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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힘들어하는 모든 분들에게

수고했어오... |2013.04.19 17:32
조회 925 |추천 4

 

안녕하세요, 이별 후에 힘들어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

 

이제 저는 일주일이 넘어가네요.

 

헤어짐을 통보받을 당시에는 억울하고 화나는 마음에 그 남자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별이란 거, 저한테는 오지 않을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오더라고요.

 

저는 사랑하는 마음이 계속 있었던 상태였고, 그사람은 더이상 저한테 마음이 없다고 합니다.

 

보통의 이별의 수순을 밟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예쁘게 추억 쌓고 그렇게 사랑했는데, 이렇게 하루아침에 남남이 됩니다.

 

헤어지기 한달전쯤부터 매일같은 다툼이 반복되었고, 부딪히는 일이 잦았죠.

 

싸우다 이별을 하고, 그사람 없이 혼자인 내가 너무나 힘들어 잡아도 보고.

 

잡았더니 예전의 날 사랑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평소 보지못했던 차갑고 냉정한 모습만 있더군요.

 

이리저리 조언도 구해보고 판도 들어와 사람들 경험 읽어보고, 마음가는대로 잡아보라 하는 글들에 용기내서 잡아봤지만. 헤어지고 제 생각 별로 안났다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랑 사귀면서 싸우는 동안 다른 여자와 계속 연락하고 그렇게 만나고 있더라고요.

 

그걸 안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배신감과 분노에 치가 떨렸죠.

 

저랑 헤어지고 그 여자랑 만나는 것 같네요. 그 여자가 저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귀고 있는 중에 그렇게 작업을 걸고 꼬셨을까요. 그리고 그걸 다 받아준 그 남자는 뭘까요. 그것 참 못할 짓입니다. 상대방한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몰랐을까요.

 

서로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믿는데, 이렇게 나쁜 그의 마지막 모습 때문에 좋은 추억들이 다 휴지조각이 되어서.. 버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아마 지금 그사람은 제 생각은 하지도 않을 겁니다. 신나게 새로운 사람과 설레는 봄을 즐기고 있겠죠.

 

왜 사람은 변하는 걸까요. 왜 사람의 마음은 처음과 같을 수 없을까요.

 

서로 고쳐나가며 다시 잘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 떠난 사람에게는 답이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참 힘들었어요. 아직도 힘들고.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확실한건, 헤어진 첫날보다 둘째날이, 그리고 셋째날이, 그리고 지금이 더 괜찮다는 겁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되면 눈물이 나죠. 제 방이나 집 모두 그사람과의 흔적들로 범벅이 되어있었는데 헤어진 날 펑펑 울며 다 버리고 눈앞에서 안보이게 해뒀습니다. 일단 눈에서 안보여야 돼요.

 

그리고 시간을 가지자는 남자의 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앞으로 그런 남자의 말을, '너한테 더이상 마음이 없다, 헤어지고 싶다.' 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희망 가지지 않는 게 좋았을 것 같네요.

 

전 밀고당기기 같은거 믿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데 그런게 무슨 소용이야? 내마음 있는대로 다 표현하고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항상 말하고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고 내 모든 걸 다 퍼줘야지.' 이런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남자는 오래 만날수록 그런 여자에게 질려하는 게 맞는 듯 하네요. 내 남자는 안그럴거야 하고 굳게 믿었던 마음이 와르륵 무너집니다. 너무 많은 걸 해줬습니다.

 

그남자,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연애도 많이 해보고 그러고 난 뒤에. 제 생각 하면서 후회했음 좋겠다는게 지금 제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그 후회라도 하지 않는다면 이건 저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마지막으로 헤어진 사람의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절대 보지 마세요. 꾹 참고 절대, 절대 보지마세요. 궁금해하지 마세요. 떠난 사람 잘먹고 잘 삽니다. 이별의 아픔으로 슬퍼하지 않아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보시면 여러분만 억장 무너집니다. 헤어진 날에 프로필사진 한번 찾아봤다가 바위로 얻어맞은 기분 느낀 뒤 지금까지 한번도 안봤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말하길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들어야 심적으로 더 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러거나 말거나 슬픈 노래 절대 듣지 않습니다. 신나는 노래 목록 따로 만들어서 그것만 들어요. 최신곡들 좋은 노래 많이 나왔던데 참..들을 용기가 나지 않네요.

 

헤어지신 모든 분들. 힘내시길 바랄게요. 헤어졌으니 이제 자기 할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하는 분들 많죠?

헤어졌는데 뭐가 손에 잡힙니까. 혼자 계시지 마세요.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마음껏 만나시고요.

수다도 떨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재밌게 노세요. 다시 혼자가 되는 밤이 두렵겠지만 이겨내야 합니다.

 

꽃 피는 봄에 이별하신 모든 분들. 페이스북 등에 올라오는 꽃놀이 사진들 원망스럽죠. 나의 이별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은 예쁘게도 핍니다. 하늘은 맑고 주변에는 온통 행복해보이는 연인들 뿐. 나도 그땐 그랬지 하며 웃으세요. 힘들어도 웃으세요. 당신은 충분히 매력있고 좋은 사람입니다. 자신을 원망하지 마세요. 나쁘게 떠나간 그사람은 욕해도 됩니다. 분풀릴때까지 욕해도 됩니다.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아무도 여러분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제가 늘 응원할게요.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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