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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여자 - (2화)

윙윙 |2013.05.18 11:27
조회 2,244 |추천 10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이 짧을것같네요..^^

이번화는 얘기하는 부분이네요..^^

 

 

 

 

 

..집에서 나와 혼자 생활하며 내 사업을 한다는데 좀 설레기도 한 밤이었어.

 

그전까지는 정신없이 이사하고, 짐 정리하느라고 일을 할 수가 없었거든..

 

 

방 배치는 지난번에 니네들이 짐을 날라준 대로 창옆에 책상과 침대를 놓았어.

 

책상에 앉아서 왼쪽으로 돌아보면, 그리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밖을 내다볼수 있어 좋았어.

 

 

책상에 앉아 창문 열어놓고 담배피기도 좋고..

 

그래서 그날 밤 처음으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두드리며 일을 하고 있었어.

 

 

아직 주변 방에 아무도 입주를 안 해서 그런지 쥐죽은 듯 고요했어.

 

 

밤이라 오피스텔 앞에서 공사하는 것도 멈추었는지 더욱 조용했어.

 

 

사실 낮에는 산을 깎는 그 공사 때문에 좀 시끄럽거든...

 

너무 조용해서 라디오라도 켜놓으려고 했지만, 그 놈의 라디오는 이사오다가 떨어뜨린 것 때문인지 켜지지도 않았어.

 

어쩔 수 없이 쥐 죽은 듯한 적막속에서 일을 했어.

 

한참을 일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밤 1시가 넘었어..

 

그 때 갑자기 성준이, 니가 들었다는 이상한 소리가 갑자기 생각났어.

 

 

그 이상한 소리에 대한 생각과 아무도 없는 방안에, 그것도 주위 방에도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있다는 것이 머리에 떠오르자 좀 겁이 났어.

 

그래서 괜히 귀를 기울여봤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가 안 들렸어.

 

쓸데 없는 소리한 성준이 너 원망하고, 기지개를 한번 피고 다시 일을 시작했어.

 

그때였어.

 

누군가가 오피스텔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거야.

 

이 늦은 시간에 누군가 하고 나가봤어.

 

문 열기 전에 보안경으로 내다봤는데, 복도에는 아무도 안 보이는 것이었어.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별 생각없이 문을 열었어.

 

그런데. 문 앞에는 아무도 없는 거야.

 

복도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드믄드믄 켜져 있는 실내등과 인적없는 복도만 덩그러니 보였어.

 

내가 잘못 들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닫고 다시 자리에 앉았어.

 

 

너무 조용하다 보니 헛것을 다 듣는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어.

 

 

책상에 다시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어.

 

다시 똑똑하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어.

 

이번에는 노크 소리를 듣자, 괜히 오싹해지며 무섭더라고..

 

그래도 무슨 일이야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누구세요?'라고 외치며 문으로 갔어.

 

하지만 역시 아무런 대답도 없었어.

 

누가 장난치는 것 같아 뛰어가서 문을 신경질적으로 열었어.

 

그런데..

 

이번에도 아무도 없는 거야.

 

아무리 복도를 둘러봐도 안 보이는 거야.

 

신경질도 나고, 좀 겁도 났지만, 혹시 누가 장난치는가 하고 엘리베이터 있는 곳까지 가봤어.

 

역시 아무도 없었어. 더구나 엘리베이터는 1층에 서있는 거야.

 

누군가가 장난을 치고 엘리베이터 타고 도망쳤다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동안 엘리베이터가 1층에 가 있는 것은 불가능했거든..

 

혹시나 하고 비상 계단까지 가 봤어.

 

역시 아무도 없고, 인기척도 없었어..

 

누구 없냐고 소리쳐봤지만, 들려오는 것은 으시으시한 내 목소리의 메아리 뿐이었지.

 

이번에도 잘못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왔어.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등뒤의 느낌이 이상했어.

 

꼭 누가 내 등뒤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런 생각이 들자, 머리털이 쭈볏 서고 무서워지더라고.

 

확 돌아보았어.

 

아무도 안 보였어.

 

그런데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저 복도 끝에 누군가가 서 있던 것이 언뜻 보인것도 같았어.

 

 

하지만 다시 정신 차리고 보니 아무도 없는 거야.

 

실내등에서 나오는 그림자를 착각했나봐.

