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로저에버트를 보고 영화를 꿈꾸었었던 하지만 키노와 필름2.0이 나란히 폐간하는걸 보고 그 꿈을 접었던
자칭 씨네필이기도 하다.씨네필과 영화광의 차이점을 알고 있는가?
씨네필이라는것은 영화보고 아 재미있네가 아닌 영화에서 감독이 무슨 메세지를 던지려고 했던것일까라고
생각하는 그 태도다. 그 태도는 어디서 부터 오는가?
바로 영화를 예술이라고 인식하는것에서 부터온다. 유희성이 아닌 예술.
백년 이백년 흘러도 남을 위대한 유산.
뭐때문에 이렇게 장황한 연설을 하냐고 물을거다.바로 오늘 이야기할 이 작품 홀리 모터스 때문이다.
영화의 첫장면. 조지A로메오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보는 좀비들마냥 관객이 무성영화를 공허히 쳐다보고있다.
영상스크린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관객들은 시체마냥 쳐다본다.
그와 동시에 침대에 한 노인이 일어난다. 밖을 주시한뒤 벽을 뚫는다. 뚫린 벽뒤로 그 관객들이 보고있다.
유일하게 움직이는 노인..그리고 스크린으로 전진하는 개한마리..
항구소리등..영상과 소리, 공간이 갈라지면서 주인공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9명의 인생을 살아가는 미션을 받게 되고 그 역활에 충실히빠져들며 영화는 진행된다.
사실 내용으로 보나 영화를 직접보나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을거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란 말인가?
만약 예고편보고 특이할거 같아 예매했다면 ,그냥 단순히 재미있을거 같아 예매했다면
지금 이 첫장면 설명만 보고 무슨말인지 갈피를 못잡겠다면 당장 예매를 취소하기 바란다.
단순히 웃고 즐길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영화는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아름다움,인생
다시 첫장면으로 가보자.
관객은 영화를 보고 있다.이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수 있다.
관객이 있는곳은 현실이고 영화는 가상의 공간이다.
즉 관객이 보고 있는건 가상의 공간이요 가상의 인물이다.
즉 영화라는것은 배우와 영화 감독 시나리오 모두 가상의 스토리를 그리고 연기를 한다는거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오스카가 끊임없이 차를 타고 움직이며 지령에 따라 연기하는것도 바로 이런이유다.
어떻게 보면 예술이라는것은 현실을 모방한것, 혹은 관념적 실체이다.
하지만 예술이라는것은 단순한 관념적 실체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술이라는것은 가상성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 가상성은 절대적인것을 부정하는것이 아닌 절대적인 것에 대한 감각이다.
절대적인것을 아름다움이라고 하였을때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표현해야하며 인지해야 하는가?
아름다움의 상징인 꽃을 오스카는 먹어치운다.이는 추악과 아름다움의 그 구분성을 뒤집어 버리는
파괴적인 행동이다.
이영화에서는 뷰티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차안에서 대화하는 씬에서 오스카는 자신이 연기라는 아름다움에 반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딸애한테 아름다움에 말하고 때론 흔히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름답지 않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려움에 가득차있다. 아름다움을 제대로 봐주는 사람들이 없어질까봐 말이다.
원본없는 복제인 시뮬라라크조차 예술이라고 하는 세상 아니던가?
이는 예술가의 고뇌를 동반한다.
예술을 알아보지 못하는 관객들이 많아지는 현실을 개탄한다.
이런 이유는 우리내 인생과 연관이 되어있다.
아름다움에 대해 의심하던 오스카는 우연히 옛애인을 만나고 그 애인은 노래를 부른다
who were we
하루에 9명의 인생을 살아가는 배우의 인생을. 매일 아버지와 직장인, 학생이며 누군가의 애인, 엄마와 직장인등..
이노래는 예술을 위한 아름다움의 본질을 알기위한 자기반성적 노래이며, 본질을 잊고 살아온 우리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영화와 인생 관객과 주인공이 하나가 된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영화 후반부..그는 마지막 미션을 받는다. 우리 집에서 쉬는곳..하지만 그 집은 그의 본질과는 전혀 다른 가상이다.
가상과 현실을 구분할수 없는 이 현실속에서 인생과 영화를 구분할수 없는곳에서 오스카는 과연 어디로 가서
쉬어야하는가? 레오카낙스는 이러한것들을 비웃었고 씁쓸해 했다.13년만에 복귀한 이 천재감독은
21세기에도 그렇게 혼자 예술을 고민하고 삶과 아름다음에 개탄하였다.
그리고 난 레오카낙스를 위해 말미의 차들의 마지막 대사 처럼 '아멘'을 외칠뿐이다.
닥터스트레인지러브 피터샐러스 이후 1인다역에 있어 최고봉을 보여준 드니라방
역시..그는 레오카낙스의 유일한 배우이다.
*가끔 보는영화마다 별네게 주냐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좋은영화가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좋은 영화만 본다는 글쓴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사실 요새 좀 시간이 생겨 주마다 극장에 가는데 장고 링컨 모두 좋지만 그냥 잡담하기 딱 좋은 영화들일지는 몰라도
글쓸정도의 영화는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