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하아...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요.

휴우 |2013.04.25 03:24
조회 1,497 |추천 5
결혼한지 1년 넘었고 백일 지난 딸이 있는 주부입니다. 아이 어린이집 맡기고 일 나가려고 준비중이구요.

결혼 할 때 제 돈 3000만원하고 시부모님 지원 1000만원 나머지 대출 해서 전세로 출발 했습니다. 신랑이 결혼 전에 사고 친 것이 있어 모은 돈 모두 사고 해결하는데 쓰느라 시부모님 도움을 받아야만 했죠.
덕분에(?) 전 예물다운 예물은 받아본 적 없습니다. 뭐 딱히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예단은 했거든요. 500만원 드리고 100만원 돌려받았네요. 하기 싫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뒷말 나와서 열받는 것보다 나으리라 생각해서요.

저희 시어머니 엄청 젊으십니다. 스무살 되자마자 결혼하셔서 제 남편 낳으셨고 올해 쉰 되세요. 이제껏 사회생활이라곤 교회 다니시는 거 말곤 모임 정도... 직장생활은 해보신 적이 없으시죠. 그래서 그런지 돈 씀씀이가 많이 헤프십니다. 그리곤 저한테 그러세요. 어른들 만날 때 돈 아끼는 거 아니라고.

결혼 하고 계속 맞벌이를 해야했지만 갑작스러운 임신.... 유산기 있다며 직장 그만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어요. 남편도 직장생활 하지만 사고친 일 뒷 수습에 들어간 돈 갚느라 매달 생활비는 바닥이었죠. 한달 생활비 5천원으로도 살아봤습니다. 물론 친정의 도움이 많았어요. 먹을거리 전부 대주셔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요. 그때 당시 그래도 매주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두번꼴로 시댁에 갔습니다. 그때마다 그러시더군요. 어째 빈손으로 오냐고... 뭐 들고 가고 싶어도 돈이 한푼 없는걸... 참 죄송하기도 했지만 서럽더군요. 저희 어려운 형편 다 아시면서 그러셨거든요. 한달 생활비 5천원 있는데 포도 안사왔다고 뭐라 하실땐 진짜 눈물 나더군요. 나중에 형편이 쫌 나아졌을 때 과일 한 상자 사갔더니 이딴걸 누구 먹으라 사왔냐 하더군요. 참...

시부모님은 우리신랑을 좀 많이 서럽게 하십니다. 시부모님이 늦은 나이에 보신 도련님이 있는데 지금 사춘기 입니다. 그 도련님이 뭔가 잘못을 하면 우리 신랑 탓을 하십니다. 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엔 도련님 버릇 잘못들이시는 건 시부모님이시거든요. 도련님이 사달라고 하면 카드 빚 왕창 내셔서 사주십니다. 왜 사주시냐면, 안사주면 가출 하거나 몇날 며칠을 시부모님과 말을 안하거나 밥을 안먹거든요. 그게 무섭다며 빚내서 사주시는 겁니다. 그러면 제 남편은 도련님을 혼냅니다. 그럼 시부모님은 제 남편에게 니가 뭔데 내 아들을 혼내냐! 식으로 얘기 하십니다. 나중에 겉잡을 수 없이 도련님이 엇나가기 시작하면 제 남편에게 얘기하세요. 도련님좀 달래보라고... 그러면서 제 남편이 사춘기 시절에 반항했던걸 도련님이 보고 배웠다고 얘기 하십니다. 즉, 16~20대 초반에 방황했던 모습을 도련님이 보고 배운 거래요. 참고로 도련님은 제 남편보다 13살이 어립니다...

시부모님의 제 남편에 대한 홀대는 꽤 오래된 듯 합니다. 제 남편은 역시 반항 해봤죠. 그랬더니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농약먹고 죽겠다 하셨답니다. 그래서 제 남편은 저와 결혼 전에... 즉 20대 초반에 집을 나와 살았데요. 같이 있어봤자 싸움밖에 안되고 제 남편만 보면 농약마시고 죽겠다며 협박하시는 분들과 같이 살면 사단이 날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취했데요. 그런데 그때 일을 두고 시부모님은 저에게 제 남편 험담을 하십니다. 경제 형편이 어려워진 부모를 버리고 혼자 잘살겠다고 집 뛰쳐나간 놈이라고.