 

괜히 찝찝함을 느끼며, 방에 들어와 문을 꼭 잠그고 책상위에 앉았어.

 

 

똑같은 일이 두 번이나 발생하니 잠도 확 달아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고.

 

잠이나 잘까 했지만, 잠도 안 올 것 같았어..

 

책상에 앉아 사방에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

 

 

혹시 누구의 장난이라면 다가오는 발소리라도 들리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다 키보드가 눈에 띠었어.

 

아마 키보드 소리를 내가 노크하는 소리로 잘못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런 생각이 드니 좀 안심이 되는 거야.

 

별 쓸데없는 착각을 했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다가 앉았어.

 

그런데 바로 그때 다시 '똑똑'하고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어.

 

 

이번에는 키보드에 손도 올려놓지 않았을 때였단 말야.

 

그 노크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고 겁이 났어.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서웠어.

 

그것도 많이 무섭더라고..

 

이번에는 문쪽으로 안 나가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었어.

 

솔직히 문앞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더라고..

 

무섭기도 하고..

 

죽음과 같은 적막이 잠시 흘렀어.

 

그 적막을 깬 것은 또 한번의 노크 소리였어.

 

너무 무서워서 나는 큰소리로 '도대체 누구야?'하고 소리쳤어.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어.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기에, 책상밑에 있던 빈 맥주병을 거꾸로 쥐어들고 문으로 다가갔어.

 

천천히 다가가는데, 별 생각이 머리에 다 들더라고..

 

보안경에 눈을 갔다대서 복도를 내다봤어.

 

역시 아무도 없는 거야.

 

문앞에 서서 한참을 갈등하다가 문을 열어보기로 결심했어.

 

그런데 얼마나 겁이 났고 긴장했는지, 나도 모르게 병을 쥔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맥주 병을 떨어뜨릴뻔 했어.

 

심호흡을 하고 문을 와락 열었어.

 

이번에도 아무도 없는 거야.

 

나는 겁이 나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문을 재빨리 닫아 버렸어.

 

 

그리고 문을 잠그고, 문에 등을 기대고 헉헉댔어.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어.

 

분명히 노크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헛것을

 

들은 셈인 것이였어.

 

무너지듯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었어.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라이터를 든 손이 덜덜 떨려 불붙이기가 어려울 정도였어.

 

담배연기를 쭉 들이키며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려고 애썼어.

 

담배를 피면서 생각해보니 단지 내가 소리를 잘못들은 것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어.

 

별것도 아닌 일에 겁내고 있는 내 모습이 우스꽝스럽기까지 했어.

 

설사 짓궂은 어떤 사람의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겁낼 이유는 없었어.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면서 지레질겁한 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도 편해지고 겁도 나지 않았어.

 

그 동안 무서워서 과민반응 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는 웃음까지 나왔어.

 

 

일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별 쓸데없는 헛소리가 다 들리는 것 같았어.

 

시간은 늦었지만, 이미 잠은 다 달아난 상태라 다시 일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다가앉았어.

 

시계를 보니 그 엉뚱한 해프닝에 어느새 30분을 낭비했었어.

 

빨리 한가지만 끝내놓고 잘 생각으로 그 일에 집중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어.

 

 

자꾸 문소리가 날까는 생각에 집중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그래서 일은 금방 진행되었어.

 

자리에 앉은지 한 20분쯤 되었을까..

 

이제 그 기괴한 노크소리도 안 들리고, 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어.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야.

 

누군가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이...

 

처음에는 게의치 않고 모니터만 들여다 보았어.

 

하지만 그 느낌은 점점 강하게 느껴졌어.

 

정확히 말하면, 내 왼쪽 뒤, 그러니까 창문 쪽에서 누군가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왜 그런 느낌 있잖아? 누군가의 시선이 자기를 향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바로 그런 느낌이었어.

 

뭐야? 이 느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시선이 느껴지는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그 순간 나는 충격으로 얼어붙었어.

 

아니 충격이라기보다는 공포라는 편이 낳겠지..

 

창밖에는 머리를 늘어트린 한 여자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너희들도 알다시피 내 방은 9층에 있어.

 

그리고 발코니도 없는데 말야.

 

하지만 그 여자는 1미터도 안 되는 앞에 창을 사이에 두고 내 눈앞에 분명히 있었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여자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섬뜩했어.

