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정말 이젠 그만 참아도 되지 않을까요

여기다가 이렇게 우울한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

올해 14살 되는 여학생 입니다 .

엄마랑 두 동생이랑 살고있죠 .

뜬금없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가 9살때 ..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

9월 달 쯤에 돌아가셨죠 .

아빠가 돌아가신 그 해 겨울 .

11월에서 12월 쯤으로 기억합니다 .

엄마가 친구라며 어떤 아저씨를 데리고 오셨어요 .

생긴것도 순해보이구 그랬죠 .

며칠 우리집에서 자고가고 그랬는데 ..

되게 착하고 그러더라고요 . 우리 사주고싶은것도 사주고 말이예요 .

몇달간은 ' 아무것도 아닌 사이 ' 로 같이 살았습니다 .

솔직히 9살때도 알건 다 압니다 .

저사람이 우리 아빠도 아니면서 왜 우리집에서 사는건지 .

그래도 저 엄마 원망 안했습니다 .

아빠 돌아가시고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

나쁜사람 같지도 않으니까요 .

몇달을 그렇게 살았는데 .. 엄마가 임신을 했다합니다 .

혼인신고는 언제했는지 기억이 안나고 ... 아마 임신전이나 후 둘중 하난데 기억이 안나네요 .

그런데 그때부터 가관입니다 .

엄마랑 아빠랑 고등학교 친구이신데 ...

아빠가 엄마한테 친구 보내서 자꾸 애기 지우라고 지1랄을 하는겁니다 .

자기가 직접 오지도 않고 , 친구를 보내서 말입니다 .

새아빠는 딱히 직업도 없어서 그냥 노가다 하셨습니다 .

엄마는 애 낳고싶다고 하셨죠 .

자기 뱃속에 있는 자기자식인데 누가 지우고 싶어 하겠어요 ?

아아 , 그 전에 새아빠 집에서는 저희 엄마 무척 싫어하십니다 .

하긴 .. 애딸린 여자 누가 좋아하겠어요 .

어쨌든 , 노가다 하시는 새아빠 일터로 가서 애 제발 낳자고 그러셨습니다 , 저희 엄마 .

새아빠는 애 임신했다니까 몇일있다가 집 바로 나갔구요 .

그런데 이건 정말 인간이 할수 없는짓 아닌가 싶네요 .

애 낳자고 빌러 간 우리 엄마 ..

직장 ( 노가다를 직장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 노가다 까는거 아닙니다 . 이점 알아주세요 . ) 동료들 다 있는 앞에서 저희 엄마 때렸습니다 .

바짓가랑이 붙잡으면서 애 낳자고 하는 우리엄마 , 그 자리에서 마구 때리고 욕하고 ...

그러셨답니다 , 그 잘난 개자식이 .

감정이 격해져서 이젠 아빠라고 하기도 싫네요 , 그 개자식 .

어쨌든 애 낳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

그런데 저희 생계 .. 정말 막막합니다 .

아빠 돌아가신 후 나온 보험금은 이미 다써가지 ... 새아빠는 직장도 없지 ... 그렇다고 엄마도 일하실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

저라도 나이가 좀 있었더라면 알바라도 하고 그랬을텐데 , 그때 저는 불과 9~10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새아빠란 놈은 엄마랑 싸우면 자주 집을 나가고 그랬습니다 .

물론 개패듯 엄마 때리고 , 집안 물건 부수면서요 .

봄에 나가면 가을쯤에 들어오고 그랬죠 .

저희 엄만 미치기 일보직전이고요 .

최근와서는 찾지도 않지만 예전엔 정말 제가봐도 돌겠단 지경이었습니다 .

통신사에 전화해서 위치추적좀 해달라 , 자살기도 하고 나갔다 등등 ..

아빠 친구놈한테 전활 해도 거짓말만 술술 뱉어내고 ..

엄마는 독한 약까지 드시고 말이죠 . ( 독한약은 마약이 아니라 평균수치보다 좀 과한 약입니다 . )

엄만 약을 먹으면 제정신이 아닙니다 .

이상한말도 뱉어대시고 .. 꼭 정신병걸린 사람같이 말이죠 .

그렇데 싸우고 집나가고 찾겠다고 지랄하고 그런게 일상이 되버렸습니다 .

9살부터 5년동안 그렇게 .. 익숙해져버렸죠 , 그런 삶이 .

지우려고 했던 애도 지금은 4살 입니다 .

저도 9살에서 14살이 되었고 , 남동생도 5살에서 10살이 되어있습니다 .

부모님 싸우시면 늘 같은내용이었습니다 .

