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연애만 3년째인 29살 처자입니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3년이 지난지금 이제와서 불만을 터트린 제가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변하길 기다리다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무뚝뚝한 성격이야 저 또한 말이별로 없는 사람이니 오히려 이게 더 나을거라고 생각했고
연애초에는 콩깍지가 씌여 리액션없고 표현없는것조차 매력이라고 생각했지요..
연애경험 전무한 사람만나다보면 나중에 속앓이한다 주위에서 말려도
오히려 순수해서 좋다라며 그 입닫으라 했던 제 모습이 요즘 떠오르네요.
가끔은 직장에서 깨지기도하고 살면서 힘든일도 있지만 원채 이렇다 저렇다
말안하는 제가 정말 힘들어 남자친구 앞에서 푸념정도 늘어놓으면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글쎄요.. 동조가 아니라 그저 기운내라 한마디 바랬던 것 뿐인데 그조차도 어려워합니다.
한번은 제가 답답한 마음에 그냥 " 아 서운했겠다 맘 풀어" 라는 말도 못해주느냐 했더니
"그런말을 굳이 할필요가 없는것 같은데 그냥 그런가 보다. 난 별생각없는데.. "
그래요. 그놈 참 몰상식한 사람이네.. 데꼬와라 혼내주게 뭐 이런식의 철없는 대답을 바란것도
아니지만.. 힘들때 내 일을 걱정해주는 약간의 위로만 바랬던것인데 말입니다..
지금은 힘든일 있으면 제일 친했던 친구와 상의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다독이는 습관이 생겼고요..
3년정도 만나면 자연스레 서로 편해지는 시기가 오고 그 또한 누구나 겪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몸이 아파 새벽에 혼자 응급실에 찾아간적이 있었지요. (전 자취합니다.)
좀 있으면 회사 갈 사람이고 집에 남친 부모님도 계실테니 깨우면 안될것같아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일어났을 시간에 카톡한통 남겼어요. 몸이 아파 병원왔으니 걱정말고 출근잘하라고
온 대답은 "웅웅 그려" 지하철에 사람 많네"
어디아픈지 물어보지도 않는데 서운함에 눈물이 났네요.
점심때쯤 제가 전화를 했어요. 점심시간이니 받을수 있을거 같았지만 3번을 했는데 안받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1시 넘어서 "무음으로 해놔서 몰랐네 미안. "
눈물이 터져서 얘기했습니다. 너무 무심한것 아니냐.. 너는 걱정도 안되느냐..
그러니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아프다고 하면 상대방이 신경쓰일거 알면서 말하는게
맞는거냐면서요. 생각이 있으면 걱정할까봐 말 안하는게 맞는거 아니냐네요..
새벽에 전화하면 깰까봐 출근시간에 살짝 카톡했던 저는 배려한다고 했는데
그조차 잘못됬나봅니다.
이 모든건 성격이라 미화를 해도 이젠 지치네요.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얘는 집에 들어가면 전화를 안받아요.
한번은 어거지로 받았는데 수화기는 들고있는데 무슨말을 해도 응. 응. 응.
이게 다.. 너 혹시 지금 전화받기 곤란한 곳에 있느냐 했더니
집이란 인증사진을 보내왔네요. 그러면서 거실에서 어머니가 식사하시고 계셔서
전화받기가 좀 그렇다..합니다..
원래 우리집 분위기가 그렇다고 하면서..고치겠다고 한 사람이
벌써 3년째 그대로네요.. 미련하게 변하겠지 바뀌겠지 생각한 제가 멍청했나봅니다..
힘들때 곁에 없고 위로조차 없고
나 너무 힘들다.말한마디하면 달려와주는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인공이 되고자 했던것도 아닙니다.
그저 29살먹고 살면서 철없을때와는 다른 삶의 고민들과 무게들이 잠못들게 할때
전화한통화 받아주고. 기운내라 한마디 바랬던것 뿐...
그저 이 사람은 어머니가 안방에 계셔도 자기방에서 여자친구 전화한통화 못받는..
택시기사가 고의로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있어 급하게 문자를 해도 전화가 아닌
카톡으로 이미 집에 들어와서 나갈수가없네 라고 말하는 무심한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걸
이제야 느꼈네요.
생일땐 저녁이나 먹으면 되지란 생각을 저도 갖고있었고
기념일은 애들이나 챙기는거라는 말에 저도 동의했었고..
근사한 선물 근사한 매너를 바랐적도 없었네요..
비슷한 가정환경 비슷한 경제력.. 그럭저럭 이대로 헤어지지만 않으면 결혼하지모 서로
우스겠소리로 얘기했는데.. 이거 다 알고 인정하고 저도 무뚝뚝한 사람이니 더 좋겠다하고
만남을 시작했는데.. 이제와 제가 오히려 변한건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시시비비도 내 사람이라 동조해야하는게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 있어야하고.
둘만 있다하더라도 시시콜콜 남얘기에 같이 맞짱구치는 일이 불필요한 일이고
무엇보다 힘들때 전화한통화 없는.. 집에가선 어머니 눈치보느라 전화도 못받는 남자를
너무 오래 만나왔던것 같네요.. 다른것에만 관심이 있는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있으실까봐
드리는 말이지만 관계한지는 6개월 좀 넘었구요..일단 10초면 끝나기에 이젠 감흥이
서로 없는... 주말마다 만나기는 하지만
겜방가서 8시간 보내고 들어갑니다.. 정리하고 싶냐고 물어도 그건 아니라하네요..
결혼까지 생각했었지만..헤어지는게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