결혼 하고 일주일에 두세번씩 시어머니께서 전화 하셨습니다. 전 처음엔 기분 좋게 받았지요. 근데... 한 번 통화 하시면 기본 두 시간은 하십니다. 전 전화통화 그리 많이 하는 타입이 아니라 진짜 끊고 싶어서 바쁘다고 하면 조금 있다가 다시 하신다고 하시고 또 전화 하시고... 하루 종일 전화 하시니까 나중엔 그냥 두시간 들어드리게 되더군요. 근데 두시간 내내 주변 사람들 험담을 하십니다. 제 남편 욕이 대부분이었고 시아버지 욕, 시이모님 욕... 오죽하면 제가 시부모님 신혼 시절에 시아버지가 바람폈었다는 거까지 알고 있을까요... 정말 듣기 싫어서 하루는 그만 하시라는 뜻에서 뱃속 아기가 듣고 있으니 그만 하시라고(임신중이었거든요) 했더니 저와 뱃속 아기도 알아야 되는 사실이라며 굴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그 뒤로 전화 안드리고 전화 하시면 바쁘다고 후딱 끊곤 했습니다.

얼마 전 제 딸아이 백일이었습니다. 근데 요즘 백일 잘 안챙기잖아요. 돌도 잘 안챙기는 판에 백일은 무슨... 그냥 전 가족끼리 밥 간단히 먹고 백설기 조금 수수팥떡 조금 해서 사진찍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것도 솔직히 부담스러웠지만 양가의 첫 손주이고 양가 부모님 모두 예뻐해주시니 그 마음에 작게나마 보답하고 싶었지요. 친정 부모님은 저희 형편에 무리 하는 거 아니냐며 떡은 전부 해주셨어요. 신랑 회사 사람들에게 돌리는 거 전부 다요... 참 감사하죠...ㅠㅠ 시부모님은 전화 하셔서 그러시더군요. 백일잔치 부페가서 하자고. 양가 가족들 다 모여서 저녁 한끼 하는게 맞다고 그리 하자고 날짜 잡으라 하시더군요. 근데 저희 친정 어머니께서 직장생활 하시는데 그 일이 주말에도 쉴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따로 시간 내기 힘들다 말씀드렸더니 저희 엄마보고 왜 그리 손녀딸에 관심이 없냐며 뭐라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시부모님은 손녀딸 내복한 벌 사주신 적 없죠.

백일을 비롯해서 아들 부부 경제상황은 생각도 안하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계속 하시길래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그만 하시라고 따졌죠. 그랬더니 글러먹은 놈이라고 욕하시며 저희 가족과 연을 끊자 하시더군요. (연끊자라는 얘기로 신랑에게 상처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그동안 계속 주구장창... 화만 나시면 연끊자 하셨더군요.)신랑도 이젠 참을 수 없다며 울며 저한테 그러더군요. 제일 소중한 내 가족을 흔들려 한다고 연 끊고 살자고... 그 이후로 연락 안하고 지냅니다.

솔직히 여기 적은 일 말고도 정말 속 아픈 일 많았는데요...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뭐 저도 할 말은 하고 사는 타입이지만 막무가내로 우기고 화내는 사람들 앞에서는 이성적인 말이 안통하니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을 때도 있더군요. 한 번은 저한테 대놓고 저희 친정엄마를 욕하시는 시아버지한테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어요.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니라고 이게 무슨 개념없는 짓이냐고. 그랬더니 바로 사과 하시더군요. 근데 사과도 한때... 그 이후에도 변함 없으시더군요.

지금 현재는 시부모님과 우리 가족은 연락 안하고 지냅니다. 이런 말하면 벌받을 지 모르지만... 행복해요~^_^

저희 부모님께서 손녀딸을 많이 예뻐 하세요. 그 모습 보면서 신랑은 또 씁쓸해 하더군요. 시부모님도 손녀딸인 우리 딸 많이 예뻐하셨거든요.(예뻐하시기만...ㅋㅋ) 그렇지만 시부모님께 연락할 생각은 없나봐요. 너무 상처받았데요. 어느 날 잠결에 저한테 그러더군요. 이제 자기 가족은 나와 우리 딸 뿐이라고... 그 말 듣는데 시부모님... 특히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지더라구요. 내 남편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고 매번 폐륜아 취급이신지. 뭐가 그리 잘나셔서 당신들 뜻 안따르면 천하에 둘도 없는 불효자식들 취급하시는지..

연끊고 지내지만 제 남편이 불쌍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저도 제 남편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 한 켠이 너무 짠합니다. 상처 받아 자면서 엉엉 우는 이 남자 때문에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추천수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