엄만 이리저리 돈 꾸셔서 우리 뒷바라지 하시고 , 아빠란 작자는 어쩌다 걸린 노가다 나가고 ..

저는 공부하고싶었는데 , 할수가 없었어요 .

먹고살기도 힘든데 학원을 어떻게다녀요 .

그래서 , 고학년때부터 학교다니는 애들 정말 부러워했습니다 .

4학년땐가 5학년땐가 그땐 외할머니 사촌분이 하시는 학원 다녔는데 ..

역시 먼 사촌이라도 사람마음 한통속입니다 .

처음엔 그럭저럭 가르쳐 주셨는데 ...

뒤로갈수록 저혼자 공부하는게 되버렸죠 .

채점은 바라지도 않고 , 모르는 문제는 학원 많이다니는 똑똑한 애들한테 고개숙이고 빌빌대면서 물어보고 .

5~6학년때까지는 집안이 넉넉하질 못해서 문제집도 못샀습니다 .

오로지 교과서로만 공부했었죠 .

그래도 저 , 이런 형편에도 잘했었다 생각합니다 .

5학년때까지 중간 , 기말 전부 1등하고 ..

근데 6학년땐 달라지더라고요 .

학원다니는 애들 이길수가 없었어요 .

나는 문제집도 없고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

왜 그런거 있잖아요 , 교과서 수준에서 업그레이드된 그런 문제 .

저는 그런거 풀 수가 없었어요 .

제수준은 교과서수준이었으니까 .

수학같은건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

그나마 국어 사회 과학은 암기과목이니 괜찮았고 ..

영어는 이모가 어찌저찌 연분맺은 필리핀 원어민이랑 화상채팅도 하고 그래서 괜찮았어요 .

6학년땐 .. 수학에서 너무 뒤쳐지더라고요 .

이대로 하고싶은 공부 포기해야되나 싶었죠 .

학원 정말 다니고 싶었는데 ... 엄마한테 차마 말 할 수가 없었어요 .

힘든거 빤히 보이는데 어떻게 그래요 .

근데 시간이 갈수록 엄마에 대한 증오만 커지더라고요 .

엄마랑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 집 나간적도 있어요 .

외박한적은 없지만 ...

모든게 엄마때문인것같았어요 , 엄마가 그남자 집에 들이지만 않았어도 ..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죠 .

저 무지 힘들었어요 .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못볼꺼 볼꺼 다 보고 자랐으니까요 .

하기싫은것도 괜찮은척 다해왔고 하고싶은거 못해도 참으면서 살아왔어요 .

엄만 자기 힘든거 다 티내면서 살더라고요 , 저는 그러지도 못하는데 .

나까지 힘든거 다 티내고 살면 .. 밑에 동생들 .. 생각 못하는 그런 갓난애기도 아닌데 ...

더 힘들어질까봐 이 악물고 다 참아내고 그랬어요 .

아빠 집나갈때마다 엄마가 이혼 해달라 해도 아빤 해주마고 해놓고선 나타나지도 않았구요 .

하루는 4학년때 수업받고 있는데 .. 할머니 친구분이 잠깐 나오라는겁니다 .

가봤더니 .. 엄마가 자살시도를 했대요 .

손목을 그었대요 .

그때 엄마에 대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욕지기가 튀어나올것 같았는데 ..

참았어요 .

엄마가 너무 나약해보이고 무기력해보여서 .

제눈에 비친 엄마는 ' 무능력 ' 그 자체였어요 .

할머니나 삼촌 ,이모들이 해주는 위로 다 마음에 와닿지도 않았어요 .

그래봤자 동정이잖아요 .

어쩌면 동정받기 싫어서 이 악물고 괜찮은척해오고 좋은성적 받으려고 노력한걸지도 몰라요 .

갈수록 더 힘들어져가고 ...

이젠 우리집이 하숙집인줄 아나봅니다 .

들어가는거 맘대로 나오는거 맘대로 .

그런데 .. 일주일 전쯤 ... 아빠라는 강아지 또 집 나가셨습니다 .

그사람이 그러더라구요 .

우리엄마 만나서 거지꼴됬다고 .

우리엄마 만나서 성질 더러워졌다고 .

그사람때문에 우리엄마.. 엄마 친구들 ,아빠 친구들 앞에서 욕먹었습니다 .

밑 더러운년 , 창녀 등등 그런 갖가지 말들 .

저는 나설수 없었어요 .

엄마는 그런 저를 탓했죠 .

자식이 맞냐 , 니엄마 그런소리 듣는거 보니까 좋더냐 등등 .

