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밍키,대한이 언니입니다.
전에 글을 남겼었는데 많은 분들이 같이 슬퍼해 주시고 조언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 밍키는 11일에 하늘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치료를 계속 하고 있었지만 복수때문에 물이 차버린 폐가 말썽인지 또 기침이 심해지고 힘들어해서 저희 가족들은 보내주는 쪽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담요에 꼭 싸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봄내음을 맡던 모습이 가슴 아프게 마지막 추억이 되었네요.
안락사......... 세상에 안락한 죽음이란 건 없겠지요.
댓글중에서 제가 진심으로 밍키를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그럴 순 없을꺼라는 느낌의 댓글을 보았는데요...
솔직히 어떤 말을 할 수가 없이 가슴이 아프더군요...
아직 자식을 낳아본 적도 없고 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맞이 한 적 없어 그냥 막연하던 마음이었는데
그 댓글을 읽고 나니 내가 밍키를 정말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나 싶기도 했구요...
비겁하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아이의 반려인일뿐 생명을 좌지우지 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17년간 나에게 기쁨을 주고 사랑과 행복을 나눠준 내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것이 좋은 길인지 고민 했을 뿐입니다...
마지막엔 주인도 잘 못알아보고 제자리에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밍키를 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렇게라도 살아 있는 것이 밍키는 행복할까, 저러다가 식구들 없는 사이에 황망히 가버리면 우리가 원망스럽지 않을까... 지난 몇주간 수도 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울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밍키가 저를 원망할 지 아니면 이해해 줄지...
하지만 밍키를 보내고 화장터로 안고가던 그 시간과 화장하고 작은 유골함에 담긴 아이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까지 저는 밍키가 좋은 곳으로 갔을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리고 밍키가 갈 때 모든 가족들이 만져주고 고맙다고 말 해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텅 빈 밍키 집을 보고 담요랑 옷, 물건들을 정리할 때 무너져서 너무 많이 울었지만 그냥 이건 제가 그동안 못해 준것에 대한 미안함과 보고싶은 마음때문이지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 생각나서 수도꼭지 마냥 자꾸 눈물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대한이가 밥도 안먹고 밍키를 계속 찾아서 걱정이긴 하지만 대한이도 저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 합니다. 밍키는 세상에 없지만 함께 한 추억이 가슴에 있고 언젠가는 다시 만날테니까요.
오늘은 대한이의 15번째 생일이자 엄마 없이 맞는 첫 생일입니다.
늘 엄마와 함께 있던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있는 날이기도 해서 몸은 회사에 있는데 마음은 집에 있네요...
앞으로 우리 대한이도 밍키 곁으로 가는 날까지 사랑하면서 키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밍키야... 나중에 언니가 하늘나라에 가면 마중나와서 반겨줄꺼지? 우리 꼭 다시 만나자... 그 때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우리 강아지 언니가 많이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