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오후 3시경 아이가 다니는 미술학원 선생님으로 부터 아이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양산부산대학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이는 정말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얼굴에는 멍 투성이에 앞머리 부분이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찢어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고 비명을 지르며 다리에도 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진단을 받고 보니 진단명은 외상성 대뇌 혈종, 두개골 골절, 머리뼈 바닥의 폐쇠성 골절, 대퇴 간부 폐쇄성 골절 이더군요.
쉽게 설명하여 머리뼈가 군데군데 부서져 금이 간 상태고 신체 뼈중 제일 튼튼하여 왠만해서는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허벅지뼈가 두조각이 났더군요.
아침에 기분좋게 유치원에 간 아이가.. 이제 6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왜 그런 상태로 병원에 있는지 정말 황당하여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아이는 유치원에서 저의 직장으로 차량이 힘들다고 하여 미술학원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미술학원 차량은 제 직장으로 하원이 된다고 하여 2월부터 보내었습니다.)
유치원측에도 미술 학원 선생님이 오기로 하였으니 미술학원 선생님에게 하원을 부탁 드렸습니다.
그런데 미술학원 선생님이 오면 아이를 인수인계 해줘야하는데 교사도 없이 아이가 놀이터에 나와 있었더군요.
아이는 노란 차를 보고 미술학원 차량으로 착각하여 차를 타러 나갔다가 운전자가 아이를 보지 못하고 아이를 치고 아이가 넘어 지면서 차량 밑으로 들어가 25인승 차량 바퀴에 깔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당일 가져간 가방안 도시락이 가루가 되어 그것을 부여 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도시락이 산산조각 가루가 되었는데 아이가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아이가 혼자 유치원 밖을 나가는 사이 도대체 유치원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아이가 유치원 밖을 나가는 데도 아무도 몰랐다면 유치원에서 아이를 방치한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원장은 방치라는 말은 쓰지 말아달라 하더군요.
응급실에 있을때 원장이 찾아와서 하는 말이 이만하길 다행이다 하더군요 이만큼 다치길 엄마 아빠 복이랍니다.
그때는 정말 경황이 없어 그 소리가 귀에 들어 오지 않았는데 주위 사람들 말이 "괜찮다. 사람 다 알아보더라. 괜찮다" 라는 말을 계속 해서 나중에는 아이 삼촌이 "니 새끼라도 그런말 할래! 조용히 해라!!" 라고 한소리 했다고 합니다.
물론 차량 운전자가 큰 잘못을 하였지요 한번만 우리 아이가 있는것을 확인해 주었다면 그 지옥같은 시간은 아이와 가족이 겪지 않았을 텐데...
제가 정말 분노 하는 것은 원장의 태도 입니다.
사고난 당일 부터 해서 입에 달고 다니는 괜찮다는 말!! 도대체 무엇이 괜찮다는 말입니까?
정말 제 딸아이가 식물인간이라도 되어야 많이 다친 건가요?
응급실에서 아이의 찢어진 머리를 9번 철심으로 박아 고정시키고 눈두덩이에 바늘로 8바늘 꿰매었습니다.
부분 마취를 하였는데도 아이는 고통속에 비명을 지르며 온몸으로 저항을 하여 저와 신랑이 아이의 손발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처치를 끝내었습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아이가 잠든 후 CT 결과가 나왔는데 소뇌 부분 출혈이라 더군요. 소뇌부분은 대뇌보다 크기가 작아 뇌출혈이 있었을때 특히나 더 위험하다고 하며 최악의 경우 숨골이 막혀 기도 확보를 위해 목에 구멍을 뚫어 호스를 끼워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고 뇌에 관을 삽입하여 뇌에 물이 차는 것을 빼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것을 느끼며 신랑과 부여잡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다음날 중환자실로 옮겨 경과를 보던중 아이가 의식이 자꾸 흐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술을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는데 양산 부산대학 병원에서 뇌 수술과 다리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하여 부산에 있는 부산대 병원으로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가는 40분 동안 아이가 의식이 더 흐려져 부름에도 응답하지 않고 흔들어도 반응이 없어 신랑과 도착하는 40분 동안 "제발 제발 **아.. 제발 눈좀 떠봐 제발" 을 반복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검사결과 출혈이 많아 수혈을 받아야 된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어른과 달라 수혈도 위험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수혈이 끝나고 중환자실로 옮긴후 몇일 동안 아이는 중간중간 의식이 흐려지며 핏물을 토하기도 하고(알고 보니 위, 간등 내장 쪽에 멍이 다 들었다고 하더군요) 다리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의식이 흐려졌다 잠시 의식을 찾았다를 반복하였습니다.
갈증이 호소하며 "물 물...." 기력없는 소리로 물을 외치는 아이에게 물 한모금 주지 못한 애미 심정이 어땠는지요.....
양산에서 보다 뇌출혈된 부분 부종이 심해져 중환자실에서 계속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의식이 어느정도 돌아왔을때도 아이의 눈동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리며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반복되어 얼마나 가슴을 졸였던지요...
2주동안 중환자실에 있으며 매 순간 아무일이 없기를 제발 예전처럼 아이가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하여 중환자실에서 2주를 보내고 다리 수술을 하고 뇌 수술 없이 일반 병실로 오게 되었고 경과를 지켜본 후 퇴원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지금도 아이는 심리 불안을 호소하며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 4월 16일 정신과 예약 해놓은 상태고다리는 안에 쇠를 넣어 고정하는 수술을 하였는데 가슴부터 오른쪽 다리 전부와 왼쪽다리 무릎부위까지
깁스를 하여 개구리 자세같은 모습으로 5주동안 편하게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대소변을 받는 것도 힘들었던 5주가 지나 이제 깁스를 풀어 걷지도 못하고 근육이 굳어 매일 같이 통증을 호소 하고 있으며 뇌출혈도 경과를 지켜 보고 있는 상태이고 뇌 손상은 아이가 걸어 다녀야 얼마나 뇌가 손상되었느지 알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이 위험한 소뇌부분 출혈이라 약을 쓰며 뇌출혈 진행을 막은 상태 입니다.)
이것이 괜찮은 건가요? 도대체 얼마나 다쳐야.. 얼마나 고통을 더 당해야 괜찮지 않은 건가요?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받아 보지 못했습니다. 화가나 사고난 5일 뒤 교육청에 전화를해 알리자 그 뒤부터 매일 중환자실로 찾아오더군요. 평소에 잘 보는데 그날따라 아이가 나갔다고 이야기 하며 미안하다는 말은 않더군요.
책임 회피하며 운전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사고 후 유치원에 학원 차량 자체를 못오게 하고 학원 선생님도 출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학원 가는 아이들은 학원 근처 아파트 입구에 내려주고 있어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장은 아이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퇴원한지 2주가 지나도록 전화 한통이 없었습니다.
소문은 벌써 합의가 끝났다더라 원장은 매일 찾아와 미안하다고 했다더라 아이는 이제 다 낫았다더라 하는 말을 많이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아이가 아직 걷지도 못하고 뇌 손상도 알 수 없고 정신적인 고통도 호소하며 추후 다리 핀을 빼내는 수술과 성장이 끝나고도 다리 길이가 맞지 않아 제수술을 할 수도 있으며 흉터 제거수술 및 얼굴에 사라지지 않는 멍도 성형외괴 진료를 받아야 하는등 하루 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