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주신 소중한 댓글들 한글자 한글자 읽으면서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이별 하는 건 너무 아픈일인데 괜시리 상처 남은 마음들을 들춰 아프게 해 드린건 아닌지 너무 죄송하고 따뜻한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어제 종일 멍하게 일하다 문득 생각나면 화장실에 숨어 울기를 반복하다가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습니다.
쉽게 결정 할 수도 하기도 싫은 일이라 시간이 필요한데 당장 밍키는 힘드니 진통제라도 처방을 받고 싶어서요...
의사선생님께서 심장약과 진통제를 처방 해 주시면서 약이 효과는 좋으나 워낙 비싸 잘 쓰진 않는다며 먹여보고 상태를 보자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집에 돌아가 처방받은 약과 이온음료(물보다는 이온음료를 먹이는 편이 낫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유동식을 주사기로 먹였습니다.
많이 상한 간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일단 약을 며칠간 먹여보고 밍키 상태를 보려고 합니다.
복수 때문에 혈액이 모두 장기쪽으로 모여 있어 앞,뒷다리 끝으로는 혈액 공급이 원활 하지 못한데다 기운이 없어 잘 걷지 못하고 소변도 누워서 보는 상황이라 남들이 보기엔 정말 추한 몰골이지겠만 제게는 아직 처음 온 그때처럼 여리고 예쁜 내 강아지, 내 동생이 좀 더 편한 쪽으로 결정 내려야 겠지요...
경과 보는 동안 저는 여전히 고민하고 힘들고 아프겠지만 그래도 댓글주신 것 처럼 나중에 조금이라도 덜 후회 하도록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15년,16년을 함께 한 동생같은 반려견들이 있습니다.
너무 예쁜 내 동생들 밍키와 대한이 입니다.
우리 밍키는 1997년 2월 3일에 태어나서 올해 만 16살이 되었고
우리 대한이는 1998년 5월 13일에 밍키가 낳은 첫 딸 입니다.
유난히 겁이 많았던 제 어린시절에 혼자 집을 지키는 저에게 이 아이들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동생들 이었습니다.
어느덧 제 인생에서 이 아이들과 함께 했던 세월이 더 길어졌습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이만큼 나이를 먹었고
우리 아이들은 그 예쁘고 반짝이던 까만 눈에 백내장이 생겨 시력을 잃고
이가 빠지고 털에 윤기도 잃은 노견이 되었지만 아직도 제 눈에는 어떤 강아지들보다 예쁩니다.
한 집에서 키웠지만 둘이 성격이 어찌나 다른지 밍키는 얌전하고 양보심도 많고 용감하지만
대한이는 말괄량이에 고집도 세고 겁도 많아서 키우면서 참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대한이가 백내장이 와서 시력을 잃은건 시간이 좀 많이 흘렀습니다.
집안 사정이 갑자기 안좋아지고 이사를 하고 아빠가 편찮으시고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였고 그 상황에 수술비는 150만원이 훌쩍 넘는 다는 소리에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어서
우리 대한이는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던 눈도 작년에 눈안에 있는 렌즈역할을 하는 부분이 빠지게 되면서 아예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는 안구 적출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대한이는 아픈 것 같지도 않고 나이가 많아 혹시 깨어나지 못할까봐 더 악화되면 시도해 보겠다고 거절 하였습니다.
탈장도 있고(지방종이라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가슴에 콩알만한 종양도 생겼지만 여전히 밥도
잘먹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밍키는... 사실 우리 밍키 때문에 눈으로만 보던 톡에 글을 남겨 봅니다...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해서 병원을 데려 갔더니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여 매주 6~7만원씩 하는 약값을 내가며 3년 넘게 약을 먹였습니다.
처음 병원을 갔을 때 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란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밍키는 밥도 잘먹고 잘 버텨주었습니다. 당장 잘못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요.
작년 10월부턴 악화되기 시작하여 집에서도 진통제를 주사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치료를 포기 하였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해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하게 해 줘야 겠다 싶어서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밍키는 병원 갔다와서 너무 불안해 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제 동생인데 제가 돈을 벌 수 있을 때 아파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 문제가 다가 아니더군요.
약을 끊고 치료를 끊었는데 밍키는 여전히 잘 먹고 나름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일 때문에 출장을 다녀 왔는데 제가 온 다음날(일요일) 밍키가 비명을 질러서 잠에서 깼습니다.
원래 하울링과 짖음이 심한 대한이와는 달리 밍키는 낑낑대는 소리도 잘 내지 않던 아이입니다.
설사를 하며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엉엉 울면서 물티슈로 항문을 닦아주고 집에 뉘여 놨더니 가만히 잘 자는 것 같아 탈수가 올까봐 주사기로 물을 먹이고 잤는데 새벽에 또 비명을 지르며 힘들어 하더군요.
회사때문에 퇴근후에 바로 병원을 데려 갔더니 이미 복수가 차서 간도 신장도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치료를 할 순 있겠지만 예전처럼 다시 돌아오진 않을꺼고 나이도 있고 이 상태면 편하게 보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시집간 언니도 모두 슬퍼 했지만 마지막을 준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밍키에게 늘 너에게 내가 바라는 것은 마지막에 자는 듯이 편하게 가주는 것이라고 힘든 결정 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라고 말 해 주었는데 밍키는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치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밍키도 너무 힘들었던 그 시간 다시 겪기엔 둘다 너무 지쳤습니다. 보내 주는 것도 하기 싫습니다. 밍키가 생명이 다 하여 자연스럽게 가 주길 제일 바라지만 기다리기엔 밍키도 너무 힘들어 하고 밥도 못먹고 괴로워 하는 모습 보는 저도 너무 아픕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요?
대체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반려견과 함께 하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