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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유학생활, 외롭고 힘들어요

낭낭 |2013.04.12 06:12
조회 379 |추천 0
안녕하세요. 최근들어 판에 자주 들락날락거리는
평범한 20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평상시 판에서 단 한번도 글을 쓰긴 커녕 댓글조차 단 적 없던 저인데,, 이렇게 멍하니 핸드폰 붙잡고 판에 넋두리를 적어올리고 있네요.


저는 지금 현재 캐나다에 1년 잡고 어학연수를 와있는 상태입니다.
어머니의 지인분께서 이곳에 거주하시는데
제가 그 분 댁의 홈스테이용 방에서 지내는걸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물론 매달 생활비 드립니다! 그건 기본이니까요. 중요한건 제가 혼자 가는데도 불구하고 믿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거니까 '나에게 이런 기회가 다 오는구나' 싶었고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말이 어학연수지 실제로 각오 단단히 하고가지 않으면 다운타운에서 한국 유학생들끼리 무리지어 다니고, 매일같이 한국말만 쓰고, 한국유학생들끼리 술먹고 놀러다니느라 바쁘다고 하더라구요.
영어실력이 늘기는 커녕 캐나다 국민들의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인식만 잔뜩 구겨놓고 본인들은 별다른 성과없이 시간펑펑 돈펑펑쓰고 돌아오기 쉽상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결코 그런 부류의 유학생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위해 투자해주시고 항상 저에게 기대를 걸고계시는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을 뿐더러 1년을 투자하는 만큼 제 자신의 수준을 한단계 두단계 확실히 높힌 뒤에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학교다니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있구요.


하지만 이 곳에 온지 5주쯤 넘어가니까
너무 외롭습니다.. 친구가 없거든요,,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모두가 확실히 잘해주긴 합니다. 저에게 장난도 치고 말도 많이 걸어주고 칭찬도 해주고 그러다보니 저도 이제 수줍음이 많이 가셔서 같이 대화도 많이 하고 장난도 치고 놉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다들 학교에서만 놀고 끝입니다.
그대로 곧장 집에 가버리구요,, 딱 학교에서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러더군요. 당연하다는 듯이 집에 가버려요.

왜 그런가하고 알아봤더니
친구들이 모두 국적이 다릅니다. 중국, 일본, 인도, 아프리카, 러시아, 콜롬비아 등등,,
그런데 다들 학교 끝나고 집에가서는 자기와 같은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서 놉니다. 모국어를 사용하면서요,, 예를 들면 중국인 친구는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가서 그 주변에 같이 지내는 중국인 친구들을 모아서 노는거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이상하게 한국인 유학생은 저 뿐이구요
'절대 한국인 유학생들 많이 다니는 곳에서 한국말 쓰며 공부하지 말아야지!!' 했던 제 초심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어느순간 한국인 유학생이 저말고는 없다는 사실에 서럽더군요. 항상 당찰줄만 알았는데 외로움이 저를 이리도 나약하게 만들었나 봅니다..

저는 성격이 매우 활발하고 서글서글하고 붙임성도 좋고 장난기도 있어서 사람들과 아주 쉽게 잘 친해집니다. 영어도 유창하진 않지만 깔깔 웃으며 농담따먹기 할 만큼은 충분히 의사소통 되구요..
그래서 이곳에서도 당연히 친구들 많이 사귀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하교할때 가끔씩 인사치레로 "오늘 특별한 계획있니~?" 혹은 "오늘밤엔 무얼 할거니~?" 이런식으로 물어보십니다.
언제나 대답은 "Nothing special" 이었구요,,
최근엔 이런 제가 너무 무기력하게 비춰질까봐
저녁에 운동할거다, 공부할거다, 쇼핑하러갈거다 등등 사소한 플랜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운동도 혼자하구요, 공부는 항상하구요, 쇼핑도 혼자합니다. 밥도 혼자먹구요,,

저도 친구들이랑 신나게 돌아다니며 쇼핑도 하고싶고, 카페에 눌러앉아 수다도 떨고싶고, 가끔은 사람 북적북적한 바에 가서 술한잔 하며 놀고싶습니다,,
원래 웃음도 엄청 많아서 친구들이랑 있으면 눈물까지 흘려가며 배가 찢어져라 웃기도하고, 말도 엄청 많아서 밥을 먹는동시에 소화까지 시켜버리는 그런 성격이었는데,,,
일상이 즐겁지 않으니 영어공부도 재미없고 영어회화도 일상적인 대화체가 아닌 필요에 의한 형식적인 스피킹만 늘어가는것 같네요,, 웃으며 편하게 영어로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울하다는 이유로 방에 틀어박혀 혼자서 술이나 홀짝대긴 싫기에 다른곳에 신경을 돌려보고자 이것저것 요리해 먹어보기도 하고 뜀박질을 하기도 하고 나가서 뭐라도 배워볼까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점점 위축되는 기분이네요,,

저와 같은 상황에 공감하시는 분들 혹은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던분들 많이 계신가요? ㅠ_ㅠ,,
오늘은 거울에 비친 제 얼굴에 먹구름이 가득 끼어있는것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제 할일 충실히 하는 동시에 외롭지 않고 즐거울 수 있을까요,, 공부 의욕마저 떨어져서 제 자신이 밉기만 합니다,,

핸드폰 붙잡고 멍때리면서 구구절절 쏟아내었으니 오타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지루하게시리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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