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truth)란 무엇입니까? (1)
참 종교는 진리를 소유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리(truth)란 무엇일까요? 진리를 아는 것은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게 모호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다원주의자 오강남 교수는 “진리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을 인용하면서,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道可道 非常道)’라는 말씀처럼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진리는 참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진리란 말과 관계되는 무엇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존재 자체, 실재(reality) 자체가 곧 진리라는 입장을 지지합니다. 그러면서 예로 드는 것이, “서울과 부산간의 거리가 ‘멀다’ 혹은 ‘가깝다’ 하는 진술은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진리는 서울과 부산 간의 거리 그 자체, 그 실재 자체인 것이다”라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진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오 교수의 주장 자체가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 교수는 “진리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오 교수는 진리에 대해서 자신의 글이나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무것도 쓰지 않았고, 어떠한 주장조차도 하지 않은 겁니까? 분명히, 지금 오 교수는 “진리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진리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리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 자신은 자신의 주장(“진리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진리라고 분명하게 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 교수의 주장 자체가 말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주장에 모순이 있습니다. 오 교수의 주장 자체가 “진리란 말로 표현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 줍니다.
자 이제, 본래 질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진리(truth)란 무엇일까요? 진리란 애매모호한 것이 아니라, 분명한 것입니다. 진리라는 것은, “어떤 명제(무엇은 무엇이다)가 실재(reality)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진리란 어떤 진술이나 주장이 실제 세계와 일치 할 때, 이것을 진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2 더하기 2는 4이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이 수학적 진리는 지구에서 뿐만 아니라, 달나라에 가서도 진실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대전 사이의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 사이의 거리 보다 훨씬 더 짧다”는 명제는 진리입니다. 왜냐하면, 이 주장은 실제 세계의 그러함에 잘 부합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진술이나 주장이 실제 세계와 일치될 때 우리는 이것을 진리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멋있고 이상적인 주장일지라도 그것이 실제 세계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지 않거나, 실재에 일치되지 않을 경우는 진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리의 문제는 어느 답이 정답이냐의 문제입니다. ‘4 더하기 3은 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7 뿐입니다. 6이나 8은 7에 가깝지만 정답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6이나 8은 4 더하기 3에서 나올 수 있는 실제 세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진리는 그 자체로 배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여러 종교들은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각각 다른 해결점을 제시합니다. 동일한 문제에 서로 상반된 견해를 제시했을 땐, 모두다 정답일 수 없습니다. 모두 다 틀리거나 그 중에 하나만 진리입니다. 이러한 진리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어느 종교가 진리를 가졌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어느 종교의 주장이 역사성이 있고, 논리적 일관성, 그리고 존재 가능성이 있는가를 따져 봐야 합니다. 이러한 판단기준을 갖고 세계 종교를 연구해 보면, 그 중에서도 기독교만이 유일하게 역사성과 논리적 일관성, 그리고 존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내가 곧 진리”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