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살 결혼 9개월째인 여자입니다.
저희집은 아버지 사업으로 쫄딱 망했고, 아버지는 3년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대학등록금조차 없었던 저는 도망가자는 심정으로 해외로 나왔고, 아버지가 살아계시던 동안은 아버지하고만 연락을 했었습니다.
하루 2~3시간만 수면을 취하며 밤낮으로 학교생활, 아르바이트로 찌들어살던 시절에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생해온 시간이 있었기에 현재가 더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대학시절 마음이 맞는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고, 동업이라기 보단 자본금은 친구가, 사업 아이템은 제가.. 이런식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사업이 잘 풀렸습니다. 동업하던 그 친구가 현재 내 남편이고요..
처음엔 경제적 여유가 생겼던 터라 생활비도 보내드리고 뭐 자세하게 얘기 하긴 그렇지만 몇억 깨졌네요. 나중에 정신차리고 지금은 일절 돈은 안보내고 있고요..
작년에 결혼문제로 한국에 들어갔을때 임대목적으로 원룸을 구입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고 역과도 가까워서 남편과 상의한 후 구입했습니다. 현재 세입자가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요.
그런데 남동생이 결혼을 하겠답니다. 전 해외에 나와있는지라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관심도 없습니다. 동생을 평생의 배우자로 선택한 수준이면 안봐도 뻔하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못된 누나이고 심보가 고약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32년동안 알아 온 제 동생은 한마디로 쓰레기네요. 어머니 입장에서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일지 몰라도, 저에겐 밑빠진 독같은 존재니까요.
무튼 축하한다 했습니다. 축의금 얼마 줄거냐 묻네요. 남편과 상의한 후 주겠다 했습니다. 축의금 필요없으니 그 원룸에서 살게 해달랍디다. 신혼 살림을 원룸에서 소박하게 시작하고 싶다네요.ㅎㅎㅎㅎ
그래서 제가 현재 60만원 월세로 받고 있다, 60만원 월세로 낼 수 있느냐 했더니 가족끼리 무슨 금전거래냡디다. 지 말은 월세로 살겠다는게 아니라 명의를 지이름으로 달라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그 집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이게 말입니까 된장입니까? 그 말듣고 화 내는것조차 시간 아까워 그럴마음 전혀 없고 너는 나 결혼할 때 축의금 단돈만원이라도 줬냐, 니가 안줬으니 나도 안주겠다. 나한텐 하나도 못받는다고 생각하고 너네끼리 알아서 해라 하고 끊었습니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거 혼자 삭히고 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와서 쌍욕들었습니다.
지금껏 참아온것도 있었고 가족이라는 관계때문에 연을 못끊었지만 뭐 다시는 상종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끊었어야 했을 연이라는걸 알면서도 지금껏 질질 끌려오며 혼자 속상해하고 남편한테 부끄럽고...
나중을 위해서도 우리 새 가정을 위해서도 인연을 끊는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자신이 불쌍해서인지 억울해서인지 자꾸 눈물만 나옵니다.
가족이라고해서 다 똑같은 가족이 아니네요... 자식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자식이 아니네요..
나는 지금껏 어머니와 동생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제가 너무 불쌍하고 처량하네요..
너무 속상해서 주저리 주저리 적은 푸념글이였습니다. 아침부터 안 좋은 글 읽게 해서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