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제가 뭐 잘못했나요? 무슨 일로 경찰이 저와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는 것이죠?"
내 질문에 경찰은 사진을 한 장 보여주었다.
은혜가 예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난 은혜 사진을 보고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경찰의 대답을 듣고 충격으로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김 은혜라는 학생 아시죠? 이 독서실 다녔다는데... 그 학생이 실종되었습니다.
벌써 실종 일주일째입니다.."
은혜가 실종되다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우선 경찰들을 총무실로 들어오게 해서 얘기를 들었다.
경찰 말로는 지난 일요일 친구 만난다고 집에서 나간 후로 연락이 없다는 것이다.
공개 수사를 한지는 이틀 되었는데, 그 동안 은혜의 친구란 친구는 다 찾아봤지만,
아무도 은혜와 만나기로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니던 독서실까지 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예의 바르게 은혜에 대해서 몇가지 묻기 시작했다.
은혜가 독서실에서 자주 어울리는 친구는 누구냐?
평소에 독서실에 몇 시에 와서 몇 시에 나갔냐?
이상한 행동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느냐?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지는 않았느냐?
많은 질문을 해댔지만, 거의 형식적인 질문이었다.
나는 혹시 수사에 도움될 만한 사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그런데 내가 대답하는 것을 보고 있던 한 경찰이 대뜸 이런 질문을 했다.
"모든 학생들과 그렇게 친한가요?"
"무슨 얘기죠?"
"아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은혜 학생에 대해 꽤 많이 알고계신 것 같아서요..
그 학생만 특별히 많이 아는지, 아니면 다른 학생도 모두 그 정도는 아시는 가 해서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난 말문이 막혔다.
잘못하면 내가 용의자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은혜와 내가 어떤 일 때문에 친해졌다는 것은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경찰 앞에서 그런 얘기 했다가는 의심받는 정신병자로 보일 것도 같았다.
내가 머뭇거리는 것을 알아챈 경찰은 가차없이 질문을 던졌다.
"독서실 다니는 은혜 친구 말로는, 독서실 총무와 친한 것 같다고하더군요.
둘이서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도 많이 나누는 것 같고..
실례지만, 은혜 학생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뭐 숨기는 거 없으세요?"
내가 경찰이라도, 이 상황에서 제대로 대답을 못하면 의심할 것이 뻔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 줄 몰랐다. 경찰이 나를 보는 눈은 점점 의심하는 눈빛이 되어갔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 믿지도 않을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은혜가 이 독서실에 귀신 또는 악령이 있다고 믿어서, 자꾸 내게 그런 얘기를 하면서 가까워졌지만,
얼마전에 내가 더 이상 그런 얘기 그만 하자고 한 적이 있다고 얘기했다.
내 얘기를 다 들은 경찰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일한씨, 죄송합니다만, 그런 얘기 좀 믿기가 힘드네요.
솔직히 경찰이 그런 얘기 믿고 다니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이렇게 이해하죠. 은혜 학생과 비슷한 취미, 그러니까 귀신 잡는 거, 를 가지고 있어 서로 가까워졌다는 것이죠.
그런데, 얼마전 일한씨가 더 이상 그런 이상한 짓 그만 하겠다니까 은혜 학생이 화내고 나갔다는 것이고...
이게 맞나요?"
언뜻 들어보면, 맞는 얘기였지만 경찰이 말하는 뉘앙스가 나를 의심하는 것은 명백해졌다.
사실 생각해 보니, 나와 은혜가 많은 대화를 나눈 이유를 남에게 납득시키기란 불가능해보였다.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면, 좀 더 확실히 아실 것 같은데요..
주인 아저씨는 은혜가 그런 이상한 얘기하고 다니는 것 아시고,
언제 날 잡아서 혼 내겠다고 하셨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인 아저씨를 들먹였지만, 경찰의 대답은 나를 절망으로 밀어넣기 충분했다.
"예. 이미 만나 봤는데, 자기는 솔직히 은혜 학생에 대해 그렇게 많이 아는 것 없다고 하셔서요.
은혜 학생에 관한 얘기는 대부분 일한씨에게 들었다고 하는군요.
자기는 요 근래에 들어 은혜 학생과 직접 대화한 적도 없고..."
그 얘기를 들으니까, 처음에는 주인 아저씨의 무책임한 대답에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인 아저씨 말 중에 거짓말은 없었다.
단지 내가 유리하게 말해주지 않은 것 뿐이었고, 주인 아저씨 입장에서는 사실을 자기 유리하게 말했을 뿐이었다.
주인 아저씨를 다시 불러 따져 봤자, 내가 더 이상해질 것 같았다.
