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몹쓸 직업병은 회사마다 지키는 전화 예절에 있습니다.
전화가 오면 반사적으로 "감사합나다. ooo회사 ooo 계장 입니다."가 튀어나옵니다.
회사에서는 아주 좋은 인상이겠지요?!
하지만 요놈의 입이 방정스럽게 어느 곳에서는 모든 전화기에 대고 떠들어 댑니다.
집전화로 친척이 전화가 와도 "감사합나다. ooo회사 ooo 계장 입니다."
핸드폰으로 엄마가 전화와도 "감사합나다. ooo회사 ooo 계장 입니다."
근데 더 심각한건 잘못말하고도 깨닫기까지의 시간이 참으로 길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엄마로부터 집으로 걸려온 수화기에 어김없이 "감사합나다. ooo회사 ooo 계장 입니다."를 외쳤고,
엄마는 화들짝 놀라시며 "아이쿠, 죄송합니다"를 외치시며 끊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헌데 처음엔 그 전화가 엄마인지도 몰랐습니다.~.~;;;;
다시 온 전화에서 엄마 왈
"집으로 전화한다는게 이상한 회사로 잘못 걸었는데,
너랑 이름도 똑같고, 목소리도 비슷허다?!"
그 순간이 되어서야 제가 내뱉은 말이 떠올랐지만 낮뜨거워 굳이 엄마에게 그사람이 저였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직업병으로 어디가 쑤시고, 특이하게 잘하는 것이 생기고 그러는데,
저는... 어디 써먹을 데도 없는 직업병이라 입방정밖에 되지 않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