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적으로 갑과 을에 대해서 말들이 많은데요.
거의 전 유형의 거래관계에서 갑의 을에 대한 압박이 나타나고 있더라구요.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보여지지 않은 불공정 거래가 더 많지 않을까요?
저는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돈 잘번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는 그런 일입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비단 그렇지도 않습니다.
소수의 매장에서 고객에게 폭리를 취해서 부를 축적하기도 합니다만, 정상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글쎄요..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SK의 경우에는 직영점에 신용카드(하나 SK카드) 목표를 할당합니다.
지역별로 목표에 편차가 있을수는 있으나 3~5건의 목표를 할당한 후 목표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시기적으로 유동적이긴 한데 부족한 건당 5만원가량 환수를 시키죠.
지급할 수수료에서 해당 금액을 차감하고 지급합니다.
자기들 계열사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전형적인 밀어내기 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 인해 하나SK카드는 전년도 엄청나게 성장을 하게 되었지요.
두번째로 유선시장에 대한 부분입니다.
SK의 경우 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유선시장에 뛰어들었지요.
전국의 SK대리점 및 판매점에 월 인터넷/TV/집전화 목표를 할당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의 경우에는 인터넷/TV/집전화에 대해서 각각의 포인트를 할당합니다.
3~5포인트를 할당해서 그 포인트를 채우지 못할 경우 포인트당 10만원씩 차감을 하게 되지요.
지급받을 수수료에서 차감하고 지급하는 겁니다.
역시 자신들의 계열사의 실적을 부풀리는데 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세번째는 테블릿 PC 시장입니다.
테블릿 PC시장은 사실 휴대폰 시장에 비하면 크지도 않고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시장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각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수가 없는 상황이지요.
그러다 보니 역시 을을 옭아매 놓고 압박을 합니다.
테블릿 PC를 월 한대 이상 판매하지 않으면 역시 수수료에서 차감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테블릿 PC가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컨텐츠도 풍부하지 않을 뿐더러 실질적 효용가치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을 강매를 하도록 하다보니 매장들에서 가개통을 시켜서 인터넷에 중고로 되파는 그런 경우가 발생하죠.
제가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횡포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네번째는 소규모 영세 매장에 대한 압박인데요.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시는 점주분들 중 각 통신사별로 월 10대를 판매 못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속사정이야 다 있겠지만, 요즘 휴대폰 쪽 경기도 워낙 어렵고, 온라인구매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침체가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이렇게 힘든 시기에 판매가 안되서 힘들어하시고 폐업을 고려중이신 분들도 많으신데.
SK에서는 월 10대를 판매하지 못할 경우에 판매 못한 갯수 * 10만원을 다음달 수수료에서 차감을 합니다.
월 5대를 판매했으면 50만원을 차감하다는 것이지요. ^^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아야 겠지만 나열해드린 차감을 다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도대체 얼만가요?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영세 매장은 매달 SK에 상납금을 바쳐야 되는 상황인건가요?
정말 이렇게까지 해 가면서 소규모 영세 상인들을 착취해야만 대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걸까요?
월말이 다가오면 또 이렇게 부담을 갖게 되네요.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영세 판매점도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떤 제도라도 생겼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