 

파리한 얼굴에 무표정하게 나를 헤집듯이 쳐다보는 그 눈빛..

 

그 여자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무슨 악령에 잡힌 것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 여자가 사람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머리털이 전부 서버리고, 온 몸이 소름이 끼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손가락 하나도 옴짝달싹할 수 없었어.

 

다음 순간 숨이 갑갑해지고 눈앞이 어두워졌어.

 

정신을 잃어가면서도 제일 마지막까지 보인 것은 그 여자의 기분나쁜 시선이었어...

 

다음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창밖에서 쏟아져 오는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책상 위에 엎드려 있는 거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어루만지며 몸을 일으켰어.

 

전날 밤에 내가 경험했던 것이 꿈이었는지 진짜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

 

 

더구나 내가 하던 일이 좀 이상한 것이어서 더 알수 없는거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냥 작업하다가 쓰러져 잔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 섬뜩한 그 여자를 본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거야..

 

불편하게 밤을 보내서 그런지 머리가 좀 지끈거렸지만, 나가봐야 될 일이 있어서 오피스텔을 나왔어.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도, 전날 밤 있었던 일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

 

특히 그 섬짓했던 여자의 시선은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거야.

 

그 여자의 파리했던 얼굴이 생각날 때마다 나도 모르게 몸서리칠 정도였어.

 

그 일이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확신할 순 없었지만, 그날은 오피스텔에 제정신으로 들어가기 싫었어.

 

그래서 선배를 만나 술을 마셨어. 그것도 많이..

 

늦게까지 마시게 되어, 밤 1시쯤 술이 좀 취한채 오피스텔로 행했어.

 

 

술기운 때문인지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던 그 여자의 모습에 대한 두려움은 싹 가시고, 하찮은 꿈 때문에 벌벌떨던 내 모습이 오히려 하찮게 느껴졌어.

 

당당하게 내방으로 들어왔어.

 

전날 밤에 그 여자가 서 있던 창밖에는 물론 아무 것도 없었어.

 

술이 핑 돌아, 옷도 벗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어.

 

술기운에 눕자마자 잠든 것 같아..

 

잠이 깬 것은 목이 말라서인지, 그 소리인지 기억이 잘 안나..

 

여하튼 눈을 떴을 때는 아직도 사방이 깜깜했어.

 

창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 때문에 희미하게 방안의 모습이 보였지..

 

과음을 해서 그런지 목도 마르고 머리도 좀 아픈 것 같았어.

 

물을 마시려 몸을 일으키려 할 때였어.

 

어디선가 아스라하게 흐느낌 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았어.

 

옆방에서 나는 소리려니 했어. 하지만, 주위 방에 아무도 입주 안했다는 생각이 들자, 등골이 오싹해지는 거야.

 

처음에는 희미했는데, 점점 또렷히 들리는 거야.

 

들리면 들릴수록 그 소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기분나빴어.

 

여자가 고통스럽게 우는 소리같기도 하고, 비명소리 같기도 하고.

 

그 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갑자기 전날 밤 있었던 일도 생각나고 무서워 죽겠는 거야.

 

 

그 소리를 안 들으려고 벼개로 귀를 감쌌지만, 파고들 듯이 소리는 계속되었어.

 

무서워 눈도 뜰 수 없었어.눈을 뜨면 또 그 여자가 나를 뚫어지게 내려다 보는 것 같았어.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운 적은 아마 처음이었을 거야.

 

몇번을 뒤척이며 그 소리를 안 들으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어.

 

그 괴기한 소리에 무서워서 미칠 것 같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그 소리가 딱 그치는 거야.

 

좀 이상했어.

 

나는 용기를 내어, 누운 채로 눈을 떴어.

 

불꺼진 방안에는 희미하게 가구와 책상들이 보였어.

 

다행히 걱정하던 그 여자의 모습은 안 보였어.

 

안심에 되어 한숨을 내쉬며,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어. 술 때문에 좀 비틀거리며 일어났어.

 

창문 반대쪽에 있는 냉장고로 걸어가, 물을 꺼냈어.

 

고개를 들어 물을 마시는데, 창문쪽에 뭔가가 보이는 거야.

 

나는 물을 마시던 채로, 겻눈질로 창문쪽을 바라보았어.

 

창문 쪽을 바라보는 순간 충격으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

 

창밖에는 전날 밤 그 여자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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