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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관광지 찜질방의 만행

ㅌ찜질방 |2013.05.19 16:33
조회 216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대학생 입니다.
어제 억울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이번 연휴를 맞아서 저는 친구 3명과 통영으로 즉흥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아직 학생들이라 얼마 없는 여행경비지만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멋진 곳들도 방문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길을 여쭤보면 누구나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중앙시장에서 회를 떠주신 할머님도 너무 좋으셔서 그때까진 통영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행복한 하루였어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자기 위해 찾아둔 찜질방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중에 주민분께 길을 여쭤보니, 거기까지 가지말고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새로 생긴 찜질방이 있으니 가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새로 생겼으니 시설도 좋을 것 같고 더 가까우니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8시 반쯤 들어가보니 카운터에서 이불이 없는데 괜찮냐고 양해를 구하시더라구요.(이불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곳이였어요.)
저희는 괜찮아요~ 오늘 사람이 많은가봐요~ 했어요. 그러니까 연휴니까 당연하죠. 하셨구요. 이렇게 몇마디 나누고 올라가서 씻고 찜질방으로 내려가니....
아니 왠걸...............
정말 한명 누울 공간도 없이 누운 사람들로 꽉 차있었어요.... 정말 과장하는게 아니고 매점 앞 6명 정도만 앉을 정도의 공간만 남아있고 엘리베이터 앞에도 또래 학생들이 자리를 맡아놨더라구요 ㅠㅠ
매트도 당연히 남아있지 않았어요.

피난민이 돼서 누울 곳을 찾는 심정이 된 저희는 사우나(목욕하고 나오면 있는 평상)로 올라가서 잘까 했지만 거기 계시는 아주머니 분께서 여기서 자는건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ㅠㅠ 2층에 연결되었는 헬스장으로 한번 내려가 보았어요. 혹시 거기서라도 잘 수 있나 해서요. 그런데 거기도 60%정도 차있더라구요. 누워계신 분들로요. 운동기구 사이사이에 이용객들 다 누워있었구요. 어찌해야 할 지를 몰라 카운터에 내려갔어요.

아주머니가 바뀌어 계시더라고요..
여기서부터 대화형식으로 해볼게요.
저: 저기.. 정말 과장이 아니구요 저희가 붙어자려는것도 아니고 정말 누울 자리가 없어요..;;
아주머니: 그러게 빨리가서 자리를 맡으셨어야죠.
저: 네.....? 저희 들어가자 마자 봤는데 꽉 차있었어요. 그래서 헬스장 가서 자려고도 했는데 거기는 너무 추워서 혹시 방법있나 하고요;
아주머니: 지금 다른 사람들도 들어오게 해달라고 난리에요. 지금 계단에서 잘테니 들여보내달라는 분들도 많으셔서 안되는데 받아주는 거예요.
저: 근데 정말 잘 곳이 없어요.
아주머니: 싫으시면 환불해 드릴게요 나가세요. 근데 지금 나가면 길바닥에서 자야돼요. 길바닥보단 낫지 않아요? 나간다면 환불 해 줄 수 있는데 지금 다른 곳도 다 똑같을걸요?
저: (.....?) 아니, 애초에 여기서 수용인원을 너무 과하게 초과해서 받으신거 아니에요?
아주머니: 그럼 아가씨들도 이미 사람들 많은데 들어온거잖아요. 환불해 드릴게요.

정말.... 말투가 놀랍도록 기분 나쁘게 하시더라고요. 말이라도 웃으면서 하시면 모를까 연휴에다가 관광지 앞이라 어쩔 수 없이라도 묶는 사람들 많을테니 불만 있으면 나가라는 식이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우선 올라갔습니다.
밤도 다 되었는데 위험하게 다른 숙소 찾아가기도 무섭고 근처 숙소들은 몇군데 알아보니 그때쯤엔 이미 다 찼었어요.. 어쩔수 없이 헬스장에서 쪽잠 자자고 결정하고 너무 맨몸으로 자기엔 추우니 수건이라도 몇 장 더 얻으러 카운터로 다시 내려갔어요.

저: 저희 그냥 헬스장에서 자려구요. 그냥 자기에는 너무 추우니까 수건 몇개만 주세요.
아주머니: 헬스장 5시전에 나가셔야 돼요. 그리고 수건 못드려요.

저희가 수건이라도 얻자고 한 이유가 아까 대화하는 도중에 한 아주머니가 내려오셔서 수건 더 달라고 하니 아무말 않고 2장 주시길래 부탁하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수건 더 주는 찜질방들도 많으니 그 곳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죠.

저:(ㅡㅡ..) 네? 아까 아주머니는 주셨잖아요 저희는 왜 안주세요?
아주머니: 아까 안줬는데요.
저: 아까 저 내려와서 여쭤볼 때 아주머니 내려오셔서 달라고 하니까 바로 드렸잖아요. 저희 일행 다같이 봤어요.
아주머니: 아 그때 아줌마 아니고 애기였어요 애기니까 줬지 할머니들 내려와도 다 안줬어요. 아가씨들만 주면 불공평하죠.

분명히 50대 정도 되는 아주머니셨어요 ㅠㅠ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흥분하고 따지는 말투로 말했습니다.

저: 저희가 더 불공평한것 같은데요? 저희는 입장할 때 이런 상황인지도 몰랐고 똑같은 돈 지불하고도 매트, 베개도 없고 이불도 없다고 해도 괜찮다고 했고 심지어 헬스장에서 5시까지만이라도 잘려고 한건데 수건 몇장 주시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
아주머니: 아니 그럼 나가시라고요. 지금 아가씨 주면 다 줘야 된다고요.
저:........... 그래도 추워서 그러는데 몇장만 더 주세요....
아주머니: 아니 안된다는데 자꾸 왜그러세요???

제 생각엔 컴플레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예민하셨던 것 같은데 그것도 찜질방 자체의 잘못으로 발생한 문제 아닌가요..?

하지만 더 억울한것은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나갈수가 없다는 것이였어요. 섣불리 나갔다가 위험할 수도 있고 낯선곳이잖아요 ㅠㅠ 길도 잘 모르고.

결국 사우나 앞에있는 평상에서 잠깐 쪼그려있다가 나왔어요. 분명히 모든 분들이 다 그렇지 않은 것 알고 있고 낮에 재밌는 시간 보냈는데고 통영이미지도 나빠지고 ㅠㅠ

다음날은 거제도 장승포 터미널 근처 찜질방에서 잤는데 사람 많은데 괜찮으시냐고 부터 물어봐 주시고 한번 확인해 보시라고 하고 죄송하다면서 긴수건이라도 더 챙겨주셨어요. 평상 어디에서라도 편하신데서 자도 괜찮다고 하셨고요. 비교하면 안되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비교됐어요.. 거제도에서 추억이 더 좋게 남았구요.

아무리 찜질방을 운영하시는 분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해도 그 밤에 나가라니 너무 속상했어요.

이런 일이 저희만 겪은 일인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분들 여행 가실 때 잘 알아보고 가시라는 마음에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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