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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1호선 열시넘어서 타신 여자분

투명 |2013.05.18 11:57
조회 991 |추천 3
저는 13주된 임산부인데요

처음맞는 신랑 생일에 수원서 이대역까지 왕복했습니다

회사가서 깜짝 케잌주고 오느냐구요..

돌아오는길에 전철문에 몸이 낑기고 가방도 낑기고

사람에 짜부되서 본능적으로 배를 손으로 가리고

불쾌지수 만땅인채로 집에 가는길이였죠..

그러다 의자쪽으로 몸을 돌려설 수 있게 되서 앉은 사람쪽으로

향해 집에 가는데 뒤에서 사람이 밀치니 또 배에 손을 대었어요

그 순간 누가 제 왼팔을 툭툭치더니 저보고 앉으라는겁니다

여자를 별로 안좋아하는 제가 봤을때 참 이쁘장하니

다소곳하게 생긴 회사원같은 여자분이시더라구요

아니아니, 저한테 자리양보해줬다고 해서 이쁘다는게 아니라

주변 훑었을때 그렇게 느꼈거든요ㅋ

저는 괜찮아요 괜찮아요 앉으세요 했죠

너무 고맙고 날개만 없다뿐이지 천사인가 싶기도 한게

종일 다리붓고 힘들었던게 싹 풀리는 기분이더라구요

그러다 바로 옆자리 남자분이 일어나서 그 여자분 옆에 앉았는데

고맙다 인사하고 싶은데 입에서 단내날까 입열지도 못하겠구..ㅋ

가방에 있는건 전철타기전에 산 껌밖에 없는데

그거라도 드릴까 하는 순간에 내리시더라구요..ㅜ

그 순간에도 벙어리마냥 고맙단말을 못하고 뒷모습만 바라본게

급 죄책감으로 번져가꼬... ㅜ.ㅜ

집에와서도 엄마한테 그런 여자가 다 있다며 칭찬을 했어요

임산부석에 앉고 싶어도 임신한게 유세냐고 발로차고 그랬단 얘기가

자꾸 떠올라서 참기만 했던 1시간반이였거든요

암튼 목요일 저녁 10시에서 10시 반사이에 서동탄행열차

구로서 성균관대역 사이에 내리신 여자분

알록달록한 상의 입으시고 길지않은 머리하신 그분

저 그때 핑크색 티입고 레깅스신고 밀짚가방큰거 메고있던 여자예요

혹시 이글 보신다면 감사했다고..

아직도 생각하면 참한 아가씨인거같아 미소가 번진다고 말하고 싶네요

ps. 저.. 13주밖에 안되서 원래는 배 안나오는 때라고 알고있는데

제 배가 워낙 오해할만큼 만삭같긴했죠..?^^

저도 이게 제밴지 애기배인지 모르겠답니다ㅋㅋ

혹시 집에 가셔서 임산부아닌데 괜한짓한거 아닌가

걱정하셨다면 저 아기엄마 맞으니까 좋은일하신거 맞아요^^

행복한일이 많이 생기셨음 좋겠네요^^


마무리어쩌지..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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