 병철 아주머니의 죽음의 내막이야

 

근데 이일이 있은 후 동네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돌아가신 병철네 아주머니를 봤다는 사람들의 소문이 무성했어

 

근데 하나 같이 기다리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알지만 나도 좀 쉬자 ^^

추천수44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