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파도소리를 들으며 첫키스로...
그녀와 나는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성격과는 다름에...
헤어짐을 결심했지만... 그녀는 울고불며 매달렸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 후... 나는 그녀의 단점을 묻은채 그녀에게 점점 나를 맞춰갔다.
그녀와 함께한 캠퍼스 생활은 행복했고...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그녀로 인한 강요된 혼전순결로 삐지기도 많이 삐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에게 고맙다... 나와 결혼할 누군가에게 떳떳할 수 있을테니까...)
그녀는 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그 때 돈을 벌 수 있었던 난...
그녀의 노량진 생활에 보탬이 되었다... 그 때 내가 그녀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단 것에 너무 좋았다...
시험 합격여부는 묻지도... 궁금하지도... 그녀를 사랑하는데 필요치도 않았다...
후에, 그녀는 노량진 생활을 접고... 좋은 직장에 취업과 이직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
난 어학연수 후... 진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며...
방황하게 되었다... 집중없는 공부...대학원... 그냥저냥한 일...
그게 내가 하는 방황의 전부였고...
그녀는 내게 맞지도 않는 직장...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맞지도 않은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그녀는 점점 나를 멀리했고... 거짓말과 유흥... 그리고 내용도 없는 남자들을 만나고 다녔다... 나는... 다 알고있었지만... 그저 한 순간에 방황이라 생각하며... 묵인했다...
그녀는 내게 조건을 달며... 그 조건에 맞으면... 나와 결혼뿐만 아니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 했다...
다행히 난 점점 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목표들도 하나하나씩 세우고 있었다...
그렇게 그 조건들을... 나의 방식대로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됐다... 그녀는 몰래 그녀와 나의 대학교 동아리 동창을 만나고 있었단 사실이였다...
둘이 여행다닌 사진을 보고 난... 손이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난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그 날... 우리는 역삼동 어느 까페에서 만났다... 그녀는 사는 얘기, 우리들의 추억 얘기를 꺼냈다...
자연스럽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잠시 머뭇거리다... 난 그녀에게 이어폰을 건네주었고... 이 노래를 두 번 들어보라고 했다...
첫 번째는 그저 그 노래를 잘 음미하라고 했다...(왜냐면 그녀에게 프로포즈 할 때 내가 불러줄 노래였으니까...)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는 노래에 관련된 우리들의 추억을 말했다... 아무것도 모른채...
두 번째가 시작될 때... 난 그녀에게 핸드폰에 미리 저장시킨 이별편지를 건넸다...
그녀는...그 편지를 읽고 난 후,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었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렇게 있다가... 그녀는 해준 것보다 못해준 게 많이 생각난다며 당신은 참 좋은사람이였다는 말을 하고... 자리에 일어났다...
그렇게 그녀는 차에 타고 떠나는가 싶더니... 얼마안가 차를 세우고 한참을 있었고... 난 그저 그런 그녀를 멀리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있다가 그녀는 차에서 내려 울면서 나에게로 와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나에게 너무 많은 상처들을 줬었던 것 같다고... 자존심 센 나를 너무 못살게 굴었다고... 잘 될 거라고...
그러고 나에게 악수를 건넸다... 난 거절했고 포옹의 눈빛도 외면했다... 이별은 매정하게 해야한다고 판단했기에... 그렇게 했다...
그렇게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난 그녀를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한동안 걸었다... 이별에 대처하는 난 의외로 차분했고... 담담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도 모르게 마음의 준비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게 익숙해서 조금은 이별이 편했을런지도...
그게 아니면....
한참 후에 올 수도...
참 신기하다... 우리의 첫 데이트도 비가 내리는 날이였는데... 이별의 순간도 비가 내렸네... 그럴 운명이었나...
이젠 긴 스토리는 끝이나버렸다... 이 스토리의 여운이... 아니면 후폭풍이 얼마나 오래갈 지 모르겠지만... 일편단심했던 나는 이제 다시 나로서 제자리를 잡아야겠다...
이젠 정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