엄만 예전부터 화나거나 그러시면 저희 때렸어요 .

멍도들고 그랬었어요 .

그래서 어쨌는줄 아세요 , 저 ?

또 참았습니다.

그런거 다 참았습니다 .

그런데 중학교 올라오니까 미치겠더라고요 .

제가 모아둔 돈들은 문제집 사는데 써버려서 애들이랑 어디 갈 돈도 없고 ..

공부할 시간엔 막내 돌봐야하고 .

죽고싶었어요 .

6학년때 살았던 아파트 맨 꼭대기층 눌렀는데 ..

문이 잠겨있더라고요 , 그 날은 .

빌어먹을 ...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

손목 그을 생각은 못했어요 .

엄마처럼 보일것같아서 .

수면제는 알약 못먹는 체질이라 엄두도 못냈구요 .

물은 무서워서 포기했어요 .

첫번째 살았던 집이랑 두번째 살았던 집은 집세때문에 쫓겨나다시피 나왔어요 .

세번째 집 , 지금 살고있는 집은 4층이 꼭대기층이고 옥상도 없어서 ...

후우 ... 어쨌든 일주일 전쯤 애들 다 포기하겠다고 녹음 하고 , 이혼서류에 싸인하고 나갔어요 .

삼일 전쯤엔 서류 다시작성해야한대서 법원에서 만나서 이혼서류 접수 했구요 .

어제 .. 진짜 세상사람들 다 미웠습니다 .

여느때와 같이 저는 막내를 돌보고 .. 밥은 음식점에서 볶음밥 시켜먹었죠 .

작은이모한테 전화가왔습니다 .

엄마가 한달 전쯤 ? 올해 초 ? 쯤에 췌장염때문에 입원을 하셨는데 ..

입원비를 작은이모한테 빌려서 냈거든요 .

우리 작은이모는 경제관념이 엄청 투철하시고 가족사이라도 .. 100원 빌린것도 다 받아내시고 그러거든요 .

이모가 빌린 돈 언제 갚을거냐고 , 남편한테 창피해 죽겠다고 엄마한테 막말을 하는겁니다 .

빚쟁이보다 못한년 , 능력없는년 등등 ..

엄마는 전화하다가 주위에 있는 컵을 던지셨고 ...

불보듯 뻔합니다 . 깨졌죠 .

어제에서 일주일 ? 이주일 ? 전쯤으로 잠깐 거슬러올라가겠습니다 .

집에 오자마자 무기력해보이는 엄말 보고 화가났습니다 .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큰이모께서 막말을 하셨다네요 .

너때문에 애들 병신되가지 않냐 등등 ..

이천만원 줄테니 제발 자기랑 연 끊자고 그러셨다네요 .

저는 그날 방에 쳐박혀 오로지 공부만 했습니다 .

안그럼 잊을수가 없을거같아서 ... 엄마얼굴 보기 싫어서 저녁도 안먹었고요 .

다시 어제로 돌아와서 , 엄만 정말 소릴 고래고래 지르시면서 화를 내셨어요 .

30분쯤 후 외할머니가 오셨습니다 .

엄마에게 채찍질을 하셨고 저는 방에서 울었습니다 .

우는날이 별로 없었어요 .

5년차니까 . 익숙하니까 .

제가 소리없이 우는데 끅끅거리는 소리가 좀 컸는지 할머니께서

" 울지마 ㅇㅇ야 "

이러셨는데 정말 눈물이 펑 터지더라고요 .

원래 울지말라면 더 울고싶어지는 법이잖아요 ?

할머닌 엄마랑 이야길 하시다가 가셨습니다 .

저는 다시 엄마한테 쌀쌀맞게 굴었고요 .

자려고 누웠는데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

능력없어서 미안하다고 .. 무능력해서 미안하다고 ...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한다고 .

그소릴 듣자마자 눈물이 콸콸 나오더라구요 .

나같은건 죽어버려야해 라는 대목에서 참고있던게 다 터져버렸어요 .

신발 , 엄마가 그러면 우린 어떡해야하냐고 .. 내가 누구때문에 사는데 ...

우린 누굴믿고 살아가야하냐고 터뜨려버렸죠 .

그렇게 잠들었어요 , 저 .

저 정말 억울한것도 많고 그렇게 살아왔는데 .. 학원 다니고싶고 공부 하고싶어도 다 참아왔는데 ..

남들 동정은 죽기보다도 싫고 ...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있다 , 이런 말은 맘에 와닿지도 않고 ...

앞으로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 ...

조언이 절실합니다 .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