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5살 아들 키우는 가정 주부입니다.
이렇게 글 쓰게 된 이유는 현재 노인성 치매 앓고 계시는 시어머니 봉양 문제 때문입니다
저희 남편은 두 누나가 있는 삼남매에 늦둥이로 태어나 어머님께서 꽤 연세가 있으신 편입니다
올 해 73세 되셨구요 아버님은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이 몇 해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시더니 지금은 혼자서는 전혀 생활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1년되는 해부터 시댁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저희 남편이 막내에 하나뿐인 아들이어서 어머님이 아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셨거든요 내키진 않았지만 아들에게 많이 의존하시는 어머님의 간절한 바람을 내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어머님 저희와 같이 사시면서 딱히 저를 구박하는 일 없으셨고 틈틈히 집안일 도와주시며 음식 솜씨 좋으셔서 어머님께 음식 배우며 단란한 생활 보내왔습니다 물론 같이 살며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 후 조금 있지 않아 어머님께서 기억력이 조금씩 감퇴하시고 언어능력에서도 조금 문제가 보이시더니 현재는 어린 아이, 저희 아들 정도에 지능을 갖고 생활하시는 중입니다
원래부터 저희가 모시고 살았던 시어머니, 자식인 누나들은 자식된 도리도 하지 않더군요 나이 드신 어머니 병수발하기 내키지 않아 하기에 제가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자기를 유난히 많이 예뻐한 어머님을 모시길 원했고 그때 저도 자식에게 외면당하신 어머님이 안쓰러워서 그런 용기가 났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병수발 3년, 애 키우며 어머님 병수발 하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대소변 받아내고 갑작스레 난폭해지는 공격성을 보이실땐 몇대 맞기도 일쑤, 언어 능력 저하로 본인 원하시는 뜻 몰라줄때도 갓난아이처럼 울고 떼쓰면 달래드려야하고 불면으로 잠도 제대로 못주무실땐 저도 같이 잠을 못잤습니다 음식물도 제대로 못삼시키고 현재는 증세가 더 심해져 거동조차 불편한 몸입니다
집안일에 아들 돌보며 어머님 병수발 몇년 하지 않았지만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지칩니다 친정 엄마도 그때 너 미쳤다며 니네 시누는 뭐하는 년들이라 하십니다 저희 시누?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간간히 거는 전화로 고생 많지? 빈말 뿐입니다
그러던 중 남편도 지쳤던지 저에게 조심스레 요양원 얘기를 꺼내더군요 현재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당장 오케이하고싶지만 자식된 도리로써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사교성도 없으신 분이라 생활 쉽지 않으실거고 그냥 여러마디 필요없이 제 마음이 그냥 무겁습니다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 손으로 제 마음으로 보살펴드리고 싶은데 육체와 정신이 따라주지 않으니 괴롭습니다 아이라도 크면 덜할텐데 요양원에 보내드리면 몸은 한시름 놓겠지만 마음은 불편하겠죠 지금 제가 이기적인 생각을 하는건지 착한 며느리 코스프레하는건지..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