내가 경찰에게 할 말은 이것밖에 없었다.
"어떻게 생각하실 줄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린 것은 사실입니다."
내 연락처를 적고 일어서는 경찰은 내 그런 말에 약간의 비웃음을 띠며 한마디 했다.
"이 세상 모든 범인이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죠. 너무 걱정 마세요. 진실은 밝혀지는 법이니까요..."
경찰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필요하면 몇 번 더 찾아올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또 수사상의 이유로 되도록 여행 같은 것을 자제해달라고 은근히 강조하고, 독서실을 나갔다.
황당했다.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일로 봐서는 나도 은혜 사건과 관련되어 의심받는 것이 확실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주인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딜 갔는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은혜가 가출했을 가능성에 관해서 생각해 봤다.
아무도 자기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사춘기로 화가 난 채 그냥 뛰쳐나갔을 수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경찰이 그 쪽보다는 누구의 납치로 보고 있는 것이었다.
당장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단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 답답했다.
은혜의 귀신 얘기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줄 것을 하고 후회도 해 보았다.
나는 은혜가 사라진 것을 가출과 납치, 이 두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 보았다.
우선, 가출이라고 하면, 그 동기가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나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
은혜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 독서실에 얽힌 얘기에 집착하고 있었고,
자기 오빠가 지었냈을지도 모를 얘기를 그대로 믿고 남들에게 자기 얘기를 납득시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별로 믿지 않았고... 그 결과로 가출했다고 가정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가정은 너무 논리적으로 미약했다.
가출을 했다면, 가정적인 동기나 뭔가 더 강력한 원인이 있을 것이었다.
자기 얘기를 남들이 안 믿어준다고 가출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납치 역시 말이 안되었다.
돈을 노린 유괴라고 해도 고등학생을 유괴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범죄였다.
차라리 초등학생이나 유치원 다니는 애를 유괴하는 것이 더욱 손 쉽고 위험부담이 없을 텐데 라는 생각까지 들자, 도저히 은혜의 행방불명에 대해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사라진 은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숨을 쉬고 있는데, 아까 읽으려던 그 심령 과학책이 눈에 띠었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그 책이나 마저 읽어야 겠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은혜의 일을 잊기위해 집어든 책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책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이 독서실에서 일어났던 기괴한 일들 처럼 아이들의 노래나 소리가 들리고, 그네들의 유령이 보였다는 비슷한 일들이 일어난 곳들의 얘기였다.
마치 역사적인 기록처럼 연대기 순으로, 믿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일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었다....
1. 성 패트릭 성당에 남겨진 자들
1944년 2월 17일 오전, 런던 외곽의 성 패트릭 성당에는 공습으로 무너진 학교를 대신해서 국민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같은 시간 런던 시가지를 노리고 발사된 독일군의 U2 미사일은 방향타의 이상이 생겨,
원래 목표로 했던 곳보다 10km 서쪽에 있는 성 패트릭 성당을 폭격하게 되었다.
그 폭발로 성당 안에 모여있던 60여명의 어린이들과 5명의 선생들이 죽게 되었다.
폭격후 사체를 발굴했으나 무너저 버린 성당의 흙더미에서 7구의 어린이 사체는 발굴되지 않는다.
2차 대전 종전후 성당은 복구된다.
1946년 1차 목격이 기록됨
- 동네 주민에 의해 아무도 없을 성당에서 한밤중의 아이들의노래 소리가 들린다고 함.
성당에 들어가봤다니 흰옷을 입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가, 허공을 날라서 다가왔다고 함.
1946-1950년 수십건의 목격이 기록됨
- 성당 종지기, 마을 주민 등 수십명에 의해 성당에서 괴가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나 재잘거리
는 소리를 들었다는 얘기가 기록됨 (그 당시 목격자중 생존자 인터뷰 통해 확인)
담당 교구 신부는 그런 사실을 부인. 하지만 4년동안 5명의 신부가 그 성당을 떠남.
성당을 떠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음
1951년 7월 13일 성당지기 제임스 필리 투신 자살
- 성당지기가 제임스 필리가 한밤중에 종탑에서 투신 자살
발견된 유서를 통해, 그가 아이들의 유령에 시달리다 못 해 무서워 자살했다는 기록 발견.
신부에 몇 번 그 얘기를 호소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교구 신부 교체 조치.
마을 주민의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엑소시즘 관련 신부가 파견되어 몇 번의 의식을 거행했으나 실패.
엑소시즘을 거행한 신부는 의식을 진행하던 도중 정신질환 발생으로 요양원 입원. 3개월 후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