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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有)우리 쪽으로 돌진한 대형버스, 동생이 죽다 살아났네요.

아직도덜덜 |2013.05.16 17:26
조회 7,310 |추천 19

 

안녕하세요. 호주에서 살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학생입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올리는 글이라 많이 어색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말재주도 없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안녕

 

 

어제, 2013년 5월15일 오후3시경 학교 정류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저의 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운전기사가 없는 버스가 학생들 쪽으로 갑작스럽게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학교 버스 정류장이라고 하면 잘 이해를 못하실 것 같아 짧게 설명 드릴게요!

호주는 한국과 달리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오는 거리가 멀거나,

따로 마을버스처럼 학교 앞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오기 불편하기 때문에

학교 내에서 직접 버스를 빌려서 일명 학교 버스를 타고 등교, 하교를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학교엔 학교 안으로 버스가 들어올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다니는 학교는

유치원(후반 아이들, 6살 정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합쳐져 있는 학교입니다.

 

하교할 시간이라 어린아이 저의 또래아이들 선생님할거 없이 복잡하게 몰려있는 정류장에

대형버스가 저의 학교 학생들에게로 빠르게 돌진해 왔습니다.

버스가 차도를 넘어 아이들 쪽으로 돌진하기 전까진 저와 친구는 이쪽으로 오는 버스를 보며

“저거 우리 버스야?” 라는 애기를 하고 있었었는데

멈출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버스는 그대로 학생들을 지나 나무에 부딪치며 정지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애들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버스 정류장엔 초등학교도 채 되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버스가 애들이 많이 서있었던 곳으로 돌진했던 탓에 모두들 그쪽에 서있던 애들이 버스 밑으로 깔린 줄 알았구요. 정말 생사가 갈리는 일이라 놀라서 우는 아이들, 버스 밑을 확인하고 경찰과 앰뷸런스를 부르는 선생님들, 자기 남매나, 형제, 자매가 무사한지 찾는 학생들 때문에 정말 복잡했었어요.

물론 저도 저보다 두 살 어린 남동생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죠.

 

버스가 나무와 충돌하고 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제 동생은 버스가 나무와 충돌하고 멈춘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할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한동안 멍하니 버스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울면서 내 동생 어디 있냐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더라고요...

한참 울면서 주변을 돌아봤는데 버스에서 오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친구와 애기하고 있는 동생을 보자마자 동생 쪽으로 정신없이 갔네요.

 

동생이 저보고 제 어께에 한손을 올리면서 “누나 괜찮아? 안 다쳤어?” 그러는데..진짜 그 자리에서 입 막고 펑펑 우는 것 밖에 못하겠더라고요. 주변사람이 보던 말든 무사한 동생 보니까 울음보가 터져서..평소엔 투덜거리고 티격태격 싸우던 동생이 이렇게 나한테 소중했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나면서..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사건이 난 후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왔고 다행이도 저와 동생은 무사히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근데 후유증 인건지.. 차 클락션 소리나 달리는 버스를 보면 깜짝깜짝 놀라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ㅠㅠ

 

 

 

 

 

위 사진들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sms에 올려놓은 사진들 캡쳐해서 가져온 거구요. 저희 학교 그날 저녁 뉴스에 나왔네요. 오늘은 학교 앞에 인터뷰하려고 기자들이랑 카메라맨들도 보이고..땀찍

 

 

아무튼 결론은! 정말 다들 차 조심 하시고,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들의 소중함 잊지 마세요!!

 

 

익숙함에 소중함을 잊는 것만큼 바보스러운 건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부끄

 

 

 

 

추